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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직장인 69% "트럼프 정부 H-1B 수수료 인상, 자국민 고용확대 도움X"

미국 직장인 대다수가 H-1B 비자 수수료 인상이 자국민 고용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직장인 플랫폼 블라인드가 27일 발표한 설문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의 69%는 이번 정책 이후 미국 기업들이 오히려 해외 인력 채용을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1일 H-1B 비자 신규 발급 수수료를 인당 연 1천 달러(약 140만 원)에서 10만 달러(약 1억 4천만원)로 100배 인상하는 안을 적용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의 전문 직종에 발급되는 이른바 '전문직 취업 비자'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기업들이 H-1B 비자를 악용해 자국민 일자리를 값싼 외국인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블라인드는 미국 직장인 가입자 1천794명을 대상으로 9월 24일부터 10월 14일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H-1B 수수료 100배 인상안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정치 성향에 따라 트럼프 정부 지지 ·반대·중립 그룹의 응답자 수를 동일하게 구성했다. 설문 결과는 비자 상태에 따라 다시 미국인·영주권자·H-1B 재직자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번 정책이 각 기업의 채용 정책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H-1B 신규 채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40%로 가장 많았다. '별다른 영향 없을 것'은 22%에 그쳤다. 응답자의 정치 성향이나 비자 상태와 무관하게 모든 그룹에서 동일한 응답 양상을 보였다. H-1B 채용 공백을 채울 대안으로는 '해외 채용(현지 직고용 또는 원격 근무)을 확대할 것(69%)'이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인 채용을 확대할 것(22%)'과 '변화 없을 것(9%)'이 뒤를 이었다. 모든 그룹에서 같은 응답 경향을 보였지만, 트럼프 지지자 그룹에서만은 '해외 채용 확대(48%)'와 '미국인 채용 확대(43%)'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 아마존의 한 재직자는 “이렇게 높은 수수료를 감당할 수 있는 건 우리 회사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초거대 기업밖에 없다. 많은 기업은 해외로 일자리를 옮기는 것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스스로 인재 경쟁에서 탈락하기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스타트업 재직자는 블라인드에 “H-1B 비자 스폰서가 필요한 사람의 이력서는 더 이상 받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기존 H-1B 직원의 비자 연장은 부사장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고, OPT(대학 졸업 후 단기간 일할 수 있는 비자로, H-1B 전환 준비 단계) 직원은 인도와 캐나다 중 근무지를 선택해야 한다”라고 게시물을 올렸다. 기존 H-1B 재직자의 해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3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잘 모르겠다(30%)'와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H-1B 해고를 재검토할 것(28%)'이라는 응답도 그 뒤를 이었다.

2025.10.27 16:43안희정

[유미's 픽] '복구 5일'에도 카카오 질책하더니…정부, 국정자원 화재 후 한 달간 뭐했나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본원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아직 복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국민들의 불편함이 계속되고 있다. 3년 전 화재로 '카카오톡 먹통' 사태를 일으킨 카카오가 5일 7시간만에 완전 복구를 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더딘 속도다. 2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화재 피해를 입은 총 709개 시스템 가운데 514개가 복구됐다. 총 복구율은 72.5%다.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1등급 시스템은 총 40개 가운데 34개가 복구돼 복구율(85.0%)이 가장 높았다. 2등급 시스템 총 68개의 복구율은 76.5%다. 3등급과 4등급 각각 복구율은 74.4%, 68.5%를 기록했다. 각 등급은 정보의 중요도, 국가 기능에 대한 영향도, 보안 요구 수준에 따라 나뉜다. 지난 달 26일 오후 8시께 5층 전산실 리튬배터리 교체 작업 중 불꽃이 튀어 발생된 이번 화재는 최소 95억원가량의 피해를 일으킨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에 따르면 정부 부처 7곳, 시스템 54개에 대한 피해추산액은 총 95억4천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과학기술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우편정보 검색, 우표 포털 등 시스템 34개에서 총 79억6천600만원을 신고했는데 현재까지 피해추산액의 84%를 차지했다. 소방청은 사상자 관리 시스템인 '119구급 스마트시스템'과 환자 정보를 공유하는 '구급활동정보 병원제공시스템' 운영과 관련해 7억1천만원의 피해를 예상했다. 교육부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운영에 각각 관련된 3억1천500만원과 3억5천300만원을 손해액으로 전망했다. 국무조정실은 대테러센터 홈페이지, 조세심판정보시스템, 정부업무평가포털 등 시스템 7개에서 총 9천8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봤다. 이 밖에도 국가데이터처 6천700만원, 문화체육관광부 2천800만원, 원자력안전위원회 900만원 등의 피해액이 각각 추산됐다. 차 의원은 "지난 23일 기준 국정자원 화재로 피해가 확인된 정부부처는 16곳에 시스템 302개"라며 "시스템 248개는 피해 추정이 불가하거나 곤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확인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화재 피해추산액은 약 100억원이라며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처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업계에선 3년 전 카카오 화재 사태 때보다 국정자원 화재로 중단된 국가 서비스를 완전 복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번 화재로 인해 5층 7-1 전산실은 전소(전산장비 740대, 배터리 384대)됐다. 냉각탑과 다수 구역의 항온항습기도 손상돼 고온으로 인한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전산실 가동을 멈췄다. 이로 인해 정부24, 인터넷 우체국 등 대전 본원에서 운영하는 709개 서비스는 중단됐다. 특히 화재에 직접 영향을 받아 재설치해야 하는 20개 시스템의 복구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는 전체 시스템의 97%를 11월 20일까지 복구한다는 계획인데, 카카오가 '카카오톡' 복구에 5일가량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느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교육, 복지, 부동산, 우정 사업 등 정부의 서비스가 멈춘 것으로, 민간 서비스가 중단됐던 사례와는 비교할 수 없이 무게감이 크다"며 "민간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시스템 이중화를 강조하면서도, 정부가 정작 예산과 절차 등을 이유로 이중화를 게을리해 시스템 복구에 긴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복구 지연 이유에 대해 국정자원 관계자는 "불이 난 7-1 전산실의 일부 시스템이 다른 층 장비와 연결돼 있어 단순히 장비를 교체하는 것만으로는 가동이 어려운 상태"라며 "연동 검증을 거쳐야 하는 절차 때문에 일정이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민간 기업에는 고강도 규제를 요구하면서 정작 정부는 허술한 관리로 사고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정부가 내년도 통신 재난관리 기본계획 수립 의무 기업에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등 국민안전과 직결됐다고 보기 어려운 곳까지 포함시켜 놓고, 정작 스스로는 관리 소홀로 국가 행정 시스템 마비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전산망 '셧다운'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공공 IT 인프라 일부는 민간에 맡기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 자체 운영에 대한 고집을 부리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행안부는 현재 공주 백업센터, 대구센터를 중심으로 한 이중화·클라우드 체계로 복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공공 IT 시스템 비율을 10~20% 이내로 줄이고, 나머지는 신뢰할 수 있는 민간 클라우드로 이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공공 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활용률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들은 이미 금융, 의료, 통신 등 고가용성 분야에서 99.99% 이상의 가용률을 검증받고 있다는 점을 정부가 인지했으면 한다"며 "'공공의 민간화'가 아닌 '민간의 공공화'로 접근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공공 시스템 인프라 전반에 대한 혁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가AI전략위원회와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다음 달 말께 혁신안을 내놓을 예정으로, 국가AI전략위원회 산하에는 'AI 정부 인프라 거버넌스 혁신 태스크포스(TF)'도 갖췄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안에 이중화 사업 관련 예산이 반영돼 있지 않은 데다 복구 비용에 대한 예산도 제대로 마련해 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복구 작업에 투입된 기업들 중 일부는 정부가 제대로 예산 반영을 해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예산 확보가 안 된 상황에서 정부가 민간 기업들에게 사후 정산해줄테니 일단 화재 복구할 때 도와달라고 해서 인력을 투입한 상황"이라며 "복구 과정에서 정부의 의사결정이 시시때때로 변하고 있는 데다 투입되는 장비, 인력비 등을 견적서대로 제대로 정부가 정산해줄 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 윗선에서는 복구를 빨리 하라고 재촉하지만,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정작 '카르텔'을 형성하면서 뒷짐 지고 있을 때가 많다"며 "클라우드 이전과 관련해서도 실무자와 윗선의 의견이 다 달라 중간에 낀 기업들만 곤욕스럽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사태는 결국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민간 클라우드 자본이 투입된 인프라를 구축해 국가가 사용료 베이스로 이를 쓸 수 있게끔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5.10.26 17:09장유미

