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어워드 개최...구광모 "고객가치 몸소 실천한 모두가 LG의 자랑"
LG가 4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제품, 기술, 서비스 등에 대한 혁신으로 고객가치를 창출한 성과를 격려하고 전파하는 '2023 LG 어워즈' 를 열었다. 구광모 LG 회장은 취임 후 경영 화두로 '고객가치 실천'을 제시하고 해마다 이를 구체화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LG는 그룹 차원의 혁신상인 'LG 어워즈' 또한 고객가치 관점에서 혁신적 제품이나 기술, 서비스를 통해 성과를 낸 사례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구광모 회장은 수상자들에게 축하와 감사 인사를 전하 "나만의 고객가치를 묵묵히 몸소 실천해 주신 여러분 모두가 LG의 자랑입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또 "거창한 기술이나 우리의 만족을 위한 사업 성과가 아니라, 고객 한 분 한 분의 작지만 의미 있는 경험들이 모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LG에 대한 인정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LG 어워즈가 추구하는 혁신의 목표와 방향"이라며 "회사와 사업의 성과는 이런 고객을 위한 노력과 도전들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올해 LG 어워즈는 수상자(768명)를 비롯해 1,5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미래 혁신 ▲경험 혁신 ▲기반 혁신 ▲고객 감동 실천, 4개 부문에서 5개팀이 최고상인 '고객 감동 대상'(前 일등LG상)을 수상했다. 특히 기술력이나 사업적인 성과와 무관하게 철저히 고객의 관점에서 심사를 진행해 최고상을 선정했다. 대표 사례가 과일나무 화상병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던 농가를 도운 '팜한농팀'이다. 경험 혁신 부문에서 '고객 감동 대상'을 수상한 팜한농팀은 과일나무의 '화상병'을 막는 안전한 바이오 방제 솔루션을 개발했다. 화상병은 2015년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병으로, 감염된 나무는 줄기와 입이 불에 탄 것처럼 까맣게 변해서 죽는다.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한번 감염되면 해당 나무는 곧바로 매몰되고, 심할 경우 과수원 전체가 폐쇄되어 5년간 과일을 재배할 수 없게 된다. 지난해까지 국내에 화상병으로 인한 피해만 2천700억원이 넘고 10,000ha(여의도 3배 이상 면적)에 달하는 과일나무가 매몰됐다. 이전까지 화상병 전용 제품이나 방제 대책이 없어 농가에서는 일반 방제약을 중구난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 경우 일반 방제약이 오히려 과일나무의 꽃이나 열매를 맺히지 못하게 하는 부작용도 심심찮게 발생했다. 팜한농팀은 화상병 전용 바이오 방제 제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한편, 어떤 시기에 어떤 방제약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지에 대한 솔루션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추가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대표 수상자로 나선 팜한농 오태현 팀장은 "농민들에게 화상병은 폐원 선고나 다름없다”며 “우리가 얼마의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국가 경제에 얼마나 기여했냐는 숫자보다 크게 상심했을 고객들이 다시 웃음을 찾게 해드린 점이 너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장애인 고객들의 제품 사용 경험을 혁신해 고객 감동 실천 부문에서 '고객 감동 대상'을 받은 LG전자 고객가치혁신실의 박세라 선임연구원과 강석환 책임의 사례도 눈 여겨 볼만 하다. 두 사람의 노력으로 시력이 약한 고객을 위해 점자 스티커가 개발되고, 운동 능력이 부족한 고객을 위해 휠체어에 앉아서도 버튼 조작이 가능하도록 조작부의 위치가 변경된 제품들이 판매될 수 있었다. 그 밖에 경쟁사 대비 뛰어난 화질과 개선된 시야각, 낮은 소비전력을 갖춘 몰입도 높은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LG디스플레이팀'이 미래 혁신 부분에서, 일반 제품과 동등한 수준의 품질을 갖춘 친환경 소재(재생 플라스틱)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LG화학팀'은 기반 혁신 부문에서 고객 감동 대상을 수상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사업부의 남기웅 책임도 노트북 제조사와의 공동 분석을 제안해 배터리 수명을 개선해 고객 감동 실천 부문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배터리 보증 기간이 지나 LG에너지솔루션의 책임이 없었지만 제조사와 협업해 적극적으로 고객 페인 포인트 해결에 나섰다. 시상식에서는 최고상인 '고객 감동 대상' 5팀을 비롯해 '고객 만족상' 65팀, '고객 공감상' 42팀 등 총 112팀이 LG 어워즈를 수상했다. LG는 전체 수상 규모를 미리 정하지 않고 심사를 하고 있는데 구성원들의 고객가치 실천 노력이 이어지면서 해마다 수상팀이 늘고 있다. (2019년 27팀, 2020년 44팀, 2021년 50팀, 2022년 74팀, 2023년 112팀) LG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만 2년 전에 비해 수상팀이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는 어워즈의 주인공인 구성원들이 축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행사를 구성했다. 이날 LG인화원에 모인 400여명의 구성원들은 시상식이 열리기 전 수상자들을 위해 마련된 스탬프 미션 투어, 보물찾기, 포토존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했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300여명의 수상자들과 800여명의 일반 구성원들은 온라인으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