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덕 "디지털자산기본법, 연내 만들어질 것"…업계 "토큰화·월렛 규율도"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블록체인 인프라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이 연내 결론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법 제정과 함께 핀테크·금융사 시장 참여와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위한 규율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디지털자산 금융 혁신 사례와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단언컨대 올해 안에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며 “모두가 동의하고 있는 상태이며, 어떻게 만들지가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이달 중 공청회를 열고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께 본격적인 법안소위가 진행될 것”이라며 “12월 말에서 내년 1월 초까지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민주당 소속 유동수 국회 정무위원장이 정부안을 토대로 디지털자산기본법 통합안을 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 정무위를 비롯한 여당에서 구체적인 입법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민 의원은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과 은행 중심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등 일부 쟁점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산업 발전을 위해 조속한 입법을 강조했다. 그는 “100점짜리가 아니더라도 70점짜리 법을 만들어 빨리 발전하고,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을 현실적으로 이해시키면서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핀테크·금융사 시장 진출 시 이중인가 문제 해소해야”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핀테크 등 전자금융업자·금융사 시장 참여 허용 여부와 월렛(지갑) 연계 서비스에 대한 규율 체계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미국에서는 이미 블랙록, 프랭클린템플턴, 뉴버거버먼 등 전통 금융사와 로빈후드 등 혁신 핀테크 기업이 자산 토큰화와 토큰화 상품, 탈중앙화금융(디파이)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도 핀테크 기업, 금융사의 디지털자산 시장 참여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기존 인가를 받은 사업자가 디지털자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별도로 해야 하는 '이중 규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김효봉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비조치의견서 등을 포함한 실질적인 규제 가이던스를 사전에 제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향후 디지털자산 서비스가 슈퍼 앱(지갑)을 통해 국내외 다양한 금융·거래 서비스와 연계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변호사는 “단순한 금지는 국내 블록체인·디지털자산 산업의 쇠락과 국내 이용자를 규제받지 않는 해외 시장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상자산 현물 ETF, “단계적으로 허용해야” 재정경제부가 지난 7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 방침을 담은 가운데, 실제 상품 출시를 위해서는 디지털자산을 자본시장법상 기초자산으로 인정하는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임승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디지털자산은 자본시장법이 정한 기초자산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는다”며 “열쇠는 기초자산에 디지털자산을 명시하는 법 개정”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자산의 법적 성격을 명확히 하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인정한 뒤 관련 시장 규율을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디지털자산을 특별자산의 정의에 포함하는 내용의 개정안도 발의된 상태다. 다만 가상자산 현물 ETF 상품에 대한 위험 통제 수준을 검증하면서 단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우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개별 가상자산 가격을 추종하는 단일자산 현물 ETF를 허용하고, 이후 여러 가상자산을 하나로 묶은 바스켓 상품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스테이킹 등 온체인 수익을 ETF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단일자산에서 멀티에셋·스테이킹 등으로 넓혀 가되 다음 단계로 가는 기준은 수익성이 아니라 앞 단계에서 검증된 위험 통제가 돼야 한다”며 “국내 ETF는 수탁·자산 분리·투자자 보호·환매 구조를 별도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