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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계 IP 허브'? 아직 활주로도 없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산하 '세계 IP 허브국가 추진 특별전문위원회'(아래 특별위원회) 출범은 최근 한국 지식재산(IP) 정책 흐름에서 가장 상징적인 사건 중 하나다. 특별위원회는 'IP를 가진 나라에서 IP를 움직이는 나라로'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창작의 허브 ▲비즈니스의 허브 ▲분쟁해결의 허브라는 3대 축 아래 12대 핵심과제와 3단계 로드맵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S&P500 기업 자산의 92%가 무형자산으로 구성돼 있고, 글로벌 IP 금융시장이 15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한국 역시 이제 단순 제조국가를 넘어 IP 중심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특허출원 세계 최상위권 국가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은 글로벌 특허 보유량 기준 세계 최고 수준 기업군에 속한다. 콘텐츠 산업 수출 역시 이미 140억 달러를 넘어섰다. 기술과 콘텐츠 양 측면에서 한국의 IP 창출 역량 자체는 분명 세계적 수준이다. 그러나 특별위원회가 지적했듯, 정작 한국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오랫동안 만성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허는 많고 콘텐츠 경쟁력도 높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로열티와 라이선스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는 약하다.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서도 한국은 지속적으로 기술료 지급이 수입보다 큰 구조를 보여왔다. 다시 말해 한국은 'IP를 많이 만드는 나라'이지만, 아직 'IP로 돈을 버는 나라'는 아니라는 것이다. "글로벌 IP 허브, 시장·제도·자본·분쟁 축적 후 형성" 문제의식 자체는 정확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과연 지금 국가지식재산위원회가 해야 할 일이 '세계 IP 허브국가'라는 거대한 비전을 선언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특별위원회는 ▲1단계 국내 IP 생태계 혁신 ▲2단계 아시아 IP 중심지 안착 ▲3단계 세계 IP 허브국가 도약이라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2단계와 3단계는 현재 한국의 시장 현실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는 목표다. IP 허브는 정부가 선언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IP 허브들은 모두 오랜 시간에 걸쳐 시장과 제도, 자본과 분쟁이 축적되면서 형성됐다. 대표 사례가 미국이다. 미국은 단순히 특허출원이 많아서 허브가 된 것이 아니다. 미국은 특허 소송 시장, 라이선싱 시장, 투자 시장, 소송금융(litigation finance), 특허관리전문기업(NPE)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텍사스동부연방법원과 델라웨어연방법원은 글로벌 특허분쟁 중심지이며, 미국 특허소송 시장 규모는 연간 수십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퀄컴(Qualcomm)은 특허 라이선스 사업만으로 매년 막대한 영업이익(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창출해 왔고, 인터디지털(InterDigital) 역시 통신 표준특허를 기반으로 연간 수천억원 규모 라이선스 수익을 거두고 있다. 과거 파산한 노텔(Nortel Networks)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45억 달러에 매각됐다. 미국은 특허를 단순한 권리가 아니라 거래 가능한 금융자산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중국 역시 최근 가장 빠르게 부상하는 IP 허브 중 하나다. 화웨이(Huawei)는 최근 연간 5억~6억 달러 규모 특허 라이선스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중국은 단순히 특허출원만 늘린 것이 아니라, 베이징·상하이·선전 등을 중심으로 전문 IP 법원과 대규모 기술거래 시장을 육성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ZTE 사건 등 표준필수특허(SEP) 사건에서 중국 법원은 글로벌 프랜드(FRAND) 요율 산정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소송을 무시할 수 없게 만든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결국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실제 분쟁 규모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싱가포르 사례도 자주 언급된다. 싱가포르는 단순히 '허브 국가'를 선언해서 IP 허브가 된 것이 아니다. 싱가포르는 국제중재센터 육성, 세제 혜택, 글로벌 로펌 유치, 영어 기반 법률 시스템, 국제금융 기능을 수십 년간 정교하게 결합했다. 또한 해외 기업이 IP를 싱가포르에 이전하거나 관리할 경우 세제상 이점을 제공했고, 국제중재 사건을 적극 유치했다. 결국 기업과 자본이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에 허브 기능을 수행할 수 있었다. 유럽 역시 마찬가지다. 독일은 오랜 기간 특허침해소송 친화적 구조를 통해 글로벌 특허분쟁의 중심지가 되었다. 특히 뮌헨·뒤셀도르프·만하임 법원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특허소송 법원으로 자리잡았다. 