홈앤쇼핑 대주주 특혜·협회장 법카 논란에 한숨 커진 홈쇼핑

매출 하락과 송출수수료 부담으로 위기인 홈쇼핑 업계가 설상가상으로 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였다. 홈앤쇼핑의 대주주 특혜·한국TV홈쇼핑협회장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되며 산업 쇠퇴만큼이나 아픈 '신뢰 추락' 위기에 처했다. 홈쇼핑 업계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TV시청률 하락으로 방송 매출은 줄어들고 높은 송출수수료는 사업자들의 목을 죈다. 지난해 TV홈쇼핑 7개사의 방송 매출은 2조6천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줄었다. 거래액 기준으로도 4.4% 감소했다. 방송 매출의 73%를 유료방송 송출수수료로 내야 하는 기형적 구조도 여전하다. 성장 둔화와 비용 압박, 디지털 전환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업계는 이미 오래전 '생존모드'에 돌입한 상태다. 이 가운데 지난 14일 국정감사에서는 이상록 한국TV홈쇼핑협회장이 김건희 측근으로 알려진 대통령실 인사들과의 '비공식 간담회'를 주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홈쇼핑 산업과 관련 없는 이들과의 간담회란 점도 석연치 않은데, 모임 내용까지 비공식이란 이유로 숨기니 더욱 의아한 일이다. 협회장이 법인카드로 특급호텔과 고급식당에서 100여 차례 사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상록 협회장은 “업무상 만남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공휴일과 주말 사용 내역, 사용처를 보면 협회장이 거래처와 신라호텔, 반얀트리클럽 등 고급호텔에서 100만원 넘게 결제할 일이 있는지 의문이다. 홈앤쇼핑 역시 국감 도마에 올랐다. 홈앤쇼핑 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가족회사 브랜드인 '로만손' 시계를 심사 절차 없이 편성하고, 매출 효율이 낮은데도 황금시간대 방송을 배정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에 증인으로 출석한 문재수 홈앤쇼핑 대표가 여러 사유를 들어 성심껏 해명했지만 "누가 봐도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만 더해졌다. 문재수 대표 출장 문제도 지적됐다. 문 대표가 취임 이후 해외출장 8회에 총 7억3천만원을 사용했다는 의혹이다.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 출장에서는 3명이 6일간 머무르며 1억3천650만원을 썼다는 내역도 나왔다. 홈쇼핑 업계는 변화된 경쟁 환경 탓에 생존 갈림길에 서있다. 모바일 커머스가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방송은 콘텐츠·신뢰·브랜드력으로 버텨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쿠팡, 네이버와 같은 이커머스들의 공세 가운데서도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이 가운데 홈쇼핑 회사를 대표하는 협회장은 법인카드 유용 논란에, 회원사인 홈앤쇼핑은 대주주 특혜와 호화 출장 의혹에 휩싸였다. 누가 업계를 대표해 제도 개선을 말하고, 누가 소비자에게 신뢰를 구하며 진정성을 언급할 수 있을까. 일각에서는 이를 '전 정권 털기'나 '업계 관행'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무너지는 건 결국 업계 자신이다. 이런 상황에서 홈앤쇼핑이 T커머스 채널을 신설하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이제 홈쇼핑 업계는 경쟁 환경에 따른 경영악화와 더불어, '특혜 논란'과 '도덕적 해이'라는 더 골치아픈 복병과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2025.10.15 13:45안희정

