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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트 지갑 앱 노린 해킹 발생…1억 5천만원 상당 리플 탈취

국내 디지털자산 월렛 기업 아이오트러스트가 자사 모바일 월렛에서 약 1억 5000만원 상당 비정상적인 자산 이동 정황을 확인하고 이용자들에게 자산 이전을 권고했다. 16일 아이오트러스트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디센트 앱 지갑에서 비정상적인 자산 이동이 발생했다는 이용자 신고 약 20건을 접수하고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이 가운데 2건을 제외한 나머지 신고는 해외 이용자로부터 접수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규모는 약 11만 달러(약 1억 5034만원)로, 피해 자산 대부분은 리플(XRP)인 것으로 확인됐다. 탈취된 자산은 해커가 관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8개 지갑 주소에 분산돼 있다. 아이오트러스트는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 해당 자산에 대한 동결을 요청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아이오트러스트 관계자는 “해커가 탈취한 자산을 거래소로 옮겨야 동결 등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지갑에 계속 보유하고 있어 온체인상에서 직접 회수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이에 대비해 리플 측에도 자산 회수 가능성을 문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해킹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다만 아이오트러스트는 현재까지 파악한 정황을 토대로 지갑 원본 키 역할을 하는 니모닉 시드 문구 생성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범행 수법이 지난달 캐나다 보안기업 코인카이드가 공개한 공격 사례와 유사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시 공격자는 니모닉 시드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세 차례 공격을 벌여 7300개 주소에서 총 1596개 비트코인을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트러스트는 이번 사고가 디센트 앱 지갑에만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하드웨어 지갑 자체에는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앱 지갑과 하드웨어 지갑에서 동일한 니모닉 문구를 사용한 경우에는 자산 이전을 권고했다. 회사 관계자는 “디센트 앱 지갑에 금액과 관계없이 자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하드웨어 지갑에서 동일한 니모닉 구문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자산을 안전한 하드웨어 지갑이나 다른 신뢰할 수 있는 지갑 주소로 전송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2026.09.16 17:04홍하나 기자

FIU 제재심 멈췄다…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자 갱신' 해 넘기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최근 제재심의위원회 위원들에게 제재심 연기를 통지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고팍스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을 비롯한 각종 제재 결과 발표가 미뤄졌다. 1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FIU는 최근 제재심 위원들에게 제재심을 연기한다고 전화, 이메일 등 유선으로 공지했다. 구체적인 연기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일부 위원들 사이에서는 내년부터 제재심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5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현재까지 VASP 갱신을 받지 못한 빗썸과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의 제재심도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빗썸의 경우 VASP 갱신을 위한 현장검사 결과뿐만 아니라 지난 2월 발생한 비트코인 오지급 사건 현장검사 결과와 조치, 지난해 10월 현장조사에 착수한 오더북 공유 관련 제재 등이 남아 있다. 제재심 지연 배경으로는 FIU 업무 과중이 꼽힌다. FIU는 지난달 20일 시행된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안에 맞춰 강화된 요건으로 VASP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기존 사업자뿐만 아니라 신규 진입을 희망하는 사업자까지 대상이 확대된데다, 검토 항목도 까다로워져 검토할 사안이 늘었다. 여기에 최근 인사이동으로 담당자가 바뀌면서 업무 적응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더해진다. 결국 제재심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은 가상자산 업계의 몫이 됐다. 익명을 요청한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제재를 받더라도 결과가 빠르게 나오는 것이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길”이라며 “새로운 VASP 갱신 요건에 대한 대응도 해야 할텐데 계속해서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VASP 갱신을 받은 거래소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 만큼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경우 신고 접수 후 약 1년 4개월 만에 갱신 절차가 마무리됐으며, 코인원과 코빗도 각각 1년 7개월, 1년 5개월이 소요됐다. 현재 빗썸과 고팍스는 지난 2024년 12월 VASP 유효기간이 만료된 상황이다. 한편 FIU는 제재심 일정 지연 여부에 대해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FIU 관계자는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제재심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9.16 15:40홍하나 기자

'트럼프 윤리조항'에 막힌 클래리티법…전문가들 "중간선거가 변수"

미국 가상자산 포괄 법안인 클래리티법이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향후 입법 불확실성이 커졌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번 절차표결 부결 핵심 원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이해관계를 둘러싼 윤리조항을 꼽았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진행된 클래리티법 절차표결은 찬성 49표, 반대 50표로 부결됐다. 법안을 다음 단계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찬성 60표가 필요했지만 11표가 부족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탈표가 나왔다. 표결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은 600쪽이 넘는 법안을 두고 협상을 이어왔지만 고위 공직자의 가상자산 이해관계를 제한하는 윤리조항에서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해당 조항은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를 겨냥한 것이다. 김남웅 포필러스 대표는 이번 부결의 핵심 배경으로 윤리조항을 꼽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윤리조항에 대해 일부분 양보했다고 하지만 정작 중요한 보유 가상자산 관련 재산 매각 조항에는 합의하지 않았다”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부결에 대한 명분이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이사도 “클래리티법 윤리조항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이 시장은 트럼프에 의해 만들어지고 트럼프에 의해 막힌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윤리조항은 표면적 이유…사실상 정치 싸움 일각에서는 이번 클래리티법 부결 핵심 원인이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셈법의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클래리티법이 친 가상자산 정책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 성과로 비춰질 수 있어 민주당 입장에서는 중간선거 직전 법안을 통과시키기보다 지연시키는 전략을 택했다는 해석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디지털자산 책임연구원은 “민주당 입장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정치적 성과에 도움을 줄 필요가 없다”면서 “클래리티법 통과를 위해서는 그만큼 양보를 받아야 하지만 윤리조항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장도 “더 크게 보면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공화당과 민주당 간 정치 싸움”이라며 “표결 직전에 민주당은 또 한 번 수정안을 보냈고 공화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클로처 표결에서 공화당에서도 이탈표가 나왔다”며 “당 대 당, 그리고 각 의원들의 셈법이 복잡하게 얽힌 결과”라고 덧붙였다. 중간선거 결과가 분수령 오는 11월 중간선거 결과가 향후 클래리티법 논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윤리조항을 둘러싼 협상 난이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기조를 이어갈 수 있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올 경우 윤리조항이 향후 협상에서 더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 또 이번 표결에서 공화당 내 이탈표가 나온 만큼 내부적인 의견 조율도 필요하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새 의회에서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면 하원 통과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면서 “표면적으로 드러난 윤리조항에 대한 타협이 필요하고 공화당 내부 표 정리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중간선거에서 의회 구도가 달라지더라도 가상자산 시장을 법제화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초당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관련 논의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성욱 연구원은 “민주당에서도 클래리티법 통과 필요성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라며 “정권이 바뀌더라도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등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제도화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영향 놓고 엇갈린 전망…“제한적” vs “법제화 속도 영향” 클래리티법 부결이 국내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논의에 미칠 영향을 두고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렸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이사는 이번 부결이 국내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법안은 다른 국가가 제도를 설계하는 데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며 “국내에서도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클래리티법 입법이 좌초되면서 빠르게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욱 연구원은 “입법 방향성 등에서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면서도 “다만 클래리티법이 빠르게 통과됐다면 국내나 다른 국가가 참고할 선례가 하나 더 생기면서 글로벌 입법이 조금 더 빨라졌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남웅 포필러스 대표는 국내 입법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김 대표는 “이미 스테이블코인 포괄법안인 지니어스법이 지난해 7월 미국에서 통과됐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디지털자산기본법이 통과되지 않았다”며 “클래리티법이 미국의 첫 가상자산 관련 법안도 아닌 만큼 국내 입법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2026.09.16 12:12홍하나 기자