독일은 소송 속도가 빠르고 침해 인정 가능성이 높아 권리자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결국 글로벌 기업들이 독일 소송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분쟁 허브 기능이 형성됐다. 최근 출범한 유럽의 통합특허법원(UPC:Unified Patent Court) 역시 흥미로운 사례다. 유럽은 단순히 '특허 허브'를 외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유럽 단일 특허체계와 통합법원을 구축해 기업들이 여러 국가에서 개별 소송을 해야 하는 비효율을 줄였다. 즉 시장 참여자들에게 실제 경제적 효율성을 제공했기 때문에 제도가 빠르게 영향력을 갖게 된 것이다. 공통점은 명확하다. 어느 나라든 IP 허브는 '비전 선언'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실제 거래와 분쟁, 자본과 전문인력, 기업 수요가 축적되면서 가능했다. "거대담론보다 시장 기초체력 중요" 반면 한국은 아직 그 단계와는 거리가 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출원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IP 거래 시장에서 존재감은 미미하다. 국내 특허 거래 규모는 미국이나 중국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고, 글로벌 수준의 대형 라이선싱 성사 사례도 드물다. 특허 가치평가 역시 금융권과 투자시장에서 절대적 신뢰를 확보하지 못 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IP 담보대출 상당수는 정책보증기관의 보증에 의존한다. 즉 시장이 자발적으로 IP를 핵심 금융자산으로 평가하는 단계까지는 아직 가지 못했다는 의미다. 더 중요한 것은 산업 문화다. 한국 기업 상당수는 여전히 특허를 '방어용 자산' 정도로 인식한다. 특허를 공격적으로 행사하거나 수익화(monetization) 하는 전략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특히 NPE나 공격적 라이선싱 모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전히 강하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특허 수익화 자체가 거대한 산업이다. 이를 불편하게만 바라보는 환경에서 'IP를 움직이는 나라'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 IP 중심지', '세계 IP 허브국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다소 순서가 뒤바뀐 접근처럼 보인다. 지금 필요한 것은 거대한 담론보다 시장의 기초체력을 만드는 일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중간 목표'다. 지금 한국 IP 정책에는 거대한 비전은 많지만, 그 비전에 도달하기 위한 현실적 이정표가 부족하다. '세계 IP 허브국가'라는 표현은 방향성으로서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정책은 결국 실행 가능성과 측정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잘 정의하고 실천방안을 세우고 현실화한다면 IP 허브국가라는 명칭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싱가포르도 처음부터 '글로벌 IP 허브'를 외친 것이 아니다. 국제중재센터 유치, 세제 개선, 해외 로펌 개방, 금융 인프라 구축 같은 구체적 단계들을 수십 년간 축적했다. 중국 역시 먼저 특허법원과 기술거래소, SEP 판례를 쌓았다. 미국은 애초에 거대한 시장과 분쟁 규모를 기반으로 생태계가 형성되었다. 반면 현재 한국의 논의는 최종 목표는 거대하지만, 그 사이 단계가 구체적이지 않고, 실행 방향이 맞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아시아 IP 중심지'가 되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 국내 특허 거래 규모를 몇 배로 키울 것인지, 해외 기업의 한국 라이선싱 비중을 얼마나 확대할 것인지, 글로벌 수준의 라이선스 전문기업을 몇 개 육성할 것인지, 한국을 선택하는 국제 특허분쟁 사건 수를 얼마나 늘릴 것인지 같은 정량적 목표가 중요하다. 물론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려는 의지와 현실감각에 기초한 실효성 있는 제도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비전, 현실 위에 세워야" 기왕에 있었던 IP 허브를 위한 제도와 정책을 보자. 특허법원 국제재판부 설치가 상징적이다. 특허법원은 국제재판부를 통해 외국어 변론과 증거 제출을 허용하고, 통역·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외국 기업들이 한국 법원을 국제 IP 분쟁의 포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법원 스스로도 '글로벌 IP 허브 코트(Global IP Hub Court)'를 목표로 한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물론 외국의 당사자에게는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이용해 볼 의향이 생길 수도 있다. 최근 이용율도 늘었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의 기업이 영어로 재판을 하는 미국에서 소송을 하는 것은 IP 소송을 어디에서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언어는 문제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국제재판부에서 영어로 소송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당사자에 대한 고객서비스 차원의 문제이지, 소송지를 결정하는데는 아무런 고려사항이 아니다. 