"배달앱 수수료, 소비자·입점업체에 전가돼선 안 돼"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마련과 함께 그 범위를 명확히 하는 것이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배달앱 수수료를 입점업체와 소비자에 전가해서는 안된다는 내용도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진행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회 국정감사에서 배달앱과 입점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법률 근거 마련, ▲배달앱 3사 동반성장 평가업체 지정과 함께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필요성을 시사했다.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는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와 같은 배달 플랫폼 중개 수수료율 최대한도를 법이나 행정지침으로 제한하는 제도를 일컫는다. 박 의원은 “중개수수료만 들어가는 것인지, 배달비와 광고도 들어가는 것인지 중개수수료의 범위를 명확히 해야한다”면서 “거기에 따라서 제한하는 범위가 달라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달앱에 대한 수수료를 소비자나 입점업체에게 전가시키는 것을 금지하는 규제가 (제도에)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며 “(수수료의) 범위도 적정해야 한다. 지나치게 낮은 수수료율을 부과하면 기업 활동의 자유나 계약의 자율성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제언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불공정약관 관련된 내용에 중기부가 제안하고 공동으로 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가 있었다”며 “이달 한 달간 실태조사 중에 있다. 세부적인 부분은 연구를 해서 (국회와)상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10.14 16:33박서린

의사 국시 등 2026년부터 보건의료인국가시험 응시수수료 일부 인상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은 2026년부터 보건의료인국가시험 응시수수료를 일부 인상한다고 밝혔다. 국시원은 2016년 이후 동결된 응시수수료를 물가 및 인건비 상승, 직종별 시험 실시 비용 등을 반영해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응시자 부담을 고려해 동결 시점 이후 물가상승률(약 21%) 보다 낮은 10% 내외(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11.0~12.8%)로 인상 폭을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취약계층 응시자에 대한 응시수수료 감면 제도는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제2조)에 의한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법정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지원법(제5조 및 제5조의2)에 의한 한부모가족지원대상자 중 응시수수료 감면을 신청하는 응시자는 응시수수료 전액이 면제된다. 인상된 응시수수료는 2026년도 상반기 보건의료인국가시험부터 적용되며, 응시원서 접수는 2025년 9월 24일부터 진행됐다. 보건교육사, 요양보호사 직종은 각각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 및 노인복지법 시행규칙 개정 이후 조정하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약사, 간호사, 영양사, 위생사, 임상병리사, 작업치료사, 보건의료정보관리사, 안경사,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1·2급 언어재활사 등의 응시수수료는 동결됐다. 배현주 국시원 원장은 “이번 조정으로 국가시험의 품질과 안정성, 신뢰성을 높여 우수한 보건의료인력 배출의 기반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09 15:21조민규

"카톡 내 챗GPT 기다려진다"...AI 페스타 카카오 부스 체험 열기 '후끈'