美 클래리티법 부결…비트코인 7만 5000달러 붕괴

미국 상원에서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이 토론종결에 필요한 찬성표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부결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진행한 클래리티법 절차표결에서 찬성 49표, 반대 50표가 나오며 법안 처리가 좌초됐다. 법안을 본격적인 심의, 표결 단계로 넘기기 위해서는 찬성 60표가 필요했지만 이에 크게 못 미쳤다. 전체 공화당 상원의원이 53명인 점을 고려하면 공화당 내에서도 일부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클래리티법 입법 논의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현 의회에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11월 중간선거 이후 구성되는 차기 의회에서 시장구조 법안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할 수 있다. 그동안 공화당과 민주당 협상단은 클래리티법을 두고 타협을 이어왔다. 그러나 고위 정부 당국자가 가상자산 사업과 이해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윤리 조항' 등 일부 쟁점에서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11월 중간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정치적 부담이 커지면서 초당적 합의를 끌어내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안 부결 이후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클래리티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며 “업계 대부분도 마찬가지였지만 결국 소비자와 미국의 경쟁력이 뒤처지게 됐다”고 비판했다. 캐서린 커크패트릭 보스 체인링크랩스 법무책임자는 “오늘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규제 명확성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우리는 계속 협상 테이블에 남아 혁신을 위한 명확한 규칙이 마련될 수 있도록 의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66% 하락한 7만 566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26.09.16 08:19홍하나 기자

삼성전자, 美 버라이즌과 6G 핵심 기술 실증...업계 최초

삼성전자가 기존 네트워크 장비 변경 없이 소프트웨어 적용만으로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을 구현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Verizon)과 가상화 네트워크 솔루션을 활용해 6G 핵심 기술인 '통신·센싱 융합 기술(ISAC)' 현장 실증에 업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은 지난 7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서 삼성전자의 가상화 네트워크 솔루션을 활용해 인공지능(AI) 기반 ISAC 기술을 실제 행사 환경에서 실증했다. 가상화 네트워크 솔루션은 전용 하드웨어에서 구현하던 네트워크 기능을 범용 서버를 이용해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AI를 위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활용이 용이해 신규 AI 서비스 도입과 AI 기반 네트워크 기능을 빠르게 적용 및 확장할 수 있다. ISAC은 통신장비를 고정밀 센서처럼 활용하는 6G 핵심 기술이다. 별도 장비 없이 이미 구축된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기지국에서 수집한 무선 신호의 반사 정보를 분석해 사물의 위치, 속도, 방향을 파악할 수 있다. 기존 센싱 방식 적용이 어려운 사각지대나 어두운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안전·보안, 교통, 산업 현장 등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양사는 실제 인파가 몰린 행사 환경에서 ISAC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의 움직임과 군중 밀집도를 감지하고, AI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실시간 분석한 뒤 군중 밀집도를 히트맵 형태로 시각화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스포츠 이벤트나 콘서트 등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현장에서 관람객 밀집 상황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행사 주최 측은 혼잡 지역을 관리하고 안전 사고 예방에 활용할 수 있으며, 관람객들을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은 편의시설이나 이동 경로로 유도할 수 있다. 이번 실증에는 삼성전자의 최신 AI 무선망(AI RAN) 솔루션인 'NIS(Network in a Sever)'가 활용됐다. NIS는 AI, 기지국, 코어 등 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고 CPU, GPU 등 고성능 컴퓨팅 파워를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한 엣지 AI 플랫폼 역할을 한다. NIS는 하나의 하드웨어 플랫폼에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기존 네트워크 장비를 변경하거나 별도의 장비를 추가하지 않고도 ISAC 같은 신규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야고 테노리오 버라이즌 최고기술책임자(CTO) 및 기술개발 담당 수석부사장은 "삼성전자와 AI 기반 ISAC 실증 성공은 6G 시대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뜻 깊은 성과"라며 "생활 인프라부터 산업 생태계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AI와 결합한 미래 기술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설지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상품전략팀장(부사장)은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은 통신은 하드웨어가 중심이어야 한다는 150년 간의 틀을 깨고 소프트웨어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로 전환을 선도하며 패러다임 대전환에 성공했다"며 "네트워크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은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AI와 6G가 가져올 새로운 시대의 지평을 열겠다"고 말했다.