소송을 어디에서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해당 국가가 얼마나 권리자에게 호의적인가, 절차 타당성과 결과 공정성이 보장되고 있는가, 소송 속도가 얼마나 빠른가, 해당 국가가 생산과 판매가 되는 시장이며 그 규모는 얼마나 되는가, 소송 상대방의 생산기지나 본사가 어디인가, 소송 승소 시 생산 및 판매금지가 어느 정도 되고 있나, 소송 승소 시 손해액은 얼마나 인정되고 있나 등이지, 소송에서 어느 나라 언어를 사용하는가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국제재판부는 글로벌 IP 소송의 허브를 위한 정책이라고 보기 힘들다. 결국 IP 허브는 비전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거래량·분쟁 규모·자본·전문가·기업 집적이라는 현실적 숫자들이 쌓여서 만들어진다. 글로벌 기업들과 NPE들이 '한국에서 IP 거래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국에서 라이선스 협상을 하면 효율적이다', '한국 법원과 중재기관을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느껴야 비로소 허브가 형성된다. 비전은 필요하다. 그러나 비전은 현실 위에 세워야 한다. 활주로와 항공사, 환승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 허브공항부터 선언한다고 허브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IP 허브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 한국에 필요한 것은 거대한 수사가 아니라, 실행 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중간 목표를 통해 시장을 실제로 성장시키는 전략이다.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하고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한 가운데 실효성 있는 전략과 정책을 만들지 않고, 'IP 허브'라는 거대 담론을 외치는 것은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이 문제는 특별위원회 인적 구성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민간위원 15명 가운데 순수 기업 출신은 단 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교수, 변호사, 법원관계자 등으로 채워졌다. 특허수익화 전문기업이 포함된 것이 긍정적이고, 표면적으로는 균형잡힌 구성처럼 보일 수 있지만, IP 허브의 출발점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면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특허, 기업 현장서 창출" 지식재산은 기업 현장에서 창출된다. 특허를 출원하고, 기술을 라이선싱하고, 글로벌 분쟁을 직접 경험하는 것은 바로 기업이다. IP 허브 국가가 되려면 무엇보다 기업이 IP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그 경험이 정책으로 다시 반영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그런데 정작 그 현장의 주체인 기업이 전체 민간위원의 13%에 불과하다면, 특별위원회가 아무리 정교한 논의를 이어간다 해도 현장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기 어렵다. 교수와 변호사의 시각은 분명 중요하지만, 기업의 생생한 경험을 대체할 수는 없다. 더 깊은 문제는 이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IP 관련 위원회, 나아가 거의 모든 분야의 정부 위원회가 유사한 구성을 반복해왔다. 학계와 법조계 중심, 여기에 일부 기업 인사를 추가하는 방식은 사실상 관행이되어있다.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위원회는 구성되고, 논의는 이뤄지고, 보고서는나오지만, 정작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더디기만 했다. 이번 특별위원회 역시 그 궤도에서 크게 벗어나 보이지 않는다. 한국의 IP 정책 논의는 수십년간 유사한 문제의식을 반복해왔다. '특허의 질을 높여야 한다', '라이선스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 'IP 금융을 활성화해야 한다' 이러한 명제들은 이미 10년 전, 20년 전에도 위원회 보고서에 등장한 바 있다. 문제는 그 논의가 현장과 동떨어진 전문가 집단 내부 순환 논리에 머물렀다는 데 있다. 기업이 실제 부딪히는 장벽, 라이선스 협상 현장의 구체적인 애로, 글로벌 분쟁에서 한국 기업이 겪는 구조적 불리함 등은 정책문서에서 종종 추상화되거나 단순화되어 왔다.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려면 새로운 방식의 논의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식재산을 실제 창출하고 거래하고 방어하는기업들이 특별위원회 중심에 서야 한다. 삼성, LG, SK, 현대차 같은 대기업만이 아니라, 글로벌 특허분쟁 최전선에 있는 중견·중소기업, 실제로 라이선스 수익을 경험해 본 스타트업과 IP 전문기업들의 목소리가 정책 논의의 뼈대를 이뤄야한다. IP 허브의 활주로는 결국 기업들이 깔아야 한다. 그 기업들을 뒷자리에 앉혀놓은 채 교수와 법조인이 앞에서 허브의 청사진을 그리는 구도는, 이번에도 또 하나의 보고서를 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닐지 우려를 감출 수 없다. 이번에는 말로만 IP 강국을 외치며 실제로는 한발자국도 떼지 못한 그간의 모습을 혁파하고, 거대한 한걸음을 내딛는 국가지식재산위원회와 세계 IP 허브국가 추진 특별전문위원회를 기대해본다. 필자 박병욱 테스 IP법무팀장과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아이피코드 대표, 동국대 겸임교수, 지식재산처 정책연구 심의위원, 한국발명진흥회 중앙위원, INTA Commercialization of IP 멤버 등을 맡고 있다.

