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투자 느는 데, 블록체인 투자는 계속 감소
가상자산 투자 시장이 작년 하락세를 그리다 올해 들어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반면,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 기업 갤럭시리서치는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지난 14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벤처캐피털(VC)은 2분기 동안 가상자산, 블록체인 기업에 23억 달러를 투자했다. 전년 동기 80억 달러에 비해 71% 이상 투자금이 감소했다. 분기별 추이를 보면 VC의 가상자산, 블록체인 투자금은 지난해 1분기 130억 달러까지 늘어난 뒤 5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갤럭시리서치는 "뚜렷한 바닥이 아니다”라며, 이후 투자금이 더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투자금은 줄었지만, 투자 건수는 전분기 439건보다 증가한 456건을 기록했다. 투자 건수 기준으론 프라이버시, 보안 관련 제품 개발 기업에 대한 투자 계약이 가장 많이 늘어 27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투자금 기준으론 거래소, 대출, 투자 서비스 관련 기업이 전체 금액의 20% 수준인 4억7천3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웹3, 대체불가토큰(NFT), 게임, 탈중앙화자율조직(DAO), 메타버스 기업이 분기 투자금의 19% 가량인 4억 4천200만 달러를 유치해 두 번째로 많았다. 분야별로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기업도 소개했다. 레이어2, 인터롭(상호운용성) 부문에선 레이어제로가 1억2천만 달러 규모로 시리즈 B 투자를 받았다. 웹3와 NFT 분야에선 크로스체인 NFT 마켓플레이스인 매직에덴이 5천2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투자를 받았다. 인프라 분야 기업으론 아우라딘이 8천100만 달러를, 거래 지원 서비스 기업으로는 리버파이낸셜이 3천500만 달러를 유치했다. 보고서는 자금 긴축에 따라 VC의 투자금 조달에도 부담을 줬으며, 결과적으로 투자 침체 현상은 가상자산 분야에 한한 것이 아니라고 봤다. 투자 현황을 고려하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당국의 지속적인 규제에도 VC가 미국 가상자산 스타트업에 계속 관심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지난해 VC가 지원한 기업 중 일부가 파산한 뒤, 많은 투자자들이 지쳤다"며 VC 자체적인 영향 외 가상자산 시장에서 일어난 사건들도 투자 침체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