2026.09.15 08:33장경윤 기자

비트코인 혁명은 실패했나…국가에 흡수된 암호화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앙은행의 무분별한 화폐 발행과 구제금융은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신뢰의 위기를 초래했다. 그 해 10월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개인 대 개인의 전자화폐 시스템'이라는 논문을 통해 중개자 없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탈중앙화된 개인간개인(P2P) 화폐 시스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듬해 첫 제네시스 블록이 생성되며 금융 혁명이 시작되는 듯했다. 그러나 오늘날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천문학적인 가격에 거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철저히 기존 제도권 금융 기관의 통제와 영향력 아래 포섭된 신세가 됐다. "금융, 국가의 합법적인 탈취와 다름없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저서 『불평등의 대가』에서 "이익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사회화한다"며 미국 금융 시스템의 썩은 민낯을 고발했다. 거대 금융사는 혁신이 아니라 막대한 로비로 정치권을 매수해 '지대(Rent)'를 챙긴다. 이들은 투기적 이익은 독식하면서도, 파산 문턱에 서면 '시스템 붕괴 방지'라는 명분 아래 천문학적인 구제금융, 즉 국민의 세금으로 연명한다. 데이비드 하비는 이를 두고 "금융화는 합법적인 '탈취에 의한 축적'"이라고 일갈했으며, 루돌프 힐퍼딩은 일찍이 『금융자본』에서 "금융자본이 필연적으로 국가를 지배한다"고 통찰했다. 수잔 스트레인지 역시 현대 금융을 국가 방조 아래 굴러가는 '카지노 자본주의'로 명명했다. 요컨대, 국가는 거대 불법 도박장을 개설해 주고 판돈 일부를 챙기며 기득권 딜러 이익을 보호하는 공범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러한 금융과 권력의 결탁을 파고들면, 결국 국가 본질이 조직폭력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서늘한 결론에 도달한다. 찰스 틸리는 "국가 형성은 본질적으로 조직범죄와 같다"고 단언했다. 마피아가 보호비를 명목으로 상인을 옥죄듯, 근대 국가는 외부 위협을 방어한다는 명분으로 세금과 징병을 강요하며 영토 내의 갈취권을 독점한 '거대하고 성공한 조직폭력배'라는 것이다. 막스 베버 또한 국가를 "합법적인 물리적 폭력의 행사를 독점한 유일한 인간 공동체"로 정의했다. 조폭의 폭력은 불법이지만 국가의 폭력은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정당성을 부여받을 뿐 본질적 수단은 동일하다. 각국서 블록체인 혁신 빼고 기술만 채용 이러한 권력과 자본의 견고한 생리 앞에서, 비트코인이 추구했던 화폐적 독립은 절반의 패배를 맞이했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블랙록 같은 월스트리트 거대 자본이 가격 결정권을 장악하며 암호화폐는 기득권 '파생 투자 자산'으로 전락했다. 각국 정부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블록체인의 기술만 차용해 오히려 국가 금융 통제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희로애락과 탐욕이라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에 기반한 권력 시스템을 비트코인이라는 단일 자산만으로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웹3, 전통 금융 인프라 대체 확산 '속도' 자산으로서 암호화폐가 제도권에 투항한 것과 달리, 그 기저를 이루는 '탈중앙화 인프라(웹3)'는 조용하지만 파괴적으로 전통 금융 인프라를 대체하며 미래를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기관 코인게코와 다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유니스왑은 한 해 수천억 달러 규모 누적 현물 거래량을 기록하며 코인베이스 같은 전통적인 중앙화 거래소의 실적을 턱밑까지 추격하거나 상회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인 이더리움은 단순한 코인을 넘어 글로벌 금융의 '새로운 결제망'으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의 폭발적인 활성화는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생태계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중앙 은행 개입 없이 초과 담보와 스마트 컨트랙트만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메이커다오(MakerDAO), 현실 세계 가격 데이터를 블록체인 상으로 위변조 없이 가져오는 체인링크 같은 오라클 네트워크 등은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지탱하는 새로운 금융의 뼈대가 되고 있다. 여기에 이지스(Ezys)와 같은 탈중앙화 정산 인프라까지 결합되면서, 국가 허락이나 은행이라는 '중개인' 없이도 알고리즘에 의해 실물 자산(RWA)과 글로벌 자본이 안전하게 이동하고 정산되는 시대가 열렸다. 국가와 전통 금융 시스템이 블록체인을 삼켰다고 믿는 지금, 블록체인 인프라는 오히려 전통 금융 시스템의 장기를 서서히 자신의 코드로 교체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한국, 규제 불확실성 지연...골든타임 잡아야 글로벌 금융 시장이 이처럼 탈중앙화 인프라를 중심으로 숨 가쁘게 재편되고 있는 반면, 한국 현실은 암담하기 그지없다. 현재 한국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선도할 만한 독자적인 퍼블릭 체인이나 핵심 탈중앙화 인프라 기술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 기저에는 낡은 관점에 갇혀 금융 혁신을 가로막는 정부와 국회의 뼈아픈 직무 유기가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주요국이 웹3 패권을 쥐기 위해 발 빠르게 규제 가이드라인을 정비하는 동안, 한국은 국회와 금융당국의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명확한 법제도화가 끝없이 지연되고 있다. 이러한 규제 불확실성은 곧바로 자본 시장 경색으로 이어졌다. 투자 환경이 차갑게 얼어붙으면서 기술 개발에 매진해야 할 한국의 유망한 블록체인, 웹3 스타트업은 자금줄이 마른 채 서서히 고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신생 산업 하나의 붕괴가 아니라, 미래 국가 경쟁력을 담보할 디지털 금융 주권을 글로벌 자본에 고스란히 헌납하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조직폭력배의 보호비 갈취와 다를 바 없는 구시대적 규제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고사 직전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에 숨을 불어넣을 명확하고 혁신적인 입법과 적극적인 제도적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미래 금융의 인프라 주권을 지켜낼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2023 ~ 현재: 저자 • 2018 ~ 2023: 람다256 대표이사 • 2016 ~ 2018: SK텔레콤 전무이사 (서비스 플랫폼) • 2008 ~ 2016: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이사 (삼성페이, 챗온)

2026.09.14 14:39박재현 컬럼니스트

하나증권, 업비트 글로벌과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

하나증권이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진출에 나선다. 하나증권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업비트 글로벌과 디지털자산, 금융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업비트 글로벌은 업비트의 해외 디지털자산 사업을 총괄하는 싱가포르 소재 지주사다. 두 회사는 금융·자산운용 역량과 디지털자산 기술,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방침이다. 하나증권은 싱가포르에서 자산운용사 HAMA를 운영 중이다. 업비트 글로벌은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해외 디지털자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협업 내용은 △디지털자산 운용 사업모델 개발 △디지털자산 관련 상품·서비스 설계 및 출시 △디지털자산 관련 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 △디지털자산 사업을 위한 공동 투자 등이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는 “토큰증권발행(STO) 제도화 속도에 맞춰 발행 플랫폼 등 관련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가며 내년 STO 시장 본격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국현 업비트 글로벌 대표는 “업비트 글로벌이 보유한 기술과 해외 사업 경험을 활용해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발굴할 것”고 포부를 밝혔다.