2026.06.12 16:35박병욱 컬럼니스트

GS25·CU, 차별화 전략에 1분기 '맑음'...2분기도?

편의점 양대산맥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올해 1분기 나란히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GS리테일은 '신선식품 강화' 전략을, BGF리테일은 '특화점포 확대' 전략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2분기에도 편의점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양사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신선식품 vs 특화점포…다른 전략 통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편의점 GS25를 운영 중인 GS리테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2조 8549억원, 영업이익은 39.4% 늘어난 583억원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사업부만 보면 매출은 2조 863억원, 영업이익은 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4.1% 증가했다.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도 1분기 매출과 수익성이 상승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 1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고 영업이익은 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6% 증가했다. 통상 별도 기준 매출이 연결 매출의 98% 수준임을 감안하면 1분기 편의점 사업 매출은 약 2조 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양사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성장 전략에는 차이가 있었다. GS리테일은 신선식품과 차별화 상품 강화에 집중했고, BGF리테일은 디저트와 특화점포 전략으로 신규 고객 유입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GS25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2021년부터 신선식품을 강화한 '신선강화형 매장(FCS)'을 확대해왔다. 기존 편의점 대비 농·축·수산식품과 조미료, 소스류, 두부, 간편식 등 장보기용 상품을 300~500종 이상 확대한 점포다. 면적은 30~50평 수준이다. FCS는 올해 1분기 836점까지 확대됐다. 1분기 기준 FCS의 일 평균 매출은 일반 매장의 1.6배 수준이다. 차별화 상품 경쟁력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GS25는 올해 1분기 판매량 100만개를 넘긴 '밀리언셀러' 상품 4종을 배출했다. ▲흑백요리사2 간편식 시리즈(500만개) ▲버츄얼 아이돌 플레이브 시리즈(120만개) ▲크리에이터 쯔양 협업 '대식가 시리즈'(100만개) ▲혜자로운 빵 시리즈(100만개) 등이다. BGF리테일은 디저트 강화와 특화점포 전략을 통해 신규 고객 유입을 확대했다. 상품 측면에서는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 버터떡, 후르츠샌드 등 트렌드를 반영한 디저트 라인업을 빠르게 선보이며 디저트 수요를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또 라면라이브러리, 디저트 파크, 러닝 스테이션 등 고객 경험을 강조한 특화점포를 확대하며 집객력을 높였다. 1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2.7%를 기록했으며 방문객 수와 객단가가 고르게 상승했다. 지원금 효과 기대감…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편의점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양사 주가도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리테일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2만 5900원으로 올해 초(1만 9760원) 대비 30% 넘게 상승했다. BGF리테일 역시 이날 13만 2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올해 초(10만 4200원) 대비 27.4% 올랐다. 시장에서는 2분기에도 편의점 업황 호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18일부터 국민 70%를 대상으로 한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지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GS리테일과 BGF리테일 목표주가를 연이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 GS리테일에 대해서는 한화투자·대신·삼성·한국투자·DB·흥국·미래에셋·키움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수 소비경기 호조로 편의점·슈퍼의 동일점 매출 호조가 4월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고, 5월에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에 따른 수혜가 편의점 채널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 매출 성장률이 1분기 대비 소폭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GF리테일에 대해서는 한화투자·미래에셋·흥국·삼성·키움·NH·한국투자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물류 차질 관련 일회성 비용 반영이 불가피하지만, 기존점 성장률의 견고한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4월 말부터 지급이 시작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효과로 2분기에도 견고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2026.05.11 16:26김민아 기자

카카오페이, '1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개시

카카오페이가 '1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지원금은 고유가 지속에 따른 가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급 대상은 전체 국민의 70%다. 수혜자는 1인당 10만원에서 최대 60만원까지 지원받는다. 이날부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의 신청이 시작되며,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5부제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용자는 카카오톡 '더보기' 탭 또는 카카오페이 앱 내 검색창에서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입력하거나 메인 화면의 전용 배너를 클릭해 즉시 신청 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다. 모바일・실물카드 중 하나의 이용 수단만 선택할 필요 없이, 카카오페이머니로 받은 지원금은 모바일로 이용하다가 실물카드 결제가 필요할 때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결제 시 지원금이 우선 사용되고, 잔액이 모두 소진된 후에는 계좌에서 충전한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가 된다. 실시간 카카오톡 메시지로 사용 내역과 잔액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2026.04.27 09:57홍하나 기자

