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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근무시간 단계적 단축…체계적 수련 방안 모색

의료인력 전문위, 의료인력 수급 추계·조정 기전 구체화 방안 등 논의 정부는 지난 5일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이하 의료개혁특위) 산하 '의료인력 전문위원회' 제4차 회의를 열고, 인력 수급 추계·조정 기전 검토 추진방안, 전공의 수련 내실화,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인력 수급 추계·조정 기전 검토 추진방안'에서는 지난 6월20일 제4차 의료개혁특위에서 논의된 의견을 바탕으로 수급 추계·조정 논의기구의 법적 지위와 구성 방안, 논의기구 간 권한과 역할 등 의사결정 구조의 구체화 방안과 함께 세부적인 추계 방법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또 '전공의 수련 내실화' 안건에서는 기존에 정부와 의료계가 전공의 수련체계 개편 TF(`23.7~11월)에서 논의했던 사항과 현재의 '간호사 업무 지원 시범사업'(`24.2월~) 등 여건 변화를 종합 검토해 전공의가 체계적인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임상 역량 양성을 위한 수련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이를 교육·관리할 수 있는 지도전문의 지정 및 수반되는 수련 비용 관련 국비 지원방안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 방안'에서는 수련생으로서 전공의의 지위에 초점을 맞춰 근무시간은 단계적으로 단축하면서 교육 시간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졌다. 노연홍 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은 “전공의들이 의사로서 충분한 임상 역량 양성을 위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국가 책임 강화 및 수련 내실화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열린 의료개혁특위 산하 '필수의료·공정보상 전문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는 ▲현행 수가에 대한 평가 및 제언 ▲필수의료를 살리는 급여보상 체계 제언 ▲환산지수 인상구조 개편 추진상황 ▲필수의료 투자원칙 등 수가 개편 토론이 진행됐다. 특히 필수의료 투자 원칙 수립 방향을 구체화하기 위해 검토해야 할 ▲건강보험 수가체계의 정상화 방안 ▲필수의료를 살리는 급여보상체계 ▲환산지수 인상구조 개편 추진 상황에 대한 발제와 필수의료 투자원칙 수립을 위해 검토가 필요한 세부내용을 토의했다. 또 지난 2월 발표한 제2차 건강보험 종합계획에 따른 필수의료 보상강화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집중적으로 투자가 필요한 분야 선정 기준 및 투자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이와 함께 현행 수가체계에서의 단기적 개선방안뿐만 아니라 ▲획일적 환산지수 결정 방식을 필수의료 집중 인상 방식으로 개편하는 방안 ▲응급실 등 대기비용을 수가로 도입하는 방안 ▲종별가산․의료질평가 지원금을 기능․성과기반 보상체계로 개편하는 방안 등 기존의 수가구조를 뛰어넘는 중장기적 과제도 검토했다. 노연홍 위원장은 “필수의료 투자원칙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필수의료 위기에 얽힌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전문위원 간 의견이 모아진 투자원칙은 의료개혁특위에서 검토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2024.07.07 20:41조민규

7월부터 수련병원별 '전공의' 모집…조 장관 "복귀 의사결정 빨리 내려달라"

정부가 하반기 수련 일정을 위해 전공의에 복귀에 대한 빠른 의사결정을 촉구했다. 2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중대본 1차장)은 “9월 하반기 수련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7월부터 수련병원별 전공의 결원을 파악하고 전공의 모집 절차를 진행해야 하지만 아직까지도 명확히 의사결정을 해주시지 않은 분들이 많다”며 빠른 의사결정을 요구했다. 이어 “오히려 일부 전공의는 환자, 병원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잘못된 법 해석으로 정부와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까지 했다.수련병원들이 전공의들의 복귀를 바라며 최대한 배려하고 보호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러한 태도는 결코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의사 커뮤니티에 복귀한 전공의 명단이 블랙리스트로 만들어져 게시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복귀하려는 전공의를 방해하려는 불법적인 행동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개개인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하고 집단행동을 강요하는 것으로 매우 우려스런 현상으로 정부는 즉각 경찰에 수사 의뢰한 바 있고, 앞으로도 이같은 불법행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정부는 (전공의) 여러분이 복귀하면 정상적으로 수련을 이어가고 전문의 자격취득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또 근무시간 단축 등 더 나은 환경에서 수련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전공의 여러분의 용기와 결단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화의 테이블에 전공의들이 나와달라고도 요청했다. 그는 “의사협회에서 전공의와 소통 강화를 위해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하고,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참관을 요청하는 등 전공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료계가 대화를 위해 내부 의견을 모으려고 노력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전공의를 포함한 의료단체들이 하루빨리 의료개혁특위에 참여해 의료개혁의 청사진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의사협회는 현 의료공백 사태가 멀쩡한 의료시스템을 손댄 정부 책임이라고 하지만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타 지역 산부인과로의 원정출산과 같은 용어가 일상화된 우리 의료체계를 이대로 둘 수는 없다.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의학교육의 질이 퇴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며 “그러나 정부는 각 대학의 수요조사 결과와 교육여건을 고려해 정원을 배정했고, '의대교육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의료개혁을 위해 과감히 재정을 투입할 계획임을 계속 밝혀왔다. 이제라도 의료계는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하고 토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중대본에서는 '소아・태아 고난도 의료행위 보상강화 추진현황'에 대해 논의했다. 필수의료 분야의 정당한 보상을 위해 5월부터 소아의 281개 고위험, 고난도 수술에 대한 소아 연령가산을 대폭 인상했고, 7월부터는 '태아치료'의 수가 가산도 100%에서 400%로 대폭 인상한다는 내용이다. 조규홍 장관은 “정부는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수가인상이 필요하다는 의료계 의견에 동의한다. 2028년까지 건강보험 재정을 10조원 이상 투입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러한 사항들을 하나하나 속도감 있게 실천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4.07.02 10:15조민규