2026.09.14 14:13홍하나 기자

[크립토하나] 비트코인 8만 달러 탈환할까…운명 가를 한 주

매주 월요일 오전, 이번 주 디지털자산 시장을 미리 읽어드립니다. 국내외 주요 거시경제 일정을 하나씩 짚고, 각 이벤트가 투자심리와 디지털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합니다. [편집자주] 이번 주는 비트코인 8만 달러 재돌파 여부를 가를 주요 이슈가 예정돼 있습니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입니다. 연준 기준금리 결정에 비트코인 8만 달러 회복 여부가 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86.2%입니다.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70%선이었지만 며칠 만에 10%p 이상 높아졌습니다. 지난 11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휘발유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7.4% 오르면서 유가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PI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시장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인데스크 인터뷰에서 “내년 초까지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며 “이번 회의에서 만장일치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습니다. 클래리티법, 연내 통과 가를 절차표결 주목 15일(현지시간)에는 클래리티법 연내 통과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절차 표결이 예정돼 있습니다. 클래리티법을 본회의에서 심의하기 위한 동의안에 대한 토론종결 표결로, 법안 심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지 결정하는 첫 관문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상원 일정 변경 등에 따라 표결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윤리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도 법안 통과의 변수입니다. 표결을 통과하려면 상원 전체 100석 가운데 60표가 필요합니다. 현재 공화당 의석은 53석으로, 공화당 의원이 모두 찬성하더라도 민주당, 무소속 의원 최소 7명의 지지가 필요합니다. 이번 표결을 통과하더라도 클래리티법이 곧바로 상원을 통과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후 본격적인 법안 심의와 수정안 처리, 최종 표결 등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반대로 이번 표결에서 60표를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법안이 즉시 폐기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시간이 많지는 않습니다. 11월 중간선거 이후에는 새 의회가 출범하기 전 기존 의회가 남은 현안을 처리하는 '레임덕 회기'가 남아 있습니다. 이 기간에도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새 의회에서 입법 절차를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코인 과세 유예, 국민 청원 5만명 넘어 국내에서도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과 가상자산 과세 시행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행 소득세법에 따라 가상자산 소득 과세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에서는 과세 폐지 또는 추가 유예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습니다. 가상자산 과세 추가 유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과세 유예를 요구하는 국민동의청원도 5만명 이상 동의를 얻어 소관 상임위원회 회부 요건을 충족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월 등록된 가상자산 과세폐지에 관한 청원도 동의수 5만명을 넘으며 상임위로 회부된 바 있습니다. 가상자산 과세를 둘러싼 정부와 야당, 그리고 투자자들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내년 시행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6.09.14 09:16홍하나 기자

초파리 뇌로 비트코인 거래…오픈소스 프로젝트 '스통크플라이' 공개

초파리 신경계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비트코인 거래를 시도하는 실험이 등장했다. 거래 수익이 발생하면 도파민 뉴런에 보상 신호를 부여하고, 신경 활동을 매수·매도 판단으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알렉스 워머스 코인베이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초파리 뇌와 복측신경삭 모델을 기반으로 한 오픈소스 암호화폐 거래 프로젝트 '스통크플라이(Stonkfly)'를 소셜 플랫폼 엑스(X)를 통해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최근 주목 받는 성체 수컷 초파리의 뇌와 복측신경삭 연결 지도를 담은 'MaleCNS v1.0' 데이터를 활용했다. 시뮬레이션에는 약 16만6천700개의 뉴런과 약 2천560만 개의 신경 연결이 반영됐다. 스통크플라이는 알렉스 워머스 엔지니어가 앞서 MaleCNS v1.0을 활용해 게임 '둠(DOOM)'을 플레이하는 프로젝트 '둠플라이(DOOMFLY)'를 개발하며 구축한 기술을 암호화폐 거래에 적용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완성된 투자 전략을 제시하기보다 실제 신경 연결 구조를 반영한 시뮬레이션이 시장 정보에 반응하고 거래 결과에 따라 행동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에 가깝다. 비트코인 가격 데이터는 초파리가 외부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신경망에 입력된다. 이후 별도의 판독 장치가 신경망의 활동 패턴을 읽어 매수, 매도, 관망 가운데 하나의 거래 신호로 바꾼다. 학습을 유도하는 보상 체계에는 PAM11과 PPL101 등 도파민 신경세포가 활용됐다. 포트폴리오가 수익을 내면 보상성 학습과 연관된 PAM11 도파민세포 15개에 신호를 보낸다. 반대로 손실이 발생하면 충격이나 쓴맛처럼 피해야 할 자극과 연관된 PPL101 계열 도파민세포 2개를 자극한다. 수익이나 손실 신호는 초파리 뇌에서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버섯체 회로에 전달된다. 이 회로에서는 거래 결과에 따라 신경세포 사이 연결이 일부 조정된다. 예를 들어 수익이 난 뒤에는 당시의 신경 활동 패턴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손실이 난 뒤에는 같은 패턴이 덜 나타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시뮬레이션은 이전 거래 결과를 다음 매수·매도 판단에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알렉스 워머스 엔지니어는 "초파리가 과연 비트코인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지 100달러를 주고 거래를 시작하게 됐다"며 "아직 수익성 있는 학습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으며 이 프로젝트는 수익을 보장하는 투자 도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2026.09.13 08:49남혁우 기자

美 물가지표 예상 부합에…비트코인, 7만 7000달러선 회복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근원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비트코인이 소폭 반등했다. 다음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57% 상승한 7만 7273 달러(약 1억 38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7일 8만 달러(약 1억 746만원) 선이 무너진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이날 소폭 반등했다. 이더리움과 리플, 솔라나도 1~3% 선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주요 가상자산 반등은 미국 8월 CPI가 시장 전망에 부합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1일(현지시간)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랐다. 특히 유가 불안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3.9%, 전년 동월 대비 27.4%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예상치인 0.2%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을 연율로 환산하면 3%대 중후반 수준으로, 연준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86.5%로 나타났다.