기름값 왜 이렇게 빨리 뛰나…李 "담합·가격조작, 중대범죄" 경고

최근 중동 정세 불안과 맞물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과도한 가격 인상 가능성을 경고하며 시장 점검과 가격 안정 조치 검토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기름값 급등과 관련해 "담합 가격조작은 대국민 중대범죄"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전날부터 석유 가격 급등 상황을 점검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내 기름값은 최근 며칠 사이 가파르게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 당 1856.3원이다.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28일(1692.89원)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국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은 건 2022년 8월 12일(1805.9원)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17원으로 1900원대를 이미 넘어섰다. 경유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전국 평균 가격은 1863.66원이며, 서울은 1934원이다. 국제유가가 올라도 국내 시세에 반영되려면 약 2~3주 시차가 존재하는데 단기간에 급등하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 역시 국제유가 상승 폭에 비해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이 너무 빠르게 뛰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오후 3시부로 원유·가스에 대해 '관심' 단계의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발령했다. 산업부는 추가 물량 확보와 비축유 방출 준비, 석유 유통시장 단속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유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경보 발령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석유류 최고가 지정제 검토에도 들어갔다. 석유사업법에 따르면 정부는 석유 판매가격이 현저하게 오르거나 급등 우려가 있을 때 최고액이나 최저액을 정해 고시할 수 있다. 실제로 시행될 경우 1997년 석유제품 가격 자유화 이후 약 30년 만에 정부가 시장가격 상한을 직접 정하는 조치가 된다. 다만 지역별·주유소별 원가 구조 차이가 커 일률적인 기준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는 최근 가격 급등의 배경으로 중동 군사 충돌에 따른 불안 심리를 꼽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고, 실제 국제유가 상승 우려가 국내 유통시장에도 빠르게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불안심리에 의해서 통상 열흘 정도 가던 주유소 재고가 하루 이틀 만에 동이 나기도 했다"며 "주유소가 정유사에서 사온 가격에 적정 마진을 붙여 다시 판매해야 하는 구조다보니 악순환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7년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가격이 자유화돼 주유소 정유소와 주유소 대리점 판매 가격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며 "석유사업법에 따라 정부가 석유사업자 석유판매가격 최고액 또는 최저액을 지정 고시할 수 있는 권한은 있지만, 실제로 작동한 적은 없는 만큼, 최고가 지정제 논의가 구체화되면 업계도 정부와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3.06 11:30류은주 기자

국가유산청, '안성 청원사 대웅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지정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고려 말에서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건축형식과 시대적 변화 양상을 보여주는 '안성 청원사 대웅전(安城 淸源寺 大雄殿)'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안성 청원사 대웅전'은 창건연대가 명확하지 않으나, 1854년(철종5년) 대웅전의 공사 내용을 담고 있는 상량문을 통해 그 이전에 건립된 건물임을 알 수 있다. 포작의 세부 장식이나 구성수법 등을 통해 건립연대를 조선전기로 추정할 수 있으며, 수종 분석과 연륜연대 분석을 통해 15세기 부재로 특정할 수 있다. 대웅전 규모는 정면 3칸과 측면 3칸, 지붕은 맞배지붕 형식이다. 건물 앞면은 기둥 상부뿐만 아니라 기둥과 기둥 사이에 공포를 배치한 다포계 공포로, 뒷면은 기둥 위에 돌출된 부재와 끝부분을 날개형태로 조각한 부재(익공)를 함께 사용한 익공계 공포로 구성하여, 하나의 건축물에 두 가지 공포 양식이 동시에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임진왜란 이전에 건립돼 현존하는 건물 중 유사한 사례가 드물다는 점, 16세기경(약 1550년) 건축의 구성과 의장(양식)이 한 건물 안에 공존하고 있는 점, 고려시대 주심포계 공포가 조선시대 익공계 공포로 변화·정착해 가는 과도기적 단계를 잘 보여준다는 점 등을 함께 고려했을 때,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한 안성 청원사 대웅전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지속적으로 협조해나가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6.01.23 10:58이도원 기자