“안읽고 씹은 채팅을 요약해주는 기능이 가장 마음에 들더라고요. 실제로 나오면 자주 사용할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전시가 정말 흥미롭네요. ” 지난 30일부터 막을 올린 국내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행사 'AI 페스타 2025' 첫날 마감 1시간 전까지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카카오 부스에 방문한 한 30대 남성은 이같은 소감을 남겼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적용한 챗GPT 시연과 카나나 언어모델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 이목을 끌었다. 늦어도 내달 안에 완료될 업데이트 기능을 보여주면서 행사장에 꾸려진 부스 중 가장 흥미로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카카오는 오는 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AI) 주간 공식 행사 'AI 페스타 2025'에서 부스를 마련한다. 카카오는 '모든 나를 위한 카카오 AI'를 주제로 행사에 참여해 '카카오 AI 스테이션'을 메인 테마로 부스를 차렸다. 카카오의 부스는 새로운 AI 서비스와 기능을 경험할 수 있는 '일상' 공간과 AI 모델·생태계 플랫폼을 살펴볼 수 있는 '가능성' 공간으로 구분됐다. 부스에 입장하면 왼쪽에 자리한 '일상' 공간에서는 카카오톡(이하 카톡)에 적용된 챗GPT, 카나나 요약하기,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선보였다. 먼저, 카카오와 챗GPT 만남 부분에서는 채팅방 안에 챗GPT 버튼을 도입해 카톡을 하면서 챗GPT에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는 시연이 이뤄졌다. 카카오톡 안에 챗GPT를 적용하는 기능은 이달 혹은 내달 초 안에 탑재될 예정이다. 카톡에 챗GPT가 적용되는 기능 외에도 '안읽씹(안 읽고 싶은 카톡)' 채팅을 요약해주는 기능도 관람객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기능 중 하나로 꼽힌다. 해당 기능은 채팅방 폴더 내 안읽음 폴더에 자리한 채팅방의 대화 내용을 요약해준다. 예를 들어 읽지 않은 채팅방에서 러닝 약속이 잡혔다면, AI 대화요약이 “오늘 저녁 모임은 뚝섬 한강 공원에서 출발해 약 6~8km 코스로 진행되며 초보자도 참여 가능하다”고 안내해준다. 또 같은 부분에서 통화 녹음 기능을 업데이트할 보이스톡의 모습도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직접 볼 수 있었다. 발신 혹은 통화 중에도 버튼 하나로 통화 녹음이 가능하며, 통화를 마친 후에는 내용을 바로 텍스트 파일로 변환해준다. 돋보기 화면을 이용하면 키워드 검색도 가능하고, 말풍선을 누르면 그 구간을 다시 들을 수 있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서는 AI가 채팅 맥락을 읽고 오늘의 브리핑을 제공하는 기능을 시연했다. 카나나가 먼저 카톡을 해 이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 과정에서 카톡 예약하기와 멜론 등 카카오 서비스를 연동해 예약 기능을 제공한다. 가령 강남에서 20대 여성 3명이 가기 좋은 레스토랑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면, 카나나가 식당을 찾아 제안하고 예약하기 기능을 통해 예약까지 바로 이어지게 돕는다. 이 기능은 카카오의 온디바이스 AI 경량 모델을 다운로드 받으면 활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카톡 내 탑재될 카나나 CBT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알림톡을 보내주는 QR을 등록할 수 있게 했다. 반대편인 오른쪽에서는 언어모델로서의 카나나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카나나 모델 부문에서는 '카나나 언어모델'과 텍스트와 이미지를 함께 이해하는 멀티모달 언어모델 '카나나-v'를 실제로 이용 가능했다. 카나나 언어모델은 중형급이지만, 경량형 모델처럼 빨리 답변을 제공한다는 설명처럼 묻는 질문에 곧바로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멀티턴도 가능했다. 한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광역시에 대해 질문했을 때 “서울특별시”라고 즉답했고, 바로 인구가 얼마냐고 묻자 “올해 9월 기준으로 서울특별시의 인구는 990만명”이라고 답변했다. 카나나 세이프가드 부문에서는 사람과 AI가 대화할 때 서로가 할 수 있는 유해한 질문과 응답을 걸러주는 거르망하는 역할을 하는 '카나나 세이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나나 세이프가드는 현재 카카오의 AI 기반 서비스에 모두 적용돼 있으며, 앞으로 나올 모든 AI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 기능의 카나나가 한국어 특화 언어모델이다 보니 궤를 같이해 한국어에 특화돼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민감한 독도 질문에도 올바른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 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MCP) 기반 개방형 플랫폼인 플레이MCP도 작동 방식을 눈으로 직접 보고, 체험해볼 수 있었다. 플레이 MCP는 개발자용 플랫폼으로, 카카오의 MCP 뿐만 아니라 개발자 개인이 가지고 있는 MCP를 올릴 수도 있다. 이 플랫폼에 AI 채팅을 열면, 플랫폼에 올라간 MCP를 활용해 답변을 주는 테스트도 해볼 수 있었다. 챗GPT는 이용자가 지난해 이날 들은 노래를 알 수 없지만, 플레이MCP에는 멜론 MCP가 들어있어 답변을 해주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향후 해당 MCP가 활용도가 좋다는 생각이 들면 MCP를 올린 개발자에게 연락을 해 카카오톡에 기능을 추가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 '가능성' 공간을 모두 둘러본 한 40대 여성은 “기존이랑 업데이트 후 서비스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며 “그냥 업데이트가 아닌 변경된 부분을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이해가 빨랐다. 다른 부스 대비 (카카오의 부스가)흥미롭다”고 평가했다.

2025.10.01 13:43박서린

네이버페이, 영세·중소 사업자 온라인 결제 수수료 추가 인하

네이버페이(Npay, 대표 박상진)가 영세·중소 사업자의 온라인 결제 수수료를 추가 인하하며, 소상공인과의 상생 행보를 이어 나간다고 30일 밝혔다. 오는 10월 1일부터, Npay 온라인 가맹점 가운데 영세·중소 등급에 해당하는 경우, 카드결제 뿐만 아니라 선불전자지급수단인 Npay 머니를 포함한 모든 Npay 온라인 간편결제 수단에 대해서 영세 및 중소 가맹점 수수료율을 각각 기존보다 0.03%p 및 0.02%p 인하한다. Npay는 그 동안 영세·중소 가맹점에 대해 다양한 상생안을 시행해왔다. '20년 11월부터 '21년12월까지 코로나19 확산에 어려움을 겪는 오프라인 가맹점에 대한 현장결제 수수료를 전액 지원한 바 있으며, '21년 7월과 '22년 1월에 Npay 온라인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를 두 차례 인하했다. 또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내 네이버페이 첫 결제가 발생한 영세·중소 가맹점에 대해 Npay 온라인 결제 수수료를 100% 지원한 바 있다. 이외에도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상생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pay는 가맹점들이 긴 정산주기로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배송시작 다음날, 결제 후 약 3일만에 대금을 정산하는 '빠른정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서비스가 시작된 후로 누적 약 56조원이 넘는 대금이 빠른정산 서비스를 통해 지급되었다. 또한 사업자 전용 플랫폼인 'Npay 마이비즈'를 통해 스마트스토어, 스마트플레이스 등 네이버에서 운영 중인 비즈니스에 대한 통합 관리 시스템을 무료 제공하고, 주관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각종 정책지원금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며 사업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Npay는 “Npay와 함께하는 영세·중소 사업자분들의 사업 성장에 도움을 드리고자 모든 결제 수단에 대한 수수료율을 추가 인하했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과의 상생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 밝혔다.