2026.09.12 16:10홍하나 기자

스마트 컨트랙트로 자격 없으면 거래 막는다…신한운용 'K-비들' 밑그림

“기존 금융상품과 달리 온체인에서는 자산이 블록체인에서 직접 이동하기 때문에 통제 대상이 토큰 이동으로 확대됩니다. 따라서 토큰화 금융 상품은 사후 점검이 아니라 설계 단계부터 내부통제를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이진혁 신한자산운용 이사는 11일 여의도 2IFC에서 딜로이트와 타이거리서치가 주최한 '원화 기반 실물자산 토큰화의 시작과 자본시장의 기회'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형 '비들(BUIDL)' 설계 방향을 제시했다. 블랙록은 미국 국채와 레포(환매조건부채권), 현금 등 단기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는 토큰화 펀드 비들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토큰증권(ST)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가이드라인을 공개한 가운데, 신한자산운용 역시 플룸네트워크와 손잡고 국채 등 원화 자산을 기반으로 한 이른바 'K-비들'을 준비 중이다. 핵심은 국채 등 기존 금융자산을 단순히 디지털 토큰으로 바꾸는데 그치지 않고, 투자자 확인부터 토큰 발행·이전·환매까지 주요 과정을 블록체인과 연결하는 것이다. K-비들, 달러로 투자하고 원화 국채 운용 신한자산운용이 그리는 K-비들 특징은 해외 기관투자자의 달러 자금을 원화 자산과 연결한다는 점이다. 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해외 기관투자자가 달러로 투자하면 해당 자금이 국내로 유입된다. 이후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국채나 단기금융상품 등 원화 표시 단기자산에 투자한다. 즉 투자자는 달러로 자금을 넣지만 실제 펀드가 운용하는 기초자산은 원화 국채 등 국내 단기자산인 셈이다. 여기에 펀드 지분을 토큰화해 글로벌 온체인 시장과 연결하는 구조다. 신한자산운용은 상품 설계와 자산운용, 내부통제 및 규제 준수 등을 담당하고 파트너사는 실물연계자산(RWA) 플랫폼과 온체인 인프라, 토큰 유통을 담당하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기관투자자와 연결될 수 있도록 온체인 유통망을 확대하면서도 국내에서는 투자자 자격과 거래 제한 등 규제를 상품과 시스템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진혁 이사는 “글로벌 유통이 확대되더라도 국내 거주자에 대한 제한이나 고객확인(KYC) 같은 국내 기준은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며 “규제를 완화해서 글로벌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국내 규제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면서 유통 경로와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큰 이전·거래, 사전 통제 특히 신한자산운용은 블랙록 비들의 핵심이 '토큰' 자체보다 토큰을 누가 보유하고 누구에게 이전할 수 있는지 통제하는 구조에 있다고 봤다. 블랙록 비들은 적격투자자를 대상으로 운용되며 사전에 승인된 투자자 간 토큰 이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과정에서 발행사인 시큐리타이즈가 투자자와 토큰화 펀드 지분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한자산운용은 이같은 방식을 국내 환경에 적용하기 위한 '트러스트 레이어' 개념을 제시했다. 기존 금융회사 내부통제가 거래가 발생한 이후에 이뤄졌다면, 온체인 금융에서는 거래가 발생하기 전 단계부터 스마트컨트랙트와 시스템을 이용해 허용되지 않은 거래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투자자 A의 지갑은 사전에 본인확인(KYC)과 투자자 자격 검증을 거쳐 화이트리스트에 등록한다. 이후 A가 토큰화된 국채 상품을 투자자 B에게 보내려고 할 때 B의 지갑 역시 허용된 지갑인지 확인이 이뤄진다. B가 화이트리스트에 없다면 스마트컨트랙트가 토큰 전송을 허용하지 않는 식이다. 플랫폼 가입 단계에서도 통제가 이뤄진다. 블록체인 밖인 오프체인 영역에서는 KYC 등을 통해 투자자 자격을 확인하고,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처음부터 상품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한다. 오프체인에서 누가 투자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온체인에서는 누구에게 토큰을 보낼 수 있는지 코드로 통제하는 이중 구조인 셈이다. 이진혁 이사는 “신한자산운용은 현지 규제를 철저히 준수하면서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이 구조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가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9.11 17:01홍하나 기자

카이아, 日 스테이블코인 시장 공략…지갑·결제망 동시에 확보

카이아 재단이 일본에서 스테이블코인 월렛(지갑)과 사용처를 확보했다. 카이아는 일본 웹3 기업 해시포트가 운영하는 논커스터디얼 지갑 '해시포트 월렛'이 카이아 네트워크를 정식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날 일본 상장 결제기업 넷스타즈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일본은 지난 2023년 개정 자금결제법 시행 이후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이 허용됐다. 카이아는 지갑과 가맹점망을 확보하며 발행에서 사용으로 넘어가는 구간을 확보했다. 일본 이용자는 해시포트 월렛 앱에서 카이아와 카이아 기반 JPYC, USDT, NFT를 한 화면에서 조회하고 송수신할 수 있다. 해시포트 월렛은 JPYC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한다. 일본 편의점 로손 전용 폰타 포인트를 디지털자산으로 바꾸거나 보유 자산을 au 페이로 내보내는 기능을 탑재했다. 넷스타즈는 2015년 일본에서 멀티 QR 결제 게이트웨이 '스타페이'를 출시했다. 연간 결제 처리액은 2조엔 이상이다. 카이아가 구축한 아시아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와 넷스타즈가 보유한 일본 결제 네트워크를 연결할 계획이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자국 통화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한 채 일본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서상민 카이아 재단 의장은 "카이아는 100만명이 쓰는 일본의 생활 지갑과 전국 가맹점망 양쪽에 그동안의 경험을 얹게 됐다. 앞으로도 아시아에서 돈이 실제로 움직이는 층위에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시다 세이하쿠 해시포트 대표이사는 "카이아는 지자체, 금융기관과 함께 제도적 틀 안에서 블록체인을 실제 사회에 구현해 온 몇 안 되는 네트워크"라며 "엑스포에서 만들어진 100만 명의 접점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일상적인 결제와 송금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9.11 10:32홍하나 기자