심뇌혈관 등 중증질환 5조원, 소아‧분만 3조원…필수의료에 5년간 10조원 투자

정부가 심뇌혈관 등 중증질환 5조원, 소아‧분만 3조원 등 필수의료에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계의 집단행동과 의료개혁과 관련해 브리핑에서“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필수의료가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수가체계를 개편하겠다”며 현재의 건강보험 수가체계 개편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발표한 의료개혁 4대 과제에는 의료계가 오랫동안 염원해 온 종합적인 개혁 방안이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불합리한 수가체계를 바로 잡는 것은 필수의료의 고질병을 도려내는 과감한 조치”라며 “지금의 수가체계는 사람을 살리는 과정 전체를 보는 대신, 의료행위 한 건, 한 건에 대해 똑같이 보상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방이나 중환자실처럼 어렵고 힘든 일을 맡은 분들이 적은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필수의료 행위에 대한 수가가 전반적으로 낮은 것도 문제이다. 응급수술 수가가 MRI 촬영보다 낮게 책정되는 일도 있었는데 이런 모순이 쌓여 필수의료 지원자가 줄어들고 그나마 있던 인력도 점점 다른 분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필수의료가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수가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관련해 우선 필수의료 분야에 향후 5년간 건강보험 재정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식이나 심뇌혈관질환 같은 중증질환 분야에 5조원, 저출산으로 타격을 입은 소아와 분만 분야에 3조원, 필수의료 기관 간 네트워크 구축에 2조원 이상을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한 총리는 “올 한 해에만 중증·응급 소아, 분만, 심뇌혈관 질환 등을 중심으로 1조 2천억원 이상의 수가 인상을 확정해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증·응급수술 수가는 최대 3배, 6세 미만 소아 심야 진료에 대한 보상도 2배 이상 올렸다”며 “개흉술이나 개두술 같은 고위험·고난도 수술에 대한 보상도 금년 중에 구체적 개선방안을 확정하는 등 향후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원 분야와 추진 로드맵을 더욱 속도감 있게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과 관련해서는 의료계, 환자단체, 전문가들과 논의해 마련한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안을 올해 안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의료사고 피해자의 권리구제도 소홀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7년 전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미숙아 4명이 잇따라 숨지고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이 한꺼번에 법정에 서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긴 재판 끝에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유족과 의료진 모두 큰 상처를 입었고 전국 의대에서 소아청소년과 지원자가 급감했다”며 “민사 1심의 평균 소요기간은 6개월인데 의료소송은 26개월이나 걸린다. 의료소송의 부담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자 의사들이 필수의료를 기피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해 어떠한 행정처분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밝혔다. 한덕수 총리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정부는 현장으로 돌아온 전공의들에게 어떤 불안도 없게 하겠다. 복귀하는 분들에게는 행정처분을 포함해 어떤 불이익도 없을 거라고 다시 한번 분명하게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전공의 여러분은 대한민국 의료계를 이끌어 갈 소중한 국가 자산이다. 이제는 현장에 돌아와서 미래 의료체계를 정부와 함께 만들어 가길 당부드린다”며 “정부는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할 것입니다. 언제든 어떤 형식이든 상관없이 대화하겠다. 전공의들이 원한다면 교수를 포함한 다양한 분들의 참여를 요청해 함께 대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지난 화요일 진료 유지와 업무개시 명령, 그리고 수련병원에 내렸던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 철회 등 전공의 복귀를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어 지난 수요일 전체 수련병원에 공문을 다시 보내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해 어떤 행정처분도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명확하게 밝혔다”며 “이제 각 수련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의 빠른 복귀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사직이나 미복귀자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도 끝까지 설득하고 필요한 조치를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우리 사회가 복귀 전공의들을 관대하게 포용하는 것이 나라 전체를 위해 더 공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 총리는 “늘어난 의대생들을 제대로 교육시킬 수 있을까 우려하시는 점을 정부는 잘 알고 있다. 의대 정원이 늘어났다고 의대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일은 결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린다”며 의과대학 교육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대 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의대 교육 선진화 방안을 제시하고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9월에 확정하겠다”며 “의학 교육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과감히 투자하고 그에 필요한 재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오는 8월까지 대학별 교수 정원을 가배정하고, 내년 대학 학사일정에 맞춰 신규 교수 채용을 완료하는 한편, 국립대 전임교원 1천명 충원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재정투자와 시설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증·개축·신축이 필요한 공사는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는 등 신속히 진행하는 한편,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된 의대생들이 지역에 남을 수 있도록 지역특화 수련과정 개발을 포함한 종합적인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덕수 총리는 “오늘 말씀드린 정책들이 성공하면 우리의 의료는 지금과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국민 모두 지방이든 도서벽지든 전국 어디에 살더라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중증·희귀·난치질환자들은 내가 사는 지역, 우리 동네 의사에게 최선의 치료를 받게 될 것이며, 응급실 뺑뺑이, 수도권 진료라는 말이 사라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은 없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꼭 이루어내겠다”며 “병원을 비운 전공의 선생님들, 전체 휴진과 총파업을 고민하는 의대 교수님들과 의사 선생님들,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 모두에게 간곡히 말씀드린다. 환자 곁을 지키겠다고, 학교에, 병원에, 현장에 있겠다고 결심해 달라. 대한민국은 여러분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2024.06.09 14:34조민규

의료개혁특위, 필수의료 보상체계 개편 논의 시작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필스의료 보상체계 개편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했다. 특위는 5일 '필수의료·공정보상 전문위원회' 제2차 회의를 열고 ▲상급종합병원 운영혁신을 위한 보상체계 개편 방향과 ▲필수의료 중점 투자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특위는 상급종합병원이 진료량을 늘리기보다 암, 희귀 난치질환 등 중증 진료에 집중하고, 전문의 등 숙련된 인력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전공의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등 상급종합병원의 운영 혁신을 위한 보상체계 개편 방향을 검토했다. 또 중점 지원이 필요한 필수의료 분야를 선정하기 위한 기준과 원칙, 우선순위도 이날 회의에서 다뤄졌다. 특히 전문 과목 중심으로 접근했던 기존의 필수의료 접근 방식을 생명과 직결된 신체 기관에 대한 치료를 중심으로 접근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특위는 추가 논의를 거쳐 앞으로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우선순위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마련하고, 수가 결정구조 개편 등 구조적 개혁방안도 확인하기로 했다. 노연홍 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은 “필수의료 우선순위 원칙과 기준을 마련하고, 저평가된 필수의료에 대한 집중 인상과 수가 결정구조 개편 등 구조적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며 “전문위원회에서 검토를 마친 과제는 조속한 시일 내 1차 개혁방안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06.06 09:47김양균

"당장 분만할 병원 없는데 10년후 의대증원 낙수효과 기대 어려워"

고사 직전의 필수의료를 살리겠다며 정부가 의료개혁을 추진 중이지만 당장 시급한 분만인프라 붕괴 해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25주 임산부가 지방에서 서울로 전원됐다. 산모는 고려대안암병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구급차에서 출산했다. 해마다 약 100여명의 산모들이 구급차에서 출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말 저녁 36주 임산부가 응급실에 실려와 출산했지만 아기는 사망했다. 산모는 중환자실로 이동 후 사흘 후에야 깨어났다. 위는 국내 분만 환경이 얼마나 악화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일단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 자체가 줄고 있다. 대한분만병의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천000곳이었던 전국 분만 의원 수는 현재 200곳으로 줄어들었다.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분만기관 수는 약 400여 곳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대학병원도 '안전'하지 않다. 홍순철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대학병원 산부인과도 무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에 따르면, 2003년~2022년 분만기관 감소율은 65.8%로, 광주광역시는 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교수는 “산모 나이는 평균 나이가 33세가 넘어 고령으로 가고 있고, 연휴나 주말의 경우 전문 의사들이 부재해 고위험 산모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인양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도 “고위험 산모의 비율이 높아지다 보니 전문의로는 부족하고 산과 전임의나 조교수 등만이 대처가 가능한 상황이 많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일 년에 전체 분만 건수는 전국에서 23만여 건이다. 이 가운데 산모 사망 50건, 뇌성마비 발성 50건 등 일 년에 100가정에서 분만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박 교수는 “분만사고 가정에 대해 국가 지원이 이뤄지면 안정적으로 고위험 산모를 담당할 의사를 배출할 수 있다”며 “분만사고 후 형사처벌에서 산과 의사를 지켜줄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과 의사들이 말하는 산과 진료과의 위기는 ▲산부인과 전문의 배출 부재 ▲분만 병·의원 폐업 ▲산과 의사들의 과중한 업무 ▲인력 부족 등이다. 의대정원 증원이 장차 산과 의사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지디넷코리아의 질문에 오수영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의대 학생 수가 800명인 의과대학에 산과 교수가 없는데, 1천600명으로 늘어난 들 누구에게 배우는가”라며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은 의대생을 산부인과 의사로 잘 교육하는 데 1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스승이 없는데 어떻게 배우느냐”고 반문했다. 홍순철 고대안암병원 교수도 “분만 인프라는 오늘의 문제로, 11년 후 (의대증원에 따른)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당장 우리나라의 고위험 임산부가 갈 곳이 없는데, 현실적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내 의료소송 부담 완화 부분이 있지만 그것으론 부족하다”라며 “일본이나 캐나다 등과 같이 산모 사망이나 신생아 뇌성마비 등에 대한 지원이 없으면 산과 의사 확보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봉식 대한분만병의원협회장은 “대학병원도 무너지고 있는 절실한 상황”이라며 ▲불가항력 분만사고 보상법의 전면 개정 ▲분만 수가 현실화 ▲산과 의사와 관련 인력 양성 지원 ▲산과 의사 양성 지원 강화 ▲분만인프라의 재구축 등을 정부여당에 촉구했다.