2025.09.30 21:48안희정

카카오, 'AI 페스타 2025' 참여..."AI 기술 직접 체험하세요"

카카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페스티벌 'AI 페스타 2025'에 참여한다고 29일 밝혔다. AI 페스타 2025는 'AI 세계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정한 국가 공식 전략 주간인 'AI 주간'의 대표 행사다. 내달 2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카카오는 '모든 나를 위한 카카오 AI'를 주제로 다양한 AI 서비스와 기술을 소개한다. 전시 및 시연 공간을 통해 기능과 특징에 대해 설명하며, 부스 내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 AI 스테이션'을 이번 전시 부스의 메인 테마로 설정했으며, 새로운 AI 서비스와 기능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일상' 공간과 AI 모델 및 생태계 플랫폼을 살펴볼 수 있는 '가능성' 공간으로 구성했다. 우선 '일상' 공간에서는 ▲카나나 요약하기 ▲카나나 인 카카오톡 ▲카카오톡에 적용된 챗GPT를 소개한다. 카나나 대화요약은 카카오톡 '채팅방 폴더' 중 '안읽음 폴더'에 있는 채팅방 대화 내용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새로운 기능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 일일이 대화를 읽지 않아도 한 눈에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카나나 통화요약은 보이스톡으로 통화한 내용을 AI가 요약해준다. 내달 중순 테스트를 시작할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기반으로 제공하는 AI 서비스다. 이용자의 카카오톡 대화 상황을 이해해 필요한 순간에 먼저 카톡을 보내주며 ▲일정 관리 ▲유용한 정보 정리 ▲예약·상품 구매 등 다양한 도움을 제공한다. 카카오와 오픈AI의 공동 프로덕트로 카카오톡에 적용된 챗GPT도 소개한다.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누구나 채팅탭에서 챗GPT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챗GPT로 주고 받은 대화와 생성된 콘텐츠를 카카오톡 대화방에 바로 공유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 대화 중 편리하게 챗GPT로 전환해 사용 가능하다. 해당 서비스는 내달 출시 예정이다. '가능성' 공간은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언어모델(LLM) 및 멀티모달 언어모델(MLLM)과 함께 ▲AI 에이전트 생태계의 출발인MCP 플랫폼 'PlayMCP' ▲AI 가드레일 모델 '카나나 세이프가드'를 전시한다. 자체 AI 모델 라인업 중 전문가 혼합(MoE) 구조의 효율적 언어모델과 텍스트와 이미지를 함께 이해하는 멀티모달 언어모델 '카나나-v'를 선보이며, 프롬프트 입력 등의 체험을 통해 모델의 성능과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PlayMCP는 베타로 출시한 국내 최초MCP 기반 개방형 플랫폼으로, 카카오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MCP 서버를 PlayMCP에 등록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이다. AI 서비스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카나나 세이프가드'는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언어모델을 기반 기술로 사용했다. 한국어 및 한국 문화를 반영한 자체 구축 데이터셋을 활용해 한국어에 특화된 성능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새롭고 다양한 카카오의 AI 서비스와 기능, 플랫폼, 자체 모델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이용자의 일상 속 AI를 직접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사용성과 가치를 발굴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9.30 11:27박서린

[유미's 픽] '카톡 먹통'에 호통치던 정부, 국정자원 화재엔 '내로남불'…무슨 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내로남불식 규정과 함께 행정안전부의 역할론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데이터센터 산업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해왔던 민낯이 이번에 제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23년 9월부터 '데이터센터 신고제'를 도입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SK C&C(현 SK AX)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로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일어나자 대책 마련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일정 규모(전력 1MW) 이상 민간 데이터센터는 ▲운영자 신고 ▲통신재난관리계획 제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정기 점검을 받아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 또 과기부는 지난 2023년 1월 '데이터센터 재난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이중화·비상전원·소방 설비 등 필수 요건을 명문화하도록 기업들에게 요구했다. 이 법은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들이 마비되며 많은 국민들이 혼란을 겪자 곧바로 추진됐다. 하지만 이번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는 어떤 제재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리 주체가 민간 기업이 아닌 행정안전부라는 점에서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행안부 소속 국가기관으로, 전자정부법, 행안부 훈령·지침으로 관리를 받고 있다. 이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민간과 공공기관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민간은 엄격한 법적 테두리 안에서 관리하고 있는 반면, 공공기관은 내부 관리에만 맡겨져 있어 책임 소재가 불명확하다는 점에서다. 또 민간은 재난 발생 시 신고·점검 이력이 남아 대응 속도가 빠르지만, 공공기관은 공개 자료가 제한적이어서 제 때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뿐더러 후속 처리가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데이터센터 관리·감독의 주체가 다르다는 이유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민간 데이터센터는 과기부·방통위가 맡고 있지만, 공공기관은 행안부가 자체적으로 점검·감사·예산 통제를 통해 관리한다는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과 민간 데이터센터 모두 재난 대비·서비스 안정성 강화라는 동일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정책이 설계돼야 하지만, 현재로선 각 부처별로 산재돼 있어 컨트롤하기가 힘들다"며 "앞으로 제도 형평성 측면에서 공공기관 데이터센터에도 민간과 유사한 법적·제도적 점검 체계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공 데이터센터도 민간 IDC와 연결돼 있고 국민 서비스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현 시스템으로는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없을 것"이라며 "행안부는 행정·예산 관리 중심으로 운영돼 데이터센터 운영·재난 대응 전문성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공공도 과기부·방통위가 관리·감독을 맡고 행안부는 정책 조율 및 지원하는 구조로 변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번 일을 계기로 과기부나 국무총리실 산하에 '전자정부지원청' 같은 전문 부처를 만들어 중앙 및 지방 정부 전체의 서버와 네트워크 설비를 포함해 전산자원 일체를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각 부처가 업무에 필요한 전산자원들에 대한 관리 부담에서 벗어나 각기 자기 부서의 고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봐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행 전자정부 관리 주무부처가 과기부가 아니라 행안부인데, 이들이 무슨 전문성이 있어서 전자정부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처음 전자정부 시스템을 구축할 때는 분명히 과기부였는데 어느샌가 행안부로 관리가 이관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성보다는 전자정부 관리로 인한 부수적 효과를 노리고 이렇게 된 듯 한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행안부가 지는 한편, 운영 주체를 다른 부처가 맡는 등 반드시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며 "인프라 운영 관리의 재배치와 개선이 완료되고 나면 현행 정부 부처별로 천차만별인 공공데이터 관리 체계도 손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데이터의 전반적인 형상을 규격화해 관련 부처 데이터와 연계 및 활용을 쉽게 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안에 정보 표준화 팀을 운영해 향후 AI 활용도를 높일 기반도 잘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9.30 09:31장유미