AI의 '뱅크런 버튼'…인간이 누르기도 전에 끝난다

지난 2010년 5월 6일 오후. 뉴욕 증시가 단 5분 만에 10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며 1조 달러 자산이 공중분해 됐습니다. 역사상 최초 알고리즘 발작이라 불리는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입니다. 당시 고빈도매매(HFT) 프로그램이 밀리초(ms) 단위로 매도 주문을 추종하며 폭락이 도미노처럼 확산됐습니다. 16년이 지난 2026년 현재, 이보다 수천배는 더 빠르고 치명적인 리스크 임계점에 도달해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자율적 초고속 뱅크런입니다. 인간의 뇌가 위기를 인지하고 마우스를 움직여 '거래 정지' 버튼을 누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아무리 빨라도 1~2초입니다. 반면 24시간 끊김없이 작동하는 온체인 생태계에서 수만 개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패닉에 빠지는 시간은 마이크로초(μs) 단위에 불과합니다. 인간의 서킷 브레이커가 작동하기도 전에 시장이 완전히 바닥날 수 있습니다. 기계 패닉, 인간 인지 속도 초월 그동안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최저가 환율을 찾고, 청구서 없이 0.1원 단위 초미세 결제를 집행하는 기술만 논해왔습니다. 하지만 자율성이 극대화된 경제 주체가 수만 개 동시 구동될 때 리스크 전이 속도 또한 인간의 상식을 파괴합니다. 전통 금융 시장의 서킷 브레이커는 '인간의 시간'에 맞춰져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폭락이 감지되면 거래소 컴퓨터가 경보를 울리고, 인간 관리자가 상황을 판단한 뒤 시스템을 정지시킵니다. 온체인 디파이(DeFi) 프로토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이퍼네이티브 같은 보안 봇이 멤풀을 감시하다가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거버넌스 위원들이 멀티시그 지갑의 열쇠를 모아 비상 정지 컨트랙트를 실행합니다. 이 과정에 최소 수초에서 수분이 소요됩니다. 문제는 AI 에이전트 눈에는 이 몇 초의 시간이 영원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만약 특정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담보 예치 은행에 이상이 생겼다는 가짜 오라클 데이터 피드가 입력되거나, 스마트 컨트랙트의 마이너 버그가 온체인에 노출되는 순간, 자금줄을 쥐고 있던 AI 에이전트 'A'는 즉각 리스크 관리 프로토콜에 따라 보유 자산을 전액 매도합니다. 이 트랜잭션이 블록에 기록되는 순간 온체인 유동성 풀의 균형이 깨지며 가격 슬리피지가 발생합니다. 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던 AI 에이전트 'B', 'C', 'D'는 알고리즘에 설정된 손절매(Stop-loss) 라인을 통과하게 되고, 마이크로초 단위로 연쇄 투매를 집행합니다. 인간 리스크 관리자가 커피 한 모금을 마시기 위해 컵을 드는 사이에 스테이블코인의 페깅이 무너지고 뱅크런이 종료되는 것입니다. 무수한 AI, 동일 데이터 활용 원인...공격 취약 AI 에이전트 뱅크런이 기존 단순 고빈도매매 알고리즘 폭락보다 훨씬 위험한 이유는 기계가 '컨텍스트(맥락)'를 읽고 판단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2010년 HFT 프로그램은 단순히 호가창 거래량과 가격 변동 수치만을 보고 기계적으로 반응했습니다. 반면 지금의 에이전트는 언론 기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 텍스트 스크랩, SNS 여론, 온체인 데이터 오라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자율적인 투자 결정을 내립니다. 만약 악의적인 공격자가 특정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금고가 해킹당했다는 정교한 가짜 뉴스를 생성하고, 이를 AI 에이전트들이 주로 크롤링하는 온체인 데이터 인프라에 주입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기계는 인간이 팩트체크를 시작하기도 전에 "확률적 리스크가 99%를 초과했다"고 결론짓고 탈출구를 향해 질주합니다. 인터넷에 연결된 무수한 지능형 기계가 동일한 데이터 소스를 바라보며 한 방향으로 쏠릴 때 발생하는 '초고속 집단 패닉'이 '에이전틱 블랙 스완(Agentic Black Swan)'의 구조적 실체입니다. 인간개입 배제, 자율 통제 규칙 만들어야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마이크로 초의 폭주를 어떻게 제어할 수 있을까요? 해답은 인간 관리자 개입을 배제하고 지갑 자체와 스마트 컨트랙트 계정 레이어 내부에 '자율 통제 규칙'을 하드코딩하는 것입니다. 계정 추상화(EIP-4337) 기술이 단순한 사용자 경험 개선을 넘어 리스크 관리의 핵심 인프라로 격상되는 지점입니다. 비코노미(Biconomy), 세이프, 제로디브(ZeroDev) 등 현대적인 온체인 지갑 아키텍처는 스마트 컨트랙트 내부에 다음과 같은 이중 자율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먼저 시간당 거래량을 제한하는 프로그래밍입니다. AI 에이전트 지갑에 '1분간 누적 지출액은 전체 자산의 최대 5%를 초과할 수 없다'는 규칙을 컨트랙트 레벨에서 강제합니다. AI가 전액 매도 트랜잭션을 날리더라도 지갑 자체가 이를 거부해 집단 투매 속도를 강제로 '인간의 시간'으로 지연할 수 있습니다. 오라클 회로 차단기를 내장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지갑이 솔버 네트워크와 상호작용할 때 가격 데이터 단기 변동폭이 ±10%를 초과하면, 세션 키 서명 권한을 스마트 컨트랙트가 온체인에서 즉시 잠금 처리합니다. AI 손발을 묶어 사태가 파악될 때까지 자금을 안전하게 보존하는 구조입니다. 한국형 자율 리스크 통제망 설계해야 미국의 지니어스액트 통과와 코인베이스 에이전틱 월렛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출시 이후, 글로벌 자율 결제 인프라는 무서운 속도로 USDC 기반 달러화 루트를 밟아가고 있습니다. 만약 국내 핀테크 인프라와 AI 빌더가 '초고속 뱅크런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인 아키텍처 방어 메커니즘을 갖추지 못한다면, 금융당국은 규제 봉쇄라는 악수를 둘 수밖에 없습니다. 리스크가 두려워 문을 닫아버리는 촌극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스테이블코인 정산망(Ezys)이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빠른 환전이 아닙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풀에 AI 에이전트가 진입할 때 화이트리스트 검증과 실시간 사후 행동 제재(슬래싱)를 오프체인 모니터링 봇과 온체인 스마트 컨트랙트로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한국형 자율 리스크 통제망'을 설계하는 데 있습니다. 위험을 제어할 수 있다는 기술적 자신감이 확립될 때 비로소 제도권 금융기관과 규제당국이 기업 가상자산 계좌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고속도로를 열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계 폭주를 코드 레벨에서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디지털금융 주권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2025 ~ 현재: 저자 • 2023 ~ 현재: 수호아이오 사업 및 전략 고문 • 2018 ~ 2023: 람다256 대표이사 • 2016 ~ 2018: SK텔레콤 전무이사 (서비스 플랫폼) • 2008 ~ 2016: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이사 (삼성페이, 챗온)