2024.06.04 16:28김양균

"산과의사 없고 분만병원도 소멸...분만인프라 붕괴 "

산과 의사들이 “우리나라 분만 인프라가 붕괴되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한분만병의원협회·대한모체태아의학회·대한주산의학회·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등은 4일 오후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붕괴된 출산인프라, 갈 곳 잃은 임산부, 절규하는 분만 의사들'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산부인과 전문의 배출 부재 ▲분만 병·의원 폐업 ▲산과 의사들의 과중한 업무 경감 ▲인력 부족 현상 등을 들어 사태 심각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최근 10년간 산부인과 전문의 배출 수는 급감했으며, 미용·성형·난임과 같은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며 “산과를 선택하는 비율은 10% 미만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단기간 월급 의사로 일하다가 다른 분야로 전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가항력 분만사고에 대한 턱없이 부족한 국가 보상금과 분만사고 의료 소송의 과다한 배상금으로 인한 두려움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며 “2012년 도입되고 2023년 개정된 의료분쟁조정법 제46조는 산과 의사들에게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했고, 최근 천문학적으로 증가한 분만사고 소송의 배상금은 분만에 대한 공포를 조장할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또 “분만사고에 대한 소송 증가와 불합리한 판결로 인한 천문학적인 배상액으로 산과 병의원들은 지속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2000년 당시 1000개 소였던 분만 의원 수는 현재 200개소로 감소하였고,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분만기관 수는 약 400여 개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최소한 확보돼야 하는 필요한 분만기관 수는 700여 개소임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낮은 분만 수가의 현실과 저출산 환경 속에서 산과 병의원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폐업할 수 밖에 없다”며 “피해는 고스란히 임산부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으며, 이젠 임산부들이 갈 곳을 잃은 지역이 전국 시군구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산과 의사들은 365일 응급 전화를 받아야 하고, 주야간 구분 없이 일해야 하는 삶을 살고 있다”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산과 지원을 기피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아청소년과와 마취과 전문의 부족으로 인해 분만 병의원 운영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산과 병의원에 종사해야 할 간호 인력 부족도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분만인프라 붕괴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이 땅의 현재와 미래의 임산부”라며 ▲불가항력 분만사고 보상법의 전면 개정 ▲분만 수가 현실화 ▲산과 의사와 관련 인력 양성 지원 ▲산과 의사 양성 지원 강화 ▲분만인프라의 재구축 등을 요구했다. 신봉식 대한분만병의원협회장은 "의대생들이 산과 전공의 지원을 많이 할 수 있는 변화를 기대한다"라며 "산과 의사를 위해서가 아닌 5년~10년 후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에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04 15:09김양균

뇌졸중학회·신경과학회, 15일 급성 뇌졸중 인증제도 공청회 연다

대한뇌졸중학회가 대한신경과학회와 공동으로 오는 15일 서울대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신경계 필수의료 및 급성 뇌졸중 인증의 제도에 대한 공청회를 연다. 공청회에서는 국내 뇌졸중 치료시스템의 구축과 운영의 기반이 되는 뇌졸중 인증의 제도의 도입이 소개될 예정이다. 또 타 학회의 여러 인증의 제도를 검토, 국내 뇌졸중 치료 시스템에 적절한 뇌졸중 인증의 제도를 구축하고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제언과 논의가 이뤄진다. 이밖에도 ▲뇌졸중·신경계 응급질환 현황 ▲신경중환자 치료시스템 현황 및 문제점 ▲권역 심뇌혈관센터·뇌혈관 인적네트워크사업의 진행 및 문제점 ▲응급환자 적기 이송 ▲응급환자 전원시스템 개선 등이 논의된다. 대한뇌졸중학회는 “대한신경과학회와 함께 처음으로 도입하는 뇌졸중 인증의 제도를 기반으로 24시간 365일 안전하고 유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국내 뇌졸중 치료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필수 중증·응급질환인 뇌졸중의 급성기 치료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6.04 14:09김양균

소아진료 지역협력체계 구축 시범사업 8월부터 시행

소아진료 지역협력체계 구축 시범사업이 오는 8월부터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오후 2024년 제11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를 열고 ▲약제급여 목록 및 급여상한금액표 개정(신약 등재 및 퇴장방지의약품 상한금액 조정) ▲선별급여 적합성 평가에 따른 동맥압에 기초한 심기능 측정법의 필수급여 전환 ▲건강보험 비상진료 지원대책 연장 ▲만성질환자 통합관리료 수가 신설을 의결했다. 이와 함께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 시범사업 기간연장 및 향후 추진방향 ▲소아진료 지역협력체계 구축 시범사업 등을 논의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보건의료의 가장 큰 핵심 테마는 필수의료, 그리고 지역의료 살리기이다”라며 “오늘 안건 중에 지난번 논의한 소아진료 지역 협력체계 구축 시범사업에 대해 여러 위원들이 보완 의견을 주셔서 재논의 안건으로 올라왔다. 논의가 잘 이뤄져서 부족한 필수의료 인력 여건하에서 국민이 제때 진료받고 적정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 꼭 필요한 항목에 대해 선별적으로 급여화를 열심히 해왔고, 필수약제는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도록 지원체계도 만들어지고 있다”며 “입덧약 급여안건은 임산부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면서 출산과정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급여정책이고, 혈장분획제제 품목은 약가를 적절하게 인상해서 중환자 치료에 꼭 필요한 필수의약품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고령사회가 되면 국민의 질병구조도 만성질환 위주로 바뀌게 될텐데 이에 맞춰 우리 보건의료체계, 서비스 체계도 바뀌어야 될 것”이라며 “이런 노력 중 하나가 만성질환 시범사업으로 1차 의료의 역할을 강화는 내용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내가 보기에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보완적인 정책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어 진행되는 대로 안건으로 올려 심의받겠다”고 밝혔다. 이날 건정심에서는 소아진료, 중환자 등을 대상으로 필수의료 보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시행 중인 중증응급 심뇌혈관 네트워크 시범사업에 이어 한정된 소아 의료자원 체계하에서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고, 지역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소아진료 지역협력체계 구축 시범사업'이 논의됐다. 복지부는 지난 3월 소아연령 가산 인상에 이어, 소아진료 병·의원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속한 환자 연계와 집중관찰이 필요한 외래 소아환자 대상 소아전문관리료 신설을 통해 원활한 소아의료전달체계 운영을 지원하는 '소아진료 지역협력체계 구축 시범사업'을 2024년 8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소아진료 지역협력체계 구축 시범사업'이 지난해 9월 발표된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 내 소아진료 지역협력 활성화 지원과제 이행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아동병원 등 2차병원 중심으로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소아진료 병·의원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아 환자가 사는 지역에서 공백없이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동병원 등 소아진료 병원이 지역 네트워크 운영 역량과 지역 소아 2차 진료 제공 역량을 강화(지역 네트워크 당 연간 약 2억원)하고, 신속한 소아환자 연계 및 추적관리가 가능하도록 의료진 간 직통연락망 구축 및 진료정보 공유 플랫폼을 활용한다. 또 아동병원의 전문진료 역량 강화 및 거점화, 보편적 소아의료서비스 접근성 제고를 위해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 지정, 의료취약지 지원사업(2023년 27개군 소재 병원 참여 시 네트워크 당 일정 기간 인센티브 지급 방안 검토) 등 기존 제도와 연계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범사업 참여 병·의원 대상으로 집중관찰이 필요한 소아를 대상으로 수액요법 및 모니터링과 상담, 치료 후 재평가 및 진료 연계 결정 등 진료 과정 전반에 대한 통합수가인 '(가칭)소아전문관리료'를 신설한다. 소아전문관리료 수가(안)에 따르면 의원의 경우 1세 미만은 5만8천원, 1~6세 미만은 4만8천원이다. 병원은 1세 미만 6만3천원, 1~6세 미만은 5만3천원이다. 보건복지부는 지역사회 소아환자 외래진료 지원을 통해 지역 네트워크를 강화해 상급종합병원 및 응급실 쏠림 현상을 완화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건정심에서는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한 환자의 심장 기능 모니터링에 주로 사용 중인 선별급여 항목 '동맥압에 기초한 심기능측정법'을 필수급여로 전환해 중환자 진료 등 필수의료 영역의 보장성을 높이는 논의도 있었다. 선별급여는 치료효과성 또는 비용효과성 등이 불확실한 경우 본인부담률을 높여 급여화하는 제도로 해당 항목은 주기적으로 적합성 평가를 받게 된다. 적합성 평가는 일차적으로 적합성평가위원회 논의를 거치며, 본인부담률, 치료재료 상한금액 등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전문평가위원회 평가를 거쳐 건정심에서 최종 결정한다. 동맥압에 기초한 심기능측정법 항목은 기존 급여 항목(스완간즈 카테터법) 대비 정확도는 다소 낮으나, 상대적으로 침습도가 낮고 접근이 쉬운 점을 고려하여 선별급여 본인부담률 50%로 등재된 항목으로 2023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의료기술재평가에서 '권고함' 결정이 있었던 바 있다. 이번 적합성평가 과정에서는 ▲의학적 타당성이 있고 ▲치료 효과성 있는 경우로 ▲비용효과성은 불분명하나 임상 현장에서 대체 항목(스완간츠 카테터) 사용이 어려운 경우 ▲대체 불가능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으며, ▲사회적 요구도는 높은 경우로 논의해 본인부담률 결정 기준상 필수급여 전환 항목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중환자실 심기능 모니터링에 필요한 선별급여 항목인 '동맥압에 기초한 심기능측정법'에 대해 적합성평가 등에 따라 2024년 7월부터 필수급여로 전환(본인부담률 50% →입원환자 기준 20%)하는 등 꼭 필요한 영역의 필수급여 전환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7년 처음 선별급여에서 필수급여로 전환된 사례 이후 14번째 필수급여 전환 사례”라며 “향후에도 임상 현장에서의 사용경험, 임상근거 축적을 과학적으로 평가하여 꼭 필요한 영역의 필수급여 전환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2024.05.30 18:06조민규