중고나라, 거래 대금 1% 수수료 부과…판매자 대상 정책 개편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는 판매자의 정산 편의성과 서비스 안정성 강화를 위해 판매자 대상 서비스 정책을 개편한다고 29일 밝혔다. 앱 내 안심결제 전면 도입에 따른 판매자 보호 조치의 일환으로 자동 구매 확정 기간을 기존 5일에서 3일로 단축한다. 자동 구매 확정은 구매자가 상품을 받은 후 별도로 구매 확정을 누르지 않아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거래를 확정 처리하는 기능이다. 안심결제는 구매 확정이 완료돼야 판매자에게 대금이 지급되는 방식인 만큼 구매 확정 및 정산 지연으로 인한 판매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중고나라는 대부분의 구매자가 평균 2일 이내에 구매를 확정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더욱 신속하게 정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앱 내 운영 및 정산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이에 판매자는 최대 2일 더 빠르게 거래 대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중고나라는 더욱 안전한 거래 환경과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 제공을 위해 개인 판매자를 대상으로 거래 대금의 1%를 수수료로 부과하는 새로운 판매 수수료 정책을 도입한다. 다만, 2만원 이하의 금액에 대해서는 수수료가 면제된다. 기존 구매자 대상 안심결제 수수료는 그대로 유지된다. 향후 중고나라는 이용자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규 기능을 추가해 앱 사용성을 개선하고 마일리지·쿠폰 등 자체 멤버십 리워드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이용자 편의와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최인욱 중고나라 대표는 “이번 판매자 서비스 정책 개편은 판매자가 더 빠르게 대금을 정산받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조치”라며 “거래 안전장치 강화와 판매자 혜택 확대, 편의 기능 고도화에 집중 투자해 한층 더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9.29 11:06박서린

美 항공사의 시커먼 꿍꿍이..."어떻게 덜 주고 더 받지?"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승객 보호 조항을 축소하고 각종 추가 요금을 강화하는 규제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행 전문 매체인 '트레블 앤 투어 월드'에 따르면, 아메리칸 항공·델타·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를 포함한 미국 항공사들은 승객의 권리를 가능한 한 줄이는 대신 수수료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방향을 모색 중이다. 외신은 항공사들이 추진하려는 정책 변화를 네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항공편 취소나 일정 변경 시 승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환불 권한을 제한하려는 시도다. 현재는 일정 변경이나 결항이 발생하면 승객이 환불을 청구할 수 있지만, 업계는 이 제도를 바우처로 대체하거나 아예 환불 보상을 폐지하는 쪽으로 요건을 바꾸려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런 정책이 실행될 경우, 큰 규모의 항공 일정 변경에도 승객이 실질적 구제 조치를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둘째, 요금 투명성 규정을 없애려는 움직임이다. 현재 항공사는 좌석 지정 요금, 수하물 요금, 서비스 수수료 등을 소비자에게 명시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이 규정이 철폐되면 항공사는 요금 항목을 숨기거나 세부 내역을 복잡하게 구성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고객이 항공권을 예약한 뒤 “예상보다 비싸다”고 느끼는 경우가 빈번해질 수 있다. 셋째, 현재 규제 하에서는 유아 또는 어린이 동반 승객이 부모와 함께 앉을 수 있도록 좌석을 제공해야 하지만, 규제가 완화되면 이 보장이 사라질 수 있다. 즉 “부모와 자녀가 같이 앉고 싶다”는 요청만 있으면 추가 요금을 부과할 여지가 있다. 넷째, 장애인 등 지원이 필요한 승객에 대한 서비스 의무가 약화될 수 있다. 현재는 항공사가 장애가 있는 승객이 여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방식이 요구되지만, 규제가 풀리면 그 수준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항공업계는 "이런 조치들이 결국 항공권 가격을 낮추고 시장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항공업계 변화의 배경에는 항공산업 전반의 수익성 압박이 자리한다. 즉, 인건비 상승, 연료비 부담, 경쟁 심화 등의 요인이 승객의 권한은 줄이고 비용은 늘리게 된다는 뜻이다. 외신은 “만약 이런 완화 조치가 현실화된다면 일부는 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항공사가 과도한 수수료 청구 및 숨은 비용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이지 않는 요금과 불공정 처우가 난무하던 과거 시대로의 회귀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트레블 앤 투어 월드는 현재 이 규제 완화 안이 어느 정도까지 실제로 통과되거나 시행될지는 불확실하다면서, 다만 승객 권한 약화와 비용 전가 가능성을 미리 주목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5.09.28 09:44백봉삼