국가유산청, '고창 하고리 삼태마을숲' 국가지정자연유산 천연기념물 지정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오랫동안 마을을 보호해 온 전통 마을 숲인 '고창 하고리 삼태마을숲'을 국가지정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고창 하고리 삼태마을숲'은 고창 성송면 하고리 삼태마을 앞 삼태천을 따라 형성된 800여 미터 길이의 마을 숲으로, 마을 주민들이 각종 자연재해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성했다. 바람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는 방풍림이자 하천 주변 농경지 등을 보호하기 위해 제방에 조성된 호안림 역할을 한 숲이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왕버들 군락지로, 나무 높이 10미터, 줄기 둘레 3미터가 훌쩍 넘는 왕버들 노거수 95주를 비롯하여 버드나무, 팽나무, 곰솔, 상수리나무, 벽오동 등 다양한 수종의 큰 나무 224주가 안정적으로 숲을 이루고 있다. 삼태마을 앞에는 삼태천이 흐르고 있어 풍수지리적으로 배 모양인 마을이 떠내려가지 않게 보호하기 위하여 마을 주민들이 삼태천 양 둑에 숲을 조성한 것이라 전하며, 이 숲이 훼손되면 마을에 큰 재앙이 온다고 믿어 신성시하며 보호해 왔다고 국가유산청 측은 설명했다. '전라도무장현도'에서 삼태마을숲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1830년대 훨씬 이전부터 이 숲이 존재하였음을 보여주며, 당시에도 이 숲이 무장현에서 유명하고 상징적인 숲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고창 하고리 삼태마을숲'은 마을 공동체의 신앙과 정체성이 결합된 상징적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으로, 주변 농경지 등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경관, 다양한 수종의 노거수들이 안정적으로 숲을 이루는 점 등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지녔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오늘 오후 2시 삼태마을 회관 앞에서 숲을 보호해온 지역민들과 함께 천연기념물 지정을 축하하고 숲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고창농악보존회 공연팀의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고창농악' 공연을 시작으로, '고창 하고리 삼태마을숲' 소개영상, 지정 추진경과 보고, 관리단체 지정서 전달 및 유공자 표창 등으로 진행된다. 국가유산청은 "고창군과 협력해 고창 하고리 삼태마을숲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자연유산을 중심으로 지역 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는 등의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5.09.25 10:10이도원 기자

국가유산청, '세종 한솔동 고분군'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지정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세종특별자치시 한솔동에 위치한 '세종 한솔동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세종 한솔동 고분군'은 백제의 웅진 천도(475년) 전후에 축조된 옛 무덤들로, 2007년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 당시 발굴되어 현재 굴식돌방무덤 7기와 돌덧널무덤 7기가 유적공원으로 정비돼 있다. 특히 2호분으로 불리는 지하 무덤은 무덤방의 길이가 404cm, 너비가 436cm, 높이가 330cm로 매우 커서 발견 당시 '지하 궁전'으로 불리기도 했다. 무덤방으로 들어가는 통로는 다른 굴식돌방무덤과는 달리 경사져 있다는 독특한 특징을 지녔다. 지금은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통로 위에 유리관을 씌워 놓아 원형을 공개해둔 상태다. 1호분의 무덤방은 2호분보다 조금 작은데, 현재 유적공원 정상부에 무덤방을 재현하고, 그 위에는 보호각을 설치하여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나머지 무덤들은 무덤자리에 돌로 표시를 하고 주위에 울타리가 둘러져 있다. 인근 나성동 도시 유적과 토성 등의 입지나 무덤방의 규모, 축조 기술 등을 미루어 보면 '세종 한솔동 고분군'은 당시 이 지역의 최고 수장층의 무덤들로 추정할 수 있어, 이번 사적 지정은 계획도시인 세종시의 역사적 배경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국가유산청 측은 기대했다. 현재 세종시에 소재한 국가지정유산은 '세종 비암사 극락보전' 등 보물 4건,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 등 천연기념물 2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세종 홍판서댁'이 지정돼 있어, 국가 사적은 이번에 지정된 '세종 한솔동 고분군'이 처음이다. 국가유산청은 “우수한 가치가 잠재되어 있는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적극행정을 통해 K-컬처의 원천인 K-헤리티지의 기반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5.09.11 17:45이도원 기자