복지부, 수가 합리화 등으로 의료개혁 성과 조기 창출

“수가 합리화, 법률 개선, 시범사업 등을 신속히 추진해 의료개혁의 성과를 조기에 창출하겠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의료개혁 ▲약자복지 ▲저출산 ▲연금개혁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 등 보건복지 주요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복지부는 지난 2년 윤정부 출범 이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약자 복지, 필수의료 확충이라는 중요한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현 시점에서 의료개혁, 연금개혁 등 미완의 과제도 어려움에 불구하고 추진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보건복지부가 일해온 것은 그동안 누적되온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정면에서 부딪쳐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의료개혁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 수가 합리화, 법규 개선, 시범사업 등을 신속히 추진해 성과를 조기에 창출하고, 중장기 주요 개혁과제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집중 논의하고 실천 로드맵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과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등도 신속히 논의를 추진하고,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한 투자방향 등의 논의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약자복지 강화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약자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대책을 수립‧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현 정부 내 생계급여 선정 기준을 현행 기준중위소득 32%에서 단계적으로 상향해 저소득층 수급자수 증가 및 최저생활 보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복지위기 알림앱, AI 활용 초기상담 본격 실시 등 ICT와 AI 기술을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을 고도화하는 한편,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청년‧중장년 일상돌봄, 긴급돌봄 등 돌봄서비스 강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저출산과 관련해서는 '결혼‧출산‧양육이 행복한 선택이 될 수 있는 사회환경 조성'을 방향으로 ▲난임‧건강 ▲양육비용 ▲돌봄‧교육 ▲일‧육아 ▲주건 등 5애 핵심분야에 선택과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저출생 대응 대책을 조식히 마련하는 한편, 저출생다응기획부 등 저출생 관련 컨트롤타워 강화 에 대한 논의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3월 발표한 재정추계 최종 결과 4차 추계(2018년) 보다 수지적자는 2041년으로 1년 단축, 기금소진 시점은 2055년으로 2년 단축됐다고 설명하며, 여야협의를 통해 '13‧43', '13‧45' 등 개혁안을 2개 안으로 좁혔지만 최종안에 대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국회가 중심이 되어 광범위한 의견수렴 등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편, 대국민 인식제고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2024.05.22 23:51조민규

의료계 "의대증원은 교육농단…필수의료 고사시킬 것"

의료계가 법원의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각하 및 기각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항고심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부실한 논의 자료 등에 대한 공개를 요구했다. 전날 서울고등법원 제7행정부는 의대교수·전공의·의대생·수험생 등 18명이 의대 정원 2천명 증원을 멈춰달라며 정부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에 대해 각하와 일부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에 의료계는 입장문을 통해 “교육농단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정부의 의대 증원을 저지하기 위해 제기한 소송에서 재판부는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한 필요성을 인정했지만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신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곳은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등이다. 이들은 “재판부는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서는 의대정원을 증원해야 하고, 이는 '공공복리'에 부합한다는 정부의 주장을 판결에 인용했다”며 “이 결정은 필수의료에 종사하게 될 학생과 전공의, 현장에서 진료하고 있는 교수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필수의료 현장을 떠나게 만드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은 향후 공공복리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며 “환자와 의료진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 명확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항고심에 부실한 증거자료를 제출했다고도 주장했다. 의료계는 “재판에서 정부가 실제로 제출한 증거는 없다”며 “(정부는) 100여 차례가 넘는 의견 수렴이 있다면서 회의록은 '2000'이 선포된 그날의 회의록 하나밖에는 제출되지 않았고, 나머지 자료들은 극비 처리 내지 편집본 외에는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2천명 증원의 현실성과 타당성을 한 번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나 전문위원회, 의료현안협의체와 논의한 일이 없었다”며 “발표 당일 한 시간이 채 안되는 회의 시간에 일방적으로 선포하고, 다수의 힘으로 통과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수요 조사 결과를 과학적 숫자라고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면서, 부실한 실사를 통해 '모든 의과대학이 증원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거짓 보고를 했다”며 “정원 배정 과정은 밀실에서 이해상충과 전문성이 의심되는 위원들에 의해 논리적 근거도 없이 단 5일 만에 끝났다”고 맹비난했다. 이밖에도 “의대생들에게 압력을 넣어 강제로 학칙을 개정하게 하고, 최소 수업 일수마저 없앴다”고 비판했다. 의료계는 ▲수요 조사 당시 교육부·대학·학장·대학본부·교수협의회 소통 내용·공문 공개 ▲의학교육 점검 평가·실사 과정과 보고서 전체 공개 ▲배정위원회 위원 전문성 및 이해관계 상충 여부 ▲배정 과정 회의록 공개 ▲정원 배정 후 각 대학 학칙 개정 과정·결과 공개 ▲교육부로부터 받은 학칙 개정 공문 ▲최소 수업 일수 변경 여부 등의 공개를 요구했다. 아울러 “▲관치 의료 종식 ▲의료에 대한 국민 불신 조장 중단 ▲의료 개혁 논의, 밀실 아닌 공론 장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할 것 등을 약속했다. 이들은 국민들에게 “의료가 정치의 도구가 되지 않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의료계는 대법원에 재항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4.05.17 14:02김양균