"수수료상한제, 배달시장 미칠 역효과 고려 필요"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도입이 외식업계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학계에서 제기됐다. 한국유통학회는 최근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유통포럼을 개최하고 '플랫폼 시대, 유통산업 대전환과 공정경쟁의 원칙과 방향'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최근 플랫폼 관련 정책 이슈 가운데 주목받고 있는 '배달앱 수수료 규제'에 대해 여러 파급효과와 우려점, 배달플랫폼이 창출하는 편익에 대한 고려 등을 실증연구 및 해외사례를 통해 분석한 발표 내용이 이목을 끌었다. '배달앱 수수료상한제의 딜레마'를 주제로 발제를 맡은 이유석 동국대 교수는 국내에 수수료상한제가 시행됐을 경우 외식산업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을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 결과로 주목을 받았다. 이 교수는 “국내에 수수료상한제가 도입되면 외식산업 전체 매출액은 2.5조원, 영업이익은 1조원 감소한다”며 “특히 무료배달 중단 효과까지 고려하면 외식산업 매출액은 7.8조원, 배달주문은 3.1억건 감소해 외식산업 규모를 크게 축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배달앱 수수료상한제가 배달시장에 미치는 역효과에 대한 해외 실증연구를 언급하며 규제에 있어 음식배달 시장이 가지는 특수성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해외에서는 배달앱 수수료상한제로 인해 음식점 이익은 물론 소비자 효용이 감소하고, 시장 전체 후생이 저해되면서 소상공인 보호라는 규제의 취지는 달성하지 못했다는 여러 실증 연구 결과가 있었다”며 “외식업체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 단순히 배달앱 수수료 때문이라는 단편적인 접근보다 국내 외식업이 가지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거시적이고 다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호 서울대 교수는 '플랫폼 혜택의 가치 추정에 관한 실증연구'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플랫폼 규제에 대한 영향·효과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나 측정 없이 정책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박 교수는 “규제에 앞서 플랫폼이 제공하는 가치와 혜택에 대한 실증적인 측정과 연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카카오 선물하기' 사례를 바탕으로 플랫폼이 소비자와 판매자에게 가지는 혜택을 실증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플랫폼 가격 정책에 있어 플랫폼이 제공하는 ▲혜택 ▲편익 ▲가치 등을 제대로 측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소규모 업체는 플랫폼에 입점함으로서 매출 증가효과를 가장 크게 느끼고 있었으며, 플랫폼을 통해 트렌드 파악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플랫폼이 제공하는 가치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연구들이 선행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서 이동일 세종대 교수를 좌장으로 장명균 교수(호서대), 이춘우 교수(서울시립대), 유영국 교수(한신대), 정수정 박사(중소벤처기업연구원), 이혜원 박사(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가 참여했다. 토론에서는 플랫폼 가격규제에 대한 타당성과 사회경제적인 파급효과에 대한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한국유통학회는 “이번 포럼이 공정거래와 혁신, 사회적 안정성이라는 가치가 충돌하는 현실에서 균형점을 찾고, 신중하고 조화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계기”라며 “규제와 자율의 이분법을 넘어 플랫폼 경제의 순기능을 살리면서 소상공인과 유통 업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2025.09.28 06:00안희정

"장애 3시간 이내 복구" 공언했던 정부, 국정자원 화재로 허점만 보였다

"정부의 주요 정보 시스템은 지진이나 화재가 발생해도 3시간 이내에 복구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22년 10월 경기 성남시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이 먹통됐을 당시 이처럼 공언했던 행정안전부가 올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에서도 맥없이 무너졌다. 2023년 11월 네트워크 장비 오작동으로 정부 행정전산망이 마비되자 미숙한 모습을 보였던 것에 이어 이번 화재에서도 3시간 이내 복구는커녕 정부 서비스들이 대거 마비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27일 행안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인해 전면 중단된 우체국 금융·우편 등 대국민 서비스 가동의 복구 시점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정확한 피해 규모와 복구 시점은 화재 현장 진입 후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빨라야 이날 저녁께 일부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국정자원 원장은 "현재 열기와 연기 등으로 인해 내부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내부 상황을 봐야 서버 피해 규모나 시스템 가동 여부, 이에 따른 복구 시점 등이 명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로 우체국 금융과 우편 업무, 정부24 민원 등 대국민 파급효과가 큰 서비스는 물론 정부 업무 시스템 647개가 '올스톱' 됐다. 국정자원은 대전 본원과 광주·대구 센터를 합쳐 약 1천600개의 정부 서비스용 정보시스템을 운영하는데, 이번에 장애가 난 647개 시스템은 모두 대전 본원에 설치돼 있다. 정부는 일단 국정자원 전산실 복구 작업에 착수하는 대로 대국민 파급효과가 큰 1~2등급 정보시스템부터 우선 복구를 시도한다는 입장이다. 국가정보시스템은 이용자수나 파급 효과 등을 따라 1~4등급으로 분류된다. 이번 화재로 손상된 서버의 경우 우선순위가 높고 중단에 따른 국민 불편이 큰 1등급 12개, 2등급 58개 등 70개 정부 서비스를 관리하는 시스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탓에 정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체국 업무시스템 마비로 당장 주말이 지난 후 오는 29일부터 금융·택배 신규 서비스 장애에 따른 이용이 제한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이번 일로 정부의 국가 전산망 관리의 허점이 또 다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간 재해복구시스템을 통해 재해 발생 시 3시간 이내 복구할 수 있다고 공언했던 것과 달리 전날 저녁 화재 후 지금까지 백업 체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이번 화재로 인한 시스템 중단 시점은 지난 26일 오후 8시 20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행정망 안전성 한계와 취약성이 이번에 그대로 드러나면서 위기감이 높아졌다"며 "정부가 3년 전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고강도 대책을 쏟아냈지만 무용지물"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국정자원이 정부24, 주민등록시스템, 홈택스 등 주요 국가정보시스템을 대전·광주센터 간 실시간으로 상호 백업하고 있다고 그간 주장해왔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또 대전 본원에서 소실될 경우 재해복구시스템을 통해 3시간 이내 복구할 수 있다고도 설명해왔다. 하지만 이번 화재 발생으로 일부 서비스가 차질을 빚으면서 뭇매를 맞게 됐다. 재해복구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서다. 국정자원은 대전, 광주 등 주센터와 별도로 원격지에 유사한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가동하도록 설계돼 있으나, 주시스템보다 규모가 축소된 채 운영돼 실제 많은 기능이 작동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정자원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재해복구시스템이 구축돼 있지만 일부는 최소한의 규모에 그친다"며 "스토리지나 데이터 백업 전용 형태로만 마련된 경우가 있어 모든 시스템을 즉시 전환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재해복구시스템이 최후의 보루로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일반적인 장애에는 대응력이 떨어져 국민이 체감하는 서비스 안정성을 보장하기에는 미흡하다는 한계가 이번에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약속했던 다중지역 동시가동 체계 전환도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망감도 커졌다. 정부는 현재 주센터와 재해복구센터를 분리 운영 중으로, 두 개 이상의 센터를 평상 시에도 동시에 운영하는 다중지역 동시가동 체계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국정자원 화재 문제로 이는 초기 단계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는 점만 드러났다. 이재용 국가정보관리원장은 "행정전산 장애 이후에 액티브 스탠바이 형태의 재해복구시스템이 아니라 액티브-액티브 형식의 재해복구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하고 지난해 컨설팅에 이어 올해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가 미래에 어떤 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할까에 대한 얘기를 하며 방향성만 잡은 상태"라고 밝혔다. 일단 정부는 지난 2023년 준공한 백업센터를 통해 재해복구 전용 인프라를 마련해 뒀지만, 통신망, 보안 등 전산환경 구축 사업은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말부터 실시간 데이터 백업과 소산 데이터 보관 기능을 시작할 계획으로, 오는 2026년부터 다중지역 동시가동 체계를 적용한 재해복구시스템을 본격 입주시킬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장기적으로는 실시간 백업 등을 목표로 하고는 있다"면서도 "이번 화재는 백업 체계 구축 지연이 갖는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기존 재해복구시스템의 한계와 다중지역 동시가동 체계 전환 지연이라는 과제를 다시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재해복구시스템이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는 최후의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평상 시 발생하는 다양한 장애 상황에는 대응력이 떨어진다"며 "핵심 기능 위주로만 마련된 시스템은 긴급 상황에서 기본 서비스를 살리는 데에는 의미가 있지만, 국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행정 서비스의 연속성을 완전히 보장하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로 행안부의 국가 전산망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론도 커졌다. 국정자원에서 데이터를 보관하는 클라우드 환경의 이중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특히 3년 전 카카오 먹통 사태 당시 판교 데이터센터 운영 관리 도구가 이중화되지 않아 대규모 장애가 벌어지자 이후 행안부가 공언했던 발언이 회자되며 더 뭇매를 맞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데이터센터 화재로 먹통이 됐을 때 정부가 재해 발생 때 3시간 이내에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며 "정작 2023년 네트워크 장비 오작동 때와 이번 화재 때 행정전산망 마비에 대해 미숙한 모습만 보이고 있어 정부 차원의 매뉴얼이 제대로 있는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 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외치며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지만, 이번 일로 기본이 안돼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민간 기업은 정부가 강하게 지적하면서 정작 국가기관에서 이런 상태라면 AI 정책을 정부가 제대로 끌고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행안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위기상황대응본부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전환했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이번 장애로 인해 큰 불편을 겪으신 데 대해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장애를 신속히 복구하고 상황이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025.09.27 13:12장유미