국가유산청, '상주 흥암서원'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지정 예고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경상북도 상주시에 위치한 '상주 흥암서원(尙州 興巖書院)'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9일 밝혔다. 현재 경상북도 기념물인 상주 흥암서원은 조선 후기 남인의 중심지인 영남지역에 건립된 대표적인 서인 노론계 서원으로, 동춘당 송준길(同春堂 宋浚吉, 1606~1672)을 제향하는 서원이다. 1702년 창건되어 1705년에 사액을 받았으며, 1762년에 현 위치로 이건됐다.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은 전국 47개소 사액서원 중 하나로 가치가 있다. 송준길은 이이에서 김장생으로 이어진 기호학파의 맥을 이은 산림학자로, 송시열과 함께 서인 노론계의 정신적 지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상주 출신인 우복 정경세의 사위가 된 후 약 10년간 상주에 거주하면서 이 지역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송준길이 사후에 상주 흥암서원에 제향될 수 있었던 것은 집권세력인 서인 노론의 후원뿐 아니라 상주와의 연고도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조선후기 정치사에서 매우 독특한 사례다. 서원의 건물 배치와 평면은 기호학파와 영남학파 서원을 절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면에 강학공간, 그 뒤편으로 제향공간을 배치하였으며, 강학공간에는 강당이 전면에 배치되고 그 뒤로 동재, 서재가 배치됐다. 이는 서인 노론계의 기호학파 계열 서원에서 흔히 나타나는 배치 형식으로, 동·서재가 강당 앞에 위치하는 영남 지역의 형식과 차이를 보이는 반면, 상주를 포함한 경북 서북부지역 향교에서는 다수 보이는 특징이라고 국가유산청 측은 설명했다. 상주 흥암서원의 사당인 흥암사에는 1705년(숙종 31)에 숙종에게 하사받은 '乙酉至月 日 宣額'(을유지월 일 선액)이라고 적힌 흥암사 현판과 1716년 숙종이 쓴 해서체 글씨로서 '御筆'(어필)이 적힌 흥암서원 현판이 같이 걸려 있다. 강당인 진수당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큰 규모로 건립됐는데, 영남학파의 형식을 취해 대청 앞면이 개방돼 있고 뒷면은 창호로 구성돼 있다. 또한 흥암서원의 대문인 하반청(下班廳)은 동·서재에 거주하는 원생보다 낮은 계층의 원생이 거처하는 건물로, 다른 서원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상주 흥암서원」은 조선 후기 영남지역 서인 노론 세력의 분포와 서원의 인적구성, 운영, 사회·경제적인 기반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풍부하고, 해마다 봄과 가을에 지내는 제향인 '춘추향사'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등 서원의 역사적, 인물적, 건축적, 학술적 가치를 현재까지도 유지하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해 보존·관리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주 흥암서원의 사적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며 “우수한 문화유산 잠재자원을 발굴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활용해 나가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9.09 14:44이도원 기자

특허·상표 출원한 스타트업, 자금조달 가능성 17.1배 높았다

스타트업이 특허와 상표 출원 활동을 선행하는 경우 자금조달 가능성은 최대 17.1배, IPO나 M&A 등 엑시트 가능성도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와 특허청이 한국지식재산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수행한 스타트업 자금조달과 특허 상표의 중요성 연구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1999년~2025년 동안 2천615개 스타트업의 투자 정보와 특허 상표 출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식재산 활동이 스타트업의 자금조달과 엑시트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스타트업이 특허 상표 출원 활동을 선행하면 자금조달 가능성이 시드 단계에서 1.7배, 초기단계(시리즈A~B)에서 3.1배, 후기단계(시리즈C~)에서는 최대 6.3배까지 후기단계로 갈수록 점차 증가했다. 스타트업이 후기단계에서 특 ·상표 출원 활동을 국내에서 해외까지 확대하는 경우에는 자금조달 가능성이 7.1배까지 커졌다 스타트업이 확보하려고 하는 지식재산의 종류도 자금조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이 후기단계에서 특허 출원과 상표 출원 활동을 함께 선행하는 경우에는 자금조달 가능성이 최대 9배까지 높아졌다. 또한 스타트업의 특허·상표 출원 규모가 자금조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후기단계에서 특허 상표를 20건 이상 출원하는 경우 자금조달 가능성이 무려 17.1배까지 상승했다. 스타트업이 특허·상표 출원 활동을 선행하는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는 가능성도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이 국내외 특허·상표를 20건 이상 출원하는 경우에는 엑시트 가능성이 최대 5.9배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광형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장은 “미국, 유럽처럼 국내에서도 지식재산이 스타트업에 중요하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정부도 스타트업에 자금뿐만 아니라 지식재산전략을 함께 지원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완기 특허청장도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스타트업의 지식재산 정보가 외부 투자자에게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가치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지표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스타트업이 지식재산권을 통해 혁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투자 유치 등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7.21 15:54박수형 기자

"AI 에이전트 탑재한 지니TV, 어려운 질문도 척척"