의료개혁 특위, 전공의 업무시간 등 근로개선에 역량 집중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이하 의료개혁특위)가 전공의 업무환경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진행한다. 이와 함께 의료제도와 수가체계, 인력체계로 연계하는 융합형 개혁과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연홍 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은 10일 브리핑에서 “오늘 회의에서는 크게 두가지 개혁 이수에 대한 집중적인 토론과 내부 합의가 이뤄졌다. 우선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해 전공의 업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를 위해 특위에서는 고질적 문제였던 전공의 장시간 근로 개선을 위해 주당 총 근로시간을 80시간에서 60시간으로, 연속 근무를 36시간에서 24시간으로 단계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위원들의 의견이 있었다. 전문위원회 논의를 통해서 제반 준비사항과 구체적 시행 일정을 신속히 논의해서 확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의료제도와 수가체계, 인력체계로 연계하는 융합형 개혁과제 추진이 필요하다는 합의가 있었고, 특히 왜곡된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개혁과제로 상급종합병원의 체질 개선이 논의됐다”며 “현재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의존도를 대폭 낮추고, 중증 질환의 진료·연구·교육에 집중하는 바람직한 운영 모델이 확립될 수 있도록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빠른 시일 내에 시행될 수 있도록 특위에서 속도감 있게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병원 규모 등에 따른 기계적 종별 가산 등 1조5천억원의 각종 기관 지원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중증도와 기능에 따른 의료기관 보상·평가체계로 통폐합하는 전면적 제도 개편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1차 회의에서 논의된 ▲중증·필수의료 보상 강화 방안 ▲의료 공급·이용체계 정상화 ▲전공의 업무 부담 완화 및 수련의 질 제고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 등 4가지 우선 개혁과제를 검토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중증·필수의료 보상 강화와 관련해서는 지역·필수의료 격차를 고려한 수가 개선 기준을 구체화해 우선순위가 높은 분야부터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수가 개선 계획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의료비용 분석을 기반으로 원가 대비 보상률, 외국의 수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저평가된 필수의료 수가를 선별하고 집중 인상하는 기획보상 방안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의료 공급·이용체계 정상화와 관련해서는 최중증 질환부터 골든타임 내 치료가 필요한 응급질환까지 지역완결형 의료 공급을 위해 지역 분야별 우수거점병원 육성대책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초고령사회에 급증할 만성 질환, 노인성 질환 관리를 위한 한국형 1차 의료 모델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전공의 업무 부담 완화 및 수련의 질 제고와 관련해서는 국가 차원의 전공의 수련·교육체계를 수립한다. 현행 인턴제를 전면 개편하여 통합수련체계를 만들고 수련의 질 개선을 위한 수련 비용 국가 지원 방안도 관계부처와 구체화할 계획이다. 의료사고 안전망과 관련해서는 현재 복지부와 법무부가 마련한 의료사고처리특혜법 제정안을 바탕으로 환자 권익 증진과 최선을 다한 진료 보호가 균형을 이루도록 보호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필수진료과 중심 보험료 지원 방안과 실효적 공제 개발 운영, 피해자 지원을 위한 공적 기관인 의료기관 안전공제회 설립도 검토한다. 이외에도 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전달체계 정상화 과제 중 하나로 OECD 1위 수준인 병상 과잉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 모색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의료체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손보험 개선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건강보험수가 개선뿐만 아니라 국가 재정 역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향후 특위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노연홍 위원장은 “의료개혁특위 논의는 초저출생과 초고령사회라는 거대한 시대 전환 속에서 대한민국 보건의료의 틀을 다시 짜고 향후 20년, 30년의 의료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국민만 바라보고 흔들림 없는 개혁과제를 논의하고 적극적 조정·중재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소임을 최선을 다해 완수하겠다”라며 “의료현장을 대표하는 의사협회와 전공의협의회가 개혁의 동반자로서 특위 논의에 조속히 참여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개혁특위는 분야별 계획 과제에 대한 심층적 검토를 위해 산하에 의료인력, 전달체계·지역의료, 필수의료·공정보상 그리고 의료사고안전망 등 4개의 전문위원회를 운영키로 했다.

2024.05.10 17:46조민규

전의교협-의학회, 의료정책 근거 검증 위한 '과학성 검증위원회' 발족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이하 전의교협)와 대한의학회(이하 의학회)가 의료정책의 근거를 검증하기 위한 '과학성 검증위원회'를 발족했다. 전의교협과 의학회는 지난 6일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관련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의 '입학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의 근거가 된 자료의 과학성 검증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30~50명)로 구성된 '과학성 검증 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검증보고서를 제출키로 했다. 위원회는 관련 학회의 추천을 통해 전문가 풀을 구성키로 했으며, 이번 주중 전문가 위원회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과학성 검증 위원회는 인력추계검증, 기초의학진흥, 전공의 수련환경 검토, 지역 및 필수의료 검토, 보건의료 정책 현실성 검증 등 세부 분과를 두고 과학적, 합리적 근거에 기반하여 정책의 검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향후 보건의료인력 예측을 포함한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결과를 국민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2024.05.08 17:02조민규

