화웨이 "미중 갈등에도 성장하며 살아남겠다"
화웨이가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갈등 속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업 성장을 유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애론 왕 화웨이 아시아태평양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부사장은 중국 선전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파트너 콘퍼런스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우리의 전략은 계속 성장하며 살아남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9년부터 전 세계적인 문제가 지속되고 있지만 우리는 외부 환경에 대해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며 “이미 4년이 지났고 우리는 파트너사들에 지속적으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뤄낸 화웨이가 디지털전환 추세에 맞춰 엔터프라이즈 사업에 무게를 싣겠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아울러 해외 주요 선진국 대비 디지털 전환이 늦어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소기업을 주요 잠재 고객으로 겨냥했다. 왕 부사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화웨이에 항상 중요한 핵심 시장 중 하나이며, 미래에도 여전히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이 시장에서 교육과 의료를 비롯한 공공 부문, 금융 서비스와 보험, 전기, 석유, 가스 등 광업을 포함한 에너지 산업과 인터넷서비스제공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2026년까지 디지털 변혁에 대한 글로벌 지출은 3.4조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화웨이는 파트너와 함께 이런 기회를 활용해 이 지역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태 지역은 디지털화, 클라우드 서비스, 탄소 배출 감소 등이 대단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화웨이는 2027년까지 7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고 이 가운데 95%는 파트너의 기여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왕 부사장은 또 “화웨이 제품과 서비스 판매로 인한 연간 인센티브로 파트너가 8억 달러의 이익을 얻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파트너가 고객에 더 많은 가치를 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달성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다양성이란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직시했다. 왕 부사장은 “몇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는데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시장의 다양성”이라며 “(아태 지역의) 각 시장은 고유한 특성과 고객 우선순위, 서로 다른 규제 환경이 있는데 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태 지역은 디지털 발전 정도에서도 매우 다양하다”며 “일부 나라는 상당히 발전됐지만 다른 나라는 디지털 전환 시작 단계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나라가 전략적으로 국가 청사진에 디지털 전환을 통합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태 지역의 투자에 대해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정책방향과 관련을 묻는 질문에는 “화웨이의 비즈니스는 중국 정부 전략과 관련이 없고, 지역 고객 요구와 시장의 필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각 나라의 환경에 집중하며 산업 발전을 돕기 위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