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남성에서 더 오래 남아…남녀 모두 백신 접종하면 집단 면역 효과 커
HPV(인유두종바이러스)는 성별을 가리지 않는 암 원인 중 하나로 백신 접종이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니 질병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국가접종 기준이 4가 백신을 여성에 대해서만 진행하고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MSD는 HPV 백신 가다실9의 국내 출시 9주년을 맞아 '남녀 가리지 않는 암 원인 중 하나 HPV, 9가 백신 남녀접종이 세계적 트렌드'를 주제로 27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세영 중앙대의대 이비인후과학교실 교수(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가 'HPV백신, 자궁경부암 예방을 넘어 남녀 HPV 암‧질병 퇴치로 도약'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HPV 백신 접종의 유익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세영 교수는 “자궁경부암 HPV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을 1970년대에 발견했고, 1995년 IACR가 HPV 16형과 18형을 발암요인으로 분류했다”라며 “HPV 조절을 위해서는 감염을 줄이거나 예방하는 방법뿐인데 성접촉을 제한할 수 없어서 HPV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HPV 백신 접종은 전 세계적으로 4가 백신 여성 접종, 4가 백신 남성 접종으로 확대, 9가 백신 남녀 접종 등으로 진행됐는데 우리나라는 이 3단계 중 1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연구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모두 접종시 남성에서 HPV 감염 60% 줄고, 여성에서도 40% 줄어드는 집단 면역효과를 보였다. 이번 정부에서 로타바이러스 백신, HPV 백신, 노인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공약을 밝혔고 계획대로라면 상반기 중 HPV 백신접종이 시행됐어야 하는데 진척이 안 되고 있다. 이는 심하게 이야기하면 정부의 직무유기”리고 지적했다. 남성의 HPV 백신 접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구인두암의 경우 HPV 감염에 의한 증가가 눈에 띄는데 여성보다 남성에서 집중적으로 증가가 보이고, HPV 전파가 여성이 남성에 비해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HPV 감염에 대한 남성의 취약성도 성접촉 파트너수가 여성의 경우 5명 이상부터 일정하게 나타난 반면, 남성의 경우 15명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HPV가 여성의 90%에서는 저절로 없어지는데 남성은 70%로 HPV가 더 오래 남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HPV 백신 접종은 HPV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 특히 암을 예방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HPV감염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암을 유발하며 최근 남성의 암 발생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HPV 백신 접종 대상을 남성으로 확대해야 하고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전세계적인 HPV 백신 접종 현황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어 남녀 모두 9가 백신 접종을 통해 빠르게 따라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