'의료 개혁' 건강보험만으로는 한계…국가 재정 투자 필요

"의료 개혁은 건강보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살리는 데 국가재정 투입이 필요하다." 강희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정책연구실장은 의료개혁 추진을 위한 건강보험 재정의 역할'을 주제로 제8차 의료개혁 정책토론회에서 의료개혁 추진을 위한 수단으로써 국가재정 투자의 필요성과 방식에 대한 발표에서 이 같이 말했다. 강희정 실장은 '의료개혁 추진을 위한 건강보험과 재정의 역할'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보건의료시스템의 핵심 기능이 작동하는 도적 구조에서 보면 의료개혁은 의료전달체계 개혁을 의미한다”며 “개혁 추진을 위해 지역 의료자원 구축에 대한 거버넌스와 재저 재구조화는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WHO의 국가 보건의료시스템 재정의 핵심기능은 수입조달(정부예산, 의무적‧자발적 건강보험, 환자 본인부담, 외부지원), 자금 풀링(일부 또는 전체 인구를 포괄해 재원 축적), 서비스 구매(의료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지불 또는 자원 할당) 이 있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건강보험 급여 재정을 활용한 의료서비스 제공자 지불에 집중해 자원의 재할당 기능 활성화가 필요하다. 지역 인력자완 및 보건 인프라 육성에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건강보험 수가 체계에서 보상은 규모와 진료량 증가를 부추기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원가 기반 수가의 영역간 불균형과 공정한 보상 원칙을 훼손한다”며 “현재 상황은 지난 수십년간 건강보험 재정 중심의 대응이 한계에 봉착한 결과로, 취약성을 보이는 문제들의 범위, 규모, 긴급성으로 인해 국가 재정지원 없이 지역의 의료인력 약성과 정주여건, 의료기관 인프라를 적절하게 유지 및 업그레이드는 불가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강 실장은 “그동안 돈을 어떻게 썼는지 보면 전국 모든 의료공급자는 동일 서비스에 동일 가격을 받아왔다. 과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지역 의료의 격차가 심화될수록 건강보험 수가에 의존하는 정책은 자원의 효율적 배치, 자원할당 기능을 약화시켰다”며 “또 모든 정책이 건강서비스 보상이 중심이어서 동일해위 동일보상에는 난이도 상관 없이 무차별로 보상됐다. 진료량에 더 많은 보상이 이뤄지면서 수익 창추이 높거나, 난이도가 낮은 의료에 전고의가 집중되며 수익의 차별성을 심화시키고 전공의 수급의 불균형이 발생한다. 의료인력이 지방에서 서브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회비용이 필요한데 이는 지역의료의 격차를 더 심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과 지역의 삶의 질 격차는 의료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며, 지역 의료체계는 지역경제 기반이기도 하기 때문에 국가적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며 “의료기관 단위로 참여 사업 목적에 따라 건강보험 보상과 국가 재정 재원이 결합되도록 설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건강보험 중심의 보건의료정책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건강보험에 매우 의존적인 보건의료정책 추진은 결국 의료서비스 비용의 보상체계 왜곡과 지역간 의료격차를 확대시킨다”며 “건강보험의 재정운용 원리는 부담 능력에 따른 보험료의 차등 부과와 의료적 필요에 따른 균등 급여지만 현행 건강보험 급여는 의료행위와 병원 종별에 따라서만 차등 지급하고, 이외 동일 의료행위에 대한 보상은 전국이 동일하다”라고 지적했다. 건강보험 서비스 중심의 표준 보상(동일행위 동일수가)은 위험‧난이도 무차별 보상-진료량 증대에 대한 보상강화-전공의 지원 불균형-수익증대 의료영역의 집중화-수도권 집중화-지역간 삶의질 격차 확대-지방정주 기회비용 증가-지역의료 격차 심화-자원 활당 기능 부재 등 지역의료 격차의 안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강 실장은 기존 의료서비스 행위에 대한 보상이 아닌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 의료인력, 의료기관에 대한 직접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료개혁 투자 재정의 관리방식으로는 '(가칭)필수의료특별회계'와 '(가칭)지역의료발전기금' 등을 제시했다. 필수의료특별회계의 경우 ▲필수의료인력 양성 ▲필수의료서비스 보장사업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미래 보건의료 R&D 등의 사업을 지원토록 하고, 지역의료발전기금의 경우는 ▲지역필수의사제 구축 및 운영지원 ▲지역의료기관 역량 강화 ▲디지털지역의료 인프라 지원 ▲지역의료재난 긴급대응자금 운영 등의 사업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재원 조성과 관련해서는 일반회계 전입금 및 관련 조세수입의 공유가 필요하다고 밝혔는데 국민건강과 관련성이 높지만 현재 보건의료 재원으로 투입되지 않고 있는 주세(2023년 3조 5천686억원 징수) 및 교통‧에너지‧환경세(2023년 10조 8천436억원) 등의 활용을 제안했다. 또 농어촌지역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재원으로 농어촌특별세(2023년 5조 4천543억원 징수) 활용 검토도 제안했다. 강 실장은 “건강보험은 의료서비스 행위에 대한 표준적 보상과 보험급여 지출관리를 통해 공정성을 제고하고, 국가 재정은 보건의료자원의 할당 조정과 필수의료 지역공백 해소를 위한 투자가 집중되어야 한다”며 “▲필수인력 양성 ▲필수의료서비스 공급비용 보상 ▲지역의료기관 역량 강화 ▲지역의료서비스 인프라 투자 등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 의료인력과 의료기관에 대한 직접적인 재정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건강보험 재정만으로 필수의료 등 악화된 의료환경 살리기에 역부족이라는 것과 국가재정 투입에 이견이 없었지만 재원 마련에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신응진 대한병원협회 정책위원장은 “현재 건강보험 재정만으로 필수의료 살리기는 한계가 있다. 특히 상대가치 하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이나 차별 해소는 어려워 국가재정이 투입돼야 하는데 재원 마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개인적으로 설탕세 등 건강세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수의료에 기댈 수밖에 없는 건강을 해치는 항목에 대해서는 건강세를 도입해 필수의료를 살리는 재원으로 투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지홍 대한의학회 정책이사는 “필수의료 위기는 수년전부터 신호가 왔고 다들 아는 문제지만 침몰하는 배처럼 위기가 진행되는데 건보재정으로 해결하려면 건정심 등 결정 과정이 현장 문제를 해결하기에 부족하다”라며 “필수의료 붕괴 현장에 있으면서 정부와 같이 안을 만들어온 사람으로 정부의 재정개입이 신속히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기 과정에서 재정 지원이 늦어지면 일찍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 커져 정부의 재정개입이 신속하게 돼야 하며 이를 위해 법령 정비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정부의 개입도 요청했다. 박진식 대한중소병원협회 부회장은 “개별 의료기관에 인력 육성을 의존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지만 필수의료 교육에 대한 어떠한 보상도 없다. 필수의료 인력 육성을 국가인프라 구축보다는 의료기관이 경쟁력을 갖추는 개별 투자로 인식하기 때문인데 다른 병원에서 육성한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내가 있는 병원도 사명감으로 투자해 육성하는데 거꾸로 대형병원에서 근무한다. 지역의료 격차해소를 위해 좋은 의사가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지만 의료기관이 투자하기 어려워 필수의료 인력 육성을 위해 국가 차원의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규모가 있는 곳은 교육전담자나 콘텐츠 개발자 등이 있지만 규모가 작은 곳은 콘텐츠 생산조차 어렵다”며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콘텐츠는 국가차원에서 개발해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24.05.03 05:30조민규

정부, 전공의 떠난 병원에 시니어 의사 투입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정원 증원을 필두로 한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의사를 밝힌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인력 공백을 시니어 의사들로 일부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구조 개혁은 멈출 수 없다”며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과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인 의견을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합리적 의견'을 청취하겠다며 일부 여지를 뒀지만 의정 갈등이 당장 해결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때문에 관계부처도 비상진료체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여러 방안을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시니어 의사 투입도 이런 기조 하에 나온 것.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이날 오후 국립중앙의료원 내 시니어의사 지원센터의 문을 열었다. 센터는 ▲시니어의사 인력 풀 구축·관리 ▲시니어의사-의료기관 연계 ▲지역 필수의료 교육 등 역할을 맡게 된다. 센터는 대학병원 등에서 근무 경험이 많은 퇴직 의사가 지역・필수의료 분야 및 공공의료기관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맡는다. 중수본은 시니어 의사를 통해 지역·필수의료 인력 공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금 상황을 조속히 수습하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시니어의사들의 참여 상황을 보면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지원 방안을 계속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수본은 중증·응급환자 중심 비상진료체계강화와 이달 중 종료 예정이던 지원사업을 연장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상급종합병원 진료협력센터를 통해 1·2차 의료기관으로 환자 전원시 환자의 구급차 이용 비용 전액을 지원하는 '이송처치료 지원사업'과 권역응급의료센터가 경증·비응급환자를 인근 의료기관으로 안내시 정책지원금을 지급하는 '경증환자 분산 지원사업'도 당분간 연장된다.

2024.04.16 16:33김양균

조규홍 장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의료계에 통일된 대안 촉구

정부가 의료계에 의대정원 확대 관련 통일된 대안을 조속히 제시해 달라고 다시 한 번 요청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5일 회의에서 “대입 일정을 고려할 때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규홍 1차장은 “2025년도 대입 일정을 고려할 때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상황으로 의료계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통일된 대안을 조속히 제시해 주기 바란다”라며 “정부는 열린 자세로 진정성을 가지고 의료계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의료계에 조속히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정부의 의료개혁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 4대 과제는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선결조건이다”라며 “의료개혁 과제에 대한 발전적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1차장은 “오늘로 의료계 집단행동이 9주 차에 접어들고 있다. 이번 주 4월 18일부터 진료지원 간호사의 양성 교육을 대한간호협회가 실시할 계획”이라며 “교육은 신규 배치된 진료지원 간호사 등 50명과 각 병원에서 교육을 담당할 간호사 50명에 대해 진행된다. 양질의 교육훈련을 받고 의료현장에서 활동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은 시범사업으로 앞으로 수술 등 8개 분야 80시간의 표준 교육과정 프로그램을 개발해 5월부터 정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늘 중대본에서는 진료지연·피해사례 맞춤형 관리·지원체계 마련도 논의했다. 조 1차장은 “정부는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진료지연과 환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2월19일부터 피해신고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4월12일 기준 총 2295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피해신고는 659건이 접수돼 지자체로 연계했으며 이 중 254건은 센터에서 직접 법률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수본과 시도, 시군구는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환자들의 개별 피해사례에 대한 맞춤형 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암환자 상담센터, 진료협력병원 등 가용정보를 활용해 환자 고충을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에서 상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사례별 비상진료체계 안내자료를 마련해 이번 주 중으로 전파할 계획”이라며 “시‧도, 시군구는 피해지원 전담인력을 확충하고, 환자는 물론 그 가족과도 상담을 통해 고충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는 의료개혁 4대 과제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를 위해 지난 2월29일 의료사고처리특례법 공청회를 시작으로 전공의 수련제도 및 처우개선, 의료전달체계와 지역의료 강화방안, 건강보험 투자계획 등에 대해 연속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4월18일에는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간호사 역량 혁신 방안' 토론회를 통해 필수의료 현장에서 힘쓰고 계시는 간호사의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혁신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2024.04.15 09:47조민규