KT가 자사 IPTV 서비스 '지니 TV'에 '지니 TV AI 에이전트'를 탑재했다고 8일 밝혔다. 지니 TV AI 에이전트는 기가지니를 통해 축적해 온 AI·빅데이터 기술력에 대형 언어모델(LLM) 최적화 역량이 더해졌다. 이로 인해 언어 이해와 응답 기능이 고도화됐다. 또한 단방향이나 일회성 음성 명령을 넘어 '멀티 턴(Multi-turn) 대화 구조'를 통해 AI 이용 경험을 개선됐다. 음성 인식률도 95% 이상 향상됐고, 실시간 검색 기능을 연동해 최신 정보 탐색 기능도 강화했다. 이에 따라 날씨, 뉴스 등 최신 생활 정보와 시사상식, 교양 등 복잡한 주제에 관한 질문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뉴스를 보다가 “관세 협상은 왜 발생한 거야?”, “최근 우리나라 코스피 추이는 어때?“같은 어려운 질문에도 척척 답한다. 이어서 “코스피 상승 요인은 뭐야?”, “외국인 투자 유입의 영향은?” 등 꼬리를 무는 연속 질문에도 답변한다. 또한, 콘텐츠 탐색 환경이 크게 개선돼 줄거리나 간단한 설명만으로도 맥락을 이해해 정보를 제공한다. “곽튜브가 네팔 가서 버팔로 먹던 여행 프로그램이 뭐였지?”라고 물으면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3'를 찾아주고, 해당 프로그램의 다른 에피소드 추천이나 출연진 정보 다양한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지니 TV의 자체 콘텐츠뿐만 아니라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티빙, 쿠팡플레이 등 주요 OTT 콘텐츠 정보 탐색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에 한정됐던 LLM 서비스가 가정 내 TV로 들어오면서, AI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나 어르신들도 더 쉽게 AI와 소통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아이와 TV를 보다가 “하늘은 왜 파란 거야?”, “별은 왜 반짝이고 움직여?“, “동물은 왜 말을 못 하는 거야?”라고 물으면, 부모가 스마트폰으로 검색할 필요 없이 지니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설명해 줄 수 있다. 아울러, 지니 TV AI 에이전트는 다양한 LLM 연동이 가능한 구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의도 분류 엔진'도 적용됐다. 의도 분류 엔진은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정교하게 분석하고, 여러 LLM 중 가장 적합한 모델을 자동 호출한다. 현재 적용된 LLM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도입한 애저 오픈AI 서비스 기반으로 제공되며, 향후 다양한 LLM과도 확장 연동이 가능하다. 지니 TV AI 에이전트는 현재 '지니 TV 셋톱박스 4'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오는 11월에는 '지니 TV 올인원 사운드바'로 확대 적용된다. 다음해에는 약 500만대의 AI 스피커 기반 셋톱박스 전 단말에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연내 이미지·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정보를 통합 인식하는 '멀티모달 모델'도 도입할 계획이다.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 전무는 “지니 TV AI 에이전트 탑재로 더 똑똑해진 지니 TV를 통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집에서 손쉽게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넓혔다”며 “앞으로도 KT는 고객이 일상에서 AI를 더욱 쉽고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7.08 13:42진성우 기자

한일 자동차기자협회, 국제교류 강화…"서울모빌리티쇼 취재 참여"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는 내달 2일부터 5일까지 3박 4일간 일본자동차기자협회(AJAJ) 소속 기자단 15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한국 자동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고 다양한 자동차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국제 교류를 본격화한다고 26일 밝혔다. 일본자동차기자협회의 이번 방한은 2023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양국 협회 임원진이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한 약속에 따른 것이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맞춰 일정을 잡았다. 일본자동차기자협회 기자단은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서울모빌리티쇼 취재를 비롯, 현대자동차,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전기차 시승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다. 우선 4월 2일에는 경기 고양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방문, 자동차의 탄생 과정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 비전 등을 주제로 한 전시를 둘러보고, 시뮬레이터, VR 체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서울모빌리티쇼를 취재하고, 오후에는 경기 용인에 위치한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와 서울 잠실 소재 복합 문화 공간인 커넥트투(CONNECT TO)로 건너가 토요타와 렉서스가 한국시장에서 풀어내는 브랜드 철학과 가치, 고객 경험 공간을 체험한다. 이후에는 경기 고양 킨텍스 인근에서 현대차 플래그십 전기차 아이오닉 9을 시승하고 경기 고양에서 충남 서산 현대아산농장까지 약 200㎞의 공도를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로 시승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날 일본자동차기자협회는 현대아산농장에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정신을 기리는 전시관을 방문해 현대그룹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느낄 예정이다. 마지막 날에는 충남 태안에 위치한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방문, 아이오닉 5 N으로 게이트 슬라럼, 서킷 주행, 드래그 체험, 고속/드래프트 택시 등 다양한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체험할 계획이다. 최대열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회장은 "이번 일본자동차기자협회 기자단 방한은 양국 협회 간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양국의 자동차 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언론 창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자동차기자협회는 1969년 출범했으며, 100여 명의 자동차 전문 기자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국내 주요 일간 신문, 방송, 통신사, 온라인, 자동차 전문지 등 59개 매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으며, 회원사 소속 기자 2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2025.03.26 13:36김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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