2026.09.11 09:30박재현 컬럼니스트

나스닥, 크라켄 모회사에 1억달러 투자…온체인 시장 노린다

나스닥이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의 모회사 페이워드에 1억 달러(약 1351억원)를 투자했다. 토큰화 자산과 24시간 거래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외신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번 투자로 페이워드의 기업가치는 210억 달러(약 28조 3710억원)로 평가받았다. 페이워드와 나스닥은 토큰화 주식 시장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을 확대한다. 아르준 세티 페이워드 공동대표는 “이번 협력 다음 단계는 주주 권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나스닥 주식 토큰을 멈추지 않는 거래 인프라 위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 앞서 나스닥과 크라켄은 지난 3월 토큰화 주식 금융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 관계를 맺었다. 전통 금융시장과 온체인 시장을 연결하는 토큰화 주식 인프라 구축을 추진해왔다. 크라켄은 자사 플랫폼에서 나스닥 상장주식을 토큰화한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토큰화 주식에는 기존 나스닥 상장주식과 동일한 의결권 등 주주 권리가 포함될 예정이다. 한편 나스닥은 최근 전통 증권시장을 넘어 토큰화 자산과 상시 거래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지난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토큰화 주식 거래를 위한 규정 변경안을 제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대체거래시스템(ATS) 운영사 레벨 마켓 인수 계획을 공개했다. 크라켄도 글로벌 증권거래소와 손잡고 토큰화 주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초 런던증권거래소(LSE)와 협력해 영국 주요 주식 상품의 가치를 추종하는 토큰화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2026.09.11 09:11홍하나 기자

민병덕 "디지털자산기본법, 연내 만들어질 것"…업계 "토큰화·월렛 규율도"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블록체인 인프라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이 연내 결론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법 제정과 함께 핀테크·금융사 시장 참여와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위한 규율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디지털자산 금융 혁신 사례와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단언컨대 올해 안에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며 “모두가 동의하고 있는 상태이며, 어떻게 만들지가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이달 중 공청회를 열고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께 본격적인 법안소위가 진행될 것”이라며 “12월 말에서 내년 1월 초까지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민주당 소속 유동수 국회 정무위원장이 정부안을 토대로 디지털자산기본법 통합안을 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 정무위를 비롯한 여당에서 구체적인 입법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민 의원은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과 은행 중심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등 일부 쟁점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산업 발전을 위해 조속한 입법을 강조했다. 그는 “100점짜리가 아니더라도 70점짜리 법을 만들어 빨리 발전하고,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을 현실적으로 이해시키면서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핀테크·금융사 시장 진출 시 이중인가 문제 해소해야”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핀테크 등 전자금융업자·금융사 시장 참여 허용 여부와 월렛(지갑) 연계 서비스에 대한 규율 체계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미국에서는 이미 블랙록, 프랭클린템플턴, 뉴버거버먼 등 전통 금융사와 로빈후드 등 혁신 핀테크 기업이 자산 토큰화와 토큰화 상품, 탈중앙화금융(디파이)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도 핀테크 기업, 금융사의 디지털자산 시장 참여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기존 인가를 받은 사업자가 디지털자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별도로 해야 하는 '이중 규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김효봉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비조치의견서 등을 포함한 실질적인 규제 가이던스를 사전에 제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향후 디지털자산 서비스가 슈퍼 앱(지갑)을 통해 국내외 다양한 금융·거래 서비스와 연계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변호사는 “단순한 금지는 국내 블록체인·디지털자산 산업의 쇠락과 국내 이용자를 규제받지 않는 해외 시장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상자산 현물 ETF, “단계적으로 허용해야” 재정경제부가 지난 7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 방침을 담은 가운데, 실제 상품 출시를 위해서는 디지털자산을 자본시장법상 기초자산으로 인정하는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임승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디지털자산은 자본시장법이 정한 기초자산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는다”며 “열쇠는 기초자산에 디지털자산을 명시하는 법 개정”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자산의 법적 성격을 명확히 하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인정한 뒤 관련 시장 규율을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디지털자산을 특별자산의 정의에 포함하는 내용의 개정안도 발의된 상태다. 다만 가상자산 현물 ETF 상품에 대한 위험 통제 수준을 검증하면서 단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우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개별 가상자산 가격을 추종하는 단일자산 현물 ETF를 허용하고, 이후 여러 가상자산을 하나로 묶은 바스켓 상품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스테이킹 등 온체인 수익을 ETF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단일자산에서 멀티에셋·스테이킹 등으로 넓혀 가되 다음 단계로 가는 기준은 수익성이 아니라 앞 단계에서 검증된 위험 통제가 돼야 한다”며 “국내 ETF는 수탁·자산 분리·투자자 보호·환매 구조를 별도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9.10 17:14홍하나 기자

넥써쓰 '원($ONE)', 美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 상장

게임 특화 블록체인 원체인의 네이티브 토큰 '원($ONE)'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에 상장됐다. 넥써쓰(대표 장현국)는 원체인의 네이티브 토큰 '원'이 미국 대형 디지털자산 거래소 크라켄의 달러 마켓에 상장돼 거래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상장을 통해 원체인은 북미 및 유럽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동성 확보와 접근성 제고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원체인은 온체인 게임 환경에 특화된 EVM 호환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지난 6월 메인넷 2.0 '브레이크포인트'를 공개하며 스테이킹 구조와 네트워크 참여 범위를 넓혔다. 이어 7월에는 기존 '크로쓰'에서 '원'으로 브랜드 및 토큰 명칭을 개편했다. 넥써쓰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원스토어 인수 등 사업적 기반을 넓히며 토큰 생태계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토큰은 프로젝트 성장의 매개체"라며 "원스토어 인수로 펀더멘털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주요 거래소 상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원은 국내 코빗·코인원·고팍스를 비롯해 비트바보, 게이트, 비트겟, 쿠코인 등 주요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2026.09.10 15:05진성우 기자

