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하반기 파운드리 가격 인상 검토...불황에 수익성 높인다
대만 TSMC가 하반기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을 인상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수요 감소로 파운드리 업계의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TSMC는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10일 대만 디지타임스는 TSMC가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에 특정 주문 및 프로세스에 대한 가격 인상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TSMC가 내년에 가동 예정인 미국 애리조나 공장과 일본 구마모토 공장 생산 제품에 대해 고객사와 협상을 시작했고 최대 30%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고 보도했다. 4나노 공정 기반의 애리조나 팹은 20~30% 가격 인상, 구마모토 공장은 10~15%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 팹 1, 2공장을 건설 중이며, 각각 2024년, 2026년부터 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구마모토 공장은 12나노, 16나노, 22나노 공정 기반으로 내년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TSMC는 해외에 공장은 인건비 운용비 등이 대만 보다 오른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이에 대해 디지타임스는 "TSMC가 목표 마진율(53%)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공장에서 발생한 비용 증가를 고객사에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TSMC는 파운드리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또 TSMC는 2025년 2나노 공정 생산을 앞두고 시설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TSMC는 지난 몇 년간 매 분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다가 올 1분기 4년 만에 분기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생산 주문량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특히 애플, 미디어텍과 같은 대형 고객사의 주문 감소뿐 아니라 소니, 브로드컴과 같은 고객사 주문도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파운드리 불황을 실감케 한다. 증권가에서는 TSMC의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보다 약 10% 가량 감소하고, 연간 매출은 한 자릿수 초반 퍼센트(%)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TSMC는 매년 파운드리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TSMC는 지난해 5월 2023년 파운드리 서비스 평균가격을 전년보다 6% 인상한다는 계획을 고객사에 미리 공지했다. 당시 회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물류비 및 원자재 상승으로 생산 비용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가격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인상 이유를 설명이다. 또 TSMC는 2021년에도 첨단 공정 가격을 7~9% 인상, 레거시 공정 가격을 최대 20% 인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