정부 '나홀로 의료개혁' 병원 붕괴 부메랑…적자로 급여 삭감·희망퇴직까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강행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두 달이 되면서 병원들이 위기 상황에 접어들고 있다. 국립대병원의 중심이자 국내 보건의료의 중심인 서울대병원의 경우, 병원 적자에 급여 삭감과 희망퇴직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범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이후 입장문을 통해 “선거 결과가 독단과 불통 대신 소통과 협의를 통한 정책 추진을 명령하는 국민의 목소리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많은 국민들이 의료 개혁이라는 대의에 동의하고 있지만, 어떤 정책이든 합리적인 근거와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 나가는 민주적 절차를 따르지 않는다면 기나긴 파행을 거쳐 결국 국민의 지지를 잃게 된다는 것을 이번 선거 결과가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와 의대생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환자들의 불편과 피해는 하루하루 커지고 남은 의료진과 교수들이 주 80시간을 넘어 100시간 이상의 근무에 지쳐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련병원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급여를 삭감하고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면서 “희귀질환과 중증 환자 진료, 지역 필수의료를 책임지며 버텨온 병원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면 그 상처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대위는 “전공의들의 값싼 노동력과 필수의료분야 의료진들의 희생으로 유지되어온 비뚤어진 의료 체계는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렵다”며 “이미 시작된 필수의료 붕괴와 지역의료 소멸은 10년, 15년 뒤의 의사 숫자보다 훨씬 더 가깝고 커다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의사 숫자에 대한 갈등에 매몰되어 정작 더 중요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실종된 상태”라며 “진료실은 3분 진료가 아닌, 환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을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라고 전공의들이 돌아올 병원은 그들의 값싼 노동력만을 필요로 하는 곳이 아닌, 미래를 위한 수련에 전념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의과대학 학생들이 돌아올 강의실은 생명의 존엄함과 함께 필수의료 및 지역의료의 헌신에 대한 가치를 교육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면서 “필수의료의 주축이 될 전공의와 의대생이 돌아오고 수련병원의 진료가 정상화되어 국민들이 불안함을 떨쳐낼 수 있기를, 그래서 우리 교수들도 본연의 업무인 환자 진료와 교육, 연구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정부의 신속한 조치를 요구하며 “의사 증원 정책을 강행함으로써 숫자에 매몰된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 의사 증원 규모와 필수의료 및 지역의료의 미래를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

2024.04.12 12:52김양균

내년도 복지부 예산안에 필수의료 지역병원 확충 투자 포함

정부가 '2025년 예산안 편성 지침'에서 재정투자 중점 분야로 필수의료 분야 육성과 지역 거점병원의 공공성 확대를 포함시킨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러한 정부 투자 방향에 맞춰 '의료개혁 5대 핵심 재정사업'을 검토했다. 대통령실은 의료개혁 5대 핵심 재정사업을 중심으로 내년도 예산이 편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대 재정사업은 ▲전공의 수련을 집중 지원 ▲지역의료 발전기금 신설 ▲어린이병원·화상치료·수지접합 등 필수의료 기능 유지를 위한 재정 지원 확대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보상 재원 확충 ▲거점병원 등 대학병원의 연구기능 강화 및 혁신형 보건의료 R&D 예산 지원 등이다. 우선 전공의 수련과 관련, 수련 내실화와 처우 개선이 실시된다. 또 의학교육 질 제고를 위한 투자가 우선된다. 특히 의대정원이 대폭 증원된 지역 거점대학에 중점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지역의료 발전기금은 지역 거점병원과 강소병원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안에서 인력 공유체계를 만들고, 지역 의료기관 간 연계를 위한 디지털 전환에도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필수의료 기능 유지 재정 지원과 관련해 정부는 사후보상 확대 등 새 보상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의료사고 관련, 전공의의 책임보험과 공제 비용의 절반이 정부 지원된다. 분만 의료사고의 경우, 보상한도가 상향된다. 이러한 보상한도 상향은 타 필수진료과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정부는 5대 사업을 위해 '필수의료 특별회계'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5월 말까지 복지부는 예산요구안을 기재부에 제출하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보건의료 분야 예산 규모가 정해져야 불요불급한 지출을 조정하면서 지역의료 인프라 확충, 필수 의료에 대한 보상 강화, R&D 사업 등의 규모를 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야 국민의 생명과 안전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와 의료계가 빨리 머리를 맞대고 협의해야 보건의료 분야 재정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내년 예산 편성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부처에 “의료계를 향해 내년도 의료예산을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 편성 지침에 지역 공공병원 확충을 위한 투자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그런 내용(지역 공공병원 확충)도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된다”며 “지역 의료 강화를 위해 거점병원이나 2차급 중추병원을 위한 시설 등 재정지원 방안이 포함될 수 있고, 공공의료 기관도 포함해서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4.03.27 11:40김양균

26개 전문과목 의학회 "2천명 의대 증원, 정책적 근거 없음 밝혀져"

“정부는 의료계와 합의 없는 독단적 결정을 정의와 의료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다” 대한의학회 26개 전문과목학회(이하 의학회)는 20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과 관련해 “이미 정부의 2천명 의대 증원은 정책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상식을 벗어난 무리한 의대증원 발표 이후 사회의 고통은 커져가고 있다”며 “의료계와 합의 없는 성급하고 독단적인 결정에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의학회는 “정부가 의대 증원의 근거로 제시한 세 보고서의 저자들은 한목소리로 '2천명 증원에 반대했고 정부가 자신들의 연구를 부적절하게 인용했다'고 비판했다”며 “뿐만 아니라 의과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미래 전공에 대한 조사조차 없이 의대 정원을 책정하는 비과학적인 과오를 범했음에도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배분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그간의 거짓말에 대해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의료계와 합리적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대화 보다 의료계 대표들을 고발하고 수일간 장시간의 조사로 괴롭히고 있다. 집회에서 한 연설을 근거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교사했다며 3개월 면허정지 처분을 내리며 정부는 다시 돌아올 다리를 불태우고 있다”며 “정부의 극단적인 조치는 필수의료에 헌신하는 전공의들과 지역의료에 헌신하는 전공의들을 병원에서 내쫓는 것이다. 동시에 정부의 극단적인 조치는 의과대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올 다리를 불태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는 필수의료를 살리겠다며 필수의료를 파괴하고, 지역의료를 살리겠다며 지역의료를 파괴하고 있다. 의료개혁을 하겠다며 의학교육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의학회는 “정부의 독단적 결정은 수많은 환자를 고통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전공의가 없는 대학병원에서 교수들이 진료에 헌신하고 있으나 점차 한계에 도달했으며, 남아 있는 힘을 중환자 진료와 응급실 진료에 사용하고 다른 진료는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정부의 독단적 결정은 의학교육과 전공의 수련체계를 마비시킬 것이다. 의과대학의 임상교육은 파탄나고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의사가 배출될 것이고, 선배에서 후배로 이어지는 전공의 수련체계는 훼손되고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은 영원히 복구되지 못할 것”이라며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뿐만 아니라 공공의료까지 마비시킬 것이다. 군의관과 공보의를 도구처럼 동원하는 정부의 모습에 의과대학생들이 놀라고 분노하였습니다. 앞으로 상당수 의과대학생들이 사병으로 지원하고 군의관과 공보의 자원은 격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공의는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이며 학문 후속세대로 이들이 제 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의학 학회는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라며 “이는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와 환자 진료에 심대한 타격을 가져올 것이다. 우리 사회가 겪을 고통의 책임은 대화를 거부하는 정부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의학회와 26개 전문과목학회는 국민의 아픔을 끝까지 지키면서 의료계의 정당한 주장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대한민국의 의료가 바로 설 때까지 그들과 함께하며 지원할 것을 선언한다”며 “정부는 그간의 모든 조치를 철회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의료현장의 파탄을 막아 달라”고 촉구했다.