블록체인 기업 람다256, 노드 운영 신입 개발자 채용 나선다…10월 설명회

블록체인 전문기업 람다256이 노드 운영 직무 신입 개발자 채용에 나섰다. 람다256은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를 10월 3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 설명회는 블록체인 인프라와 노드 운영에 관심있는 대학생, 졸업 예정자, 주니어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다. 장소는 강남에 위치한 업비트 라운지다. 노드 운영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직접 연결되는 서버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일이다. 최근에는 금융기관이 디지털자산 업무 기술 검증(PoC)에 나서면서 노드 운영에도 금융권 수준 안정성과 데이터 정합성이 필요하다. 이날 채용 설명회에서는 현직자 키노트를 통해 금융과 블록체인 결합과 노드 운영 실무가 공유된다. 또 노드 운영 실제 업무와 팀 구성을 소개한다. 행사에 참여한 후 노드 운영 신입 채용에 지원하면 서류 전형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의정 람다256 대표이사는 “노드 운영 역량을 함께 키워갈 인재를 찾기 위해 현직자가 실제 업무와 성장 경로를 직접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2026.09.10 11:29홍하나 기자

빗썸 "고수익 보장 AI 자동매매 주의…악성코드 피해 우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9월 정보보호 캠페인에 나섰다. 빗썸은 '가짜 AI 자동매매 프로그램 및 투자 분석 도구'를 통한 악성코드 피해 예방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가상자산 투자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이를 악용한 신종 사이버 범죄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빗썸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AI가 알아서 매매해 고수익을 낸다', 'API 키만 연결하면 무손실 자동매매가 가능하다'는 수법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기기 내 민감 정보를 탈취하는 비인가 악성코드를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 빗썸 측 설명이다. 만약 가짜 프로그램에 감염될 경우 브라우저에 저장된 가상자산 거래소의 아이디·비밀번호, 로그인 세션 쿠키는 물론 API 키, 개인 지갑의 개인키, 시드 구문가 통째로 유출될 위험이 있다. 이에 빗썸은 안전한 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실천 수칙'을 안내했다. 우선 검색광고나 SNS, 메신저 링크를 통해 배포되는 실행 파일(.exe)이나 압축 파일(.zip) 형태 비인가 프로그램은 받지 않아야 한다. AI 자동매매를 원할 경우, 빗썸이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빗썸 AI 트레이드 킷(AI TradeKit)'과 같이 공식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권장했다. 빗썸 관계자는 "자사 AI 트레이드 킷은 사용자 기기 내 API 키 정보를 저장하지 않아 정보 유출 우려가 없다"고 강조했다. 자산 접근 권한이 담긴 핵심 보안 정보(API 키, 개인키, 시드 구문 등)는 외부 비인가 프로그램이나 웹사이트, AI에 입력하면 안 된다. 출금 권한을 부여하지 않고 조회, 주문 등 필수 권한만 허용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개인 PC 환경에서만 실행하고, 이미 노출됐거나 사용하지 않는 키는 폐기해야 야한다. 만약 비인가 프로그램 설치 후 알 수 없는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이 추가되거나 보안 설정 변경 알림이 뜨면 악성코드 감염을 의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인터넷 연결을 차단하고, 안전한 별도 기기를 통해 빗썸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API 키 삭제, 출금 주소 목록 확인 등 계정 보호 조치를 해야 한다.

2026.09.10 11:19홍하나 기자

비트플래닛, 비트코인 채굴기 1204대 중동·남미 배치…연 84개 캐낸다

IT 서비스 기업이자 채굴 기업 비트플래닛이 비트코인 채굴기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비트플래닛은 지난 6월 체결한 유형자산 양수 거래가 정상적으로 마무리됐다고 9일 공시했다. 이번에 취득한 채굴기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확보한 ASIC 제조사 비트메인의 최신 채굴기인 'S21 XP Hydro' 454대와 'S21e XP Hydro'이다. 수량은 총 1204대다. 해당 채굴기는 최대 473테라해시(TH/s)에 달하는 해시레이트와 12~13줄(J/T) 수준의 전력 효율을 갖춘 고성능 모델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양수가액은 총 999만 9228 달러(약 134억원)다. 이번에 거래대금 지급을 마무리하면서 회사 비유동자산(약 623억원)은 자산 양수 이전 대비 43.9% 늘어났다. 그 영향으로 자산총계(약 728억원)는 14.6% 증가했다. 채굴 장비는 중동 오만과 남미 파라과이 거점에 구축했다. 해당 지역은 전력 단가가 낮고 공급이 안정적이다. 비트플래닛은 위탁운영과 합작투자 방식을 혼용해 1차 가동을 시작한다. 이로써 월 기준 비트코인 7개, 연간 기준 84개 이상을 채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채굴한 비트코인은 회계상 매출로 인식할 계획이다. 이성훈 비트플래닛 대표는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 만큼, 이제는 안정적인 설비 가동과 실질적인 운영 성과로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10 10:40홍하나 기자

DSRV, 커스터디에 '캔톤' 추가…기관·법인 시장 공략

국내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DSRV가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DSRV는 캔톤 네트워크 유틸리티 토큰 '캔톤'을 추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캔톤은 금융사 수요에 맞춰 보안, 기밀성을 고려해 설계한 블록체인이다. 캔톤은 거래 정보를 선택적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해, 모든 거래 내역이 공개되는 퍼블릭 블록체인의 한계를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다른 종류의 시스템과 자산을 연결한다. DSRV는 기관금융에 특화된 캔톤으로 커스터디 지원 범위를 확대하며 기관·법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으로 커스터디뿐 아니라 보안, 내부통제, 컴플라이언스 등 실제 사업 과정에서 필요한 요건을 동시에 지원한다. 서병윤 DSRV 공동대표는 "캔톤을 활용하려는 고객이 온체인 금융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6.09.10 10:30홍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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