2024.03.20 16:13조민규

정부의 필수의료·의료공백 지원책 등으로 제2의 건강보험 재정파탄 위기

의사증원 논란 등에 정부가 내놓은 지원방안으로 국민건강보험이 재정파탄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올해 외과·소아과·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강보험 재정 1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고, 전공의 집단이탈로 촉발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경증환자 회송 및 응급·중증 수술 등의 수가 인상, 입원환자 진료 공백 방지를 위한 정책수가 신설 등 한시적 지원방안으로써 매달 약 '1882억원+알파'의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2차 건강보험 종합계획에서는 필수의료를 튼튼히 보장하고 의료공급이 적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뿐만 아니라, 정당한 보상을 위한 지불제도 개혁으로 행위별 수가제 체질 개선 및 대안적 지불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국민건강보험노동조합(이하 건보노조)은 19일 “윤석열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 추진 방향은 표면적으로는 국민을 위한 정책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내막을 살펴보면, 겉으로 보이는 '의사증원' 정책의 이면에는 '건강보험 재정투입과 의료수가 인상' 문제가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의료수가 인상문제는 단순히 필수의료 의료수가를 현실화하는 문제를 넘어 의료전달 공급체계를 바로 잡는 일과 병행해야 하지만 일부 의사단체들의 무리한 수가인상 요구에 대해 정부의 개혁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건보노조는 “2001년 건강보험 재정파탄을 기억해야 한다. 2000년 8월 의약분업이 본격적으로 실시된 후 의‧약‧정 대타협을 통해 2000년 한 해에만 총 4회에 걸쳐 수가를 인상하며 2001년도 급여비가 41.5% 급증했고, 같은 해 건강보험 재정은 약 2조 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결과가 나타났다”며 “재정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당연히 '의약분업과 급격한 수가 인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정부에서 이번 의사파업을 계기로 '필수의료 수가 개선'이란 명목으로 1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면 '제2의 건강보험 재정파탄'이 필연적으로 찾아올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주장대로 2천명이든 1만명이든 의사 증원, 즉 의료공급의 증가가 곧바로 급여비 증가로 나타날지는 미지수일지라도 이로 인해 최소한 급여비가 줄어들 이유가 없는 것은 분명하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과도하게 수가를 늘려주려고 한다면 위태위태한 건보재정이 파국으로 빠져드는 것은 당연한 귀결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제2차 건강보험 종합계획에 건강보험 재정 전망을 정확히 반영했는지도 의문이다. 2015년 이후 코로나 전까지 급여비는 평균 9~10% 증가했고, 문재인 케어가 시행된 2019년에는 14%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2022년에는 9.6% 증가했으며, 이후 2023년도에 6.6% 증가했다”며 “그런데 제2차 종합계획에는 급여비가 6~7% 수준에서 증가할 것이라고 증가폭을 예상해 계획을 수립했다. 누가 봐도 비상식적인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건보노조는 “65세 이상이 일반인의 평균 3배의 급여비를 사용한다는 통계를 살펴봤을 때, 노인 인구비율 12%대인 2015년의 급여비 증가율보다도 노인 인구 20%대인 현재의 급여비 증가율을 낮게 예상한 것은 과소추계의 의심을 피할 수 없다”며 “학계에서 2022년 급여비가 83조원, 총진료비 100조원 초과, 경상의료비는 200조원을 초과하는 통계를 고려해 2030년도 경상의료비를 400조원 수준에서 추정하고 있는 반면에, 2차 종합계획에는 28년 127조원, 30년 150조원이 안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비현실적인 예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9~10%대의 급여비 증가율에도 건강보험 보장률이 65% 수준에서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는데, 급여비 증가율을 과소추계하고 보장률 목표가 누락돼 있는 2차 종합계획에 의해 앞으로 추진될 건강보험 정책의 국민에 대한 의료 보장 수준을 낮추겠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음을 쉽게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앞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상 의료비 증가율과 과소추계한 급여비 증가율에 숨겨진 보장성 축소 의도를 고려하면, 건강보험의 보장률은 2030년에는 6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2000년 재정위기 때 정부가 보장성을 낮게 유지하고 민간보험 시장을 확대해 준 과거가 다시 재현되어 우리의 건강보험이 국민의 건강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게 되면, 불안해진 국민은 지금보다 더욱 실손보험을 선택할 것이고 보험회사가 정책에 개입하는 자본의 논리 속에서 의료민영화로 이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보노조는 “건강보험은 현재 위기 상황이다.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의료수가 개편에 따른 수가 인상이라는 검은 속내들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우리는 앞으로 의료자본의 탐욕과 민낯들을 여과 없이 보게 될 것”이라며 “이에 건정심에서 결정된 '의사 집단행동 대비 비상진료 건강보험 추가지원 방안' 재정투입 건에 대해 국민건강보험법의 위임범위를 벗어났는지 법적 검토를 통해 대응하는 한편, 건보공단 사측에 의사증원 및 필수의료 개선 등 건강보험공단 재정 안정화를 위한 '노‧사 공동 재정안정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2024.03.19 16:48조민규

정부, 수가 개선·10조 지원 만지작…의대 교수들 "사직 이전 순직할 판"

정부가 오는 2028년까지 10조 원 이상을 필수의료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지 5주차에 이르고 있고, 의과대학 교수들까지 사직서를 제출키로 하면서 이들의 이탈을 막을 '당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0조원은 어디에 쓰일까. 정부에 따르면, 화상·수지접합·소아외과·이식 외과 등 외과계 기피 분야와 심뇌혈관 질환 등 내과계 중증 질환 등 분야에 대해 5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해당 분야는 난이도와 업무강도가 높아 의료공급이 부족하다. 또 저출산 등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한 소아청소년과와 분만 등에 3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정부는 심뇌 및 중증소아 네트워크 등 의료기관 간 연계 협력을 통해 치료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분야에는 2조원의 네트워크 보상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사실 이러한 내용들은 앞서 발표된 필수의료 4대 정책패키지에 담겼다. 정부가 이를 다시 꺼내든 것은 현 의료대란 상황이 종료될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서울대병원 교수)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각 대학은 25일부터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고려대의대 교수의회도 이날 “정부에서 4년마다 주기적으로 벌이는 '의료 포퓰리즘 이벤트'는 조만간 바닥이 나는 건강보험 재정의 악화시기를 더욱 앞당길 뿐”이라며 “젊은 의사들이 본연의 사명을 뒤로 한 채 왜 의료현장을 떠났는지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의료 현안의 정치 악용 중단 ▲복지부 장관·제2차관 사퇴 ▲의정합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피해는 환자가 보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는 2월 19일~3월 15일 기간 동안 총 1천414건의 사례가 접수됐다. 이 중 509건은 피해사례이며, '수술 지연' 신고가 35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진료 취소 88건 ▲진료 거절 48건 ▲입원 지연 23건순이었다. 외과·정형외과·흉부외과·신경외과 등 외과계열이 전체의 39%인 197건으로 많았다.

2024.03.18 13:49김양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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