카카오표 AI 서비스, 대중들과 가까이 만난다

'카카오톡'에서 대화 중 챗GPT가 답을 건네고, 카메라 앞에서 찍은 모습이 1분 만에 영상으로 바뀌는 체험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30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남 코엑스A홀에서 'AI 주간 공식 페스티벌, AI 페스타 2025'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국내외 178개 기업이 참여, 480개 부스 규모로 열린다. (☞ AI페스타 바로 가기) AI페스타에서 카카오는 자사 기술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 부스를 마련한다. '이프카카오(if kakao)25'에서 선보였던 신규 AI 서비스와 함께,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 MCP 기반 플랫폼, AI 가드레일 모델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먼저 관람객들은 카카오톡에 탑재된 '챗GPT'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대화 중 자연스럽게 챗GPT를 불러와 답변을 공유하거나, 카카오맵·선물하기·멜론 등 서비스와 연동된 카카오 에이전트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PlayMCP', 'AI 에이전트 빌더' 플랫폼, 그리고 카카오가 오픈소스로 공개한 AI 안전망 '카나나 세이프가드'도 소개된다. 또 이 자리에서는 카카오의 자체 개발 모델 '카나나' 시리즈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고난도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언어모델과 이미지·텍스트 분석을 지원하는 멀티모달 모델 '카나나-v', 음성까지 처리하는 통합 모델 '카나나-o', 입력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영상을 생성하는 '카나나-키네마'가 공개된다. 참가자들은 프롬프트 입력, 이미지 업로드, 크로마키 촬영 등을 통해 실제 모델의 성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관람객들은 체험 부스에서 원하는 영상 콘셉트 중 한 가지를 먼저 선택하고, 공간 내 제공된 크로마키 배경 앞에서 얼굴을 촬영한 뒤 자유로운 포즈를 취하면 약 1분 후 생성되는 영상을 경험해볼 수 있다. 카카오는 이번 전시를 통해 AI 기술과 서비스, 안전망, 플랫폼을 총망라해 선보이며 차세대 AI 경쟁에서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AI페스타에는 오픈AI·퍼플렉시티·코히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 또 5대 'AI 국가대표'인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이 공동 전시관을 꾸려 자사의 최신 AI 기술을 선보인다. 이 밖에 '초거대 AI 프로젝트관'에서는 정부 AI 전략의 방향이 제시될 예정이다.

2025.09.26 10:19안희정

정치·사법·여론 삼중 압박에 흔들리는 'K-플랫폼·엔터'

국내 플랫폼·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대표하는 총수들이 잇달아 정치·사법 리스크의 한복판에 서고 있다. 유통과 콘텐츠, IT를 아우르는 거대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 논란을 동시에 맞닥뜨리며 '성장 스토리' 대신 '법정 리스크'가 주목받는 상황이다. 쿠팡·신세계·무신사·다이소 등 주요 기업 대표들이 이번 정기국회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통 수수료, 상생 문제, 플랫폼 독점 논란 등 산업적 쟁점이 여야 공방 속에 펼쳐질 예정이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대기업 임원 '호출'은 정책 검증의 장이라기보다 공개 망신주기 성격이 짙다는 비판도 있다. 이 과정에서 정작 산업 정책의 본질적 논의는 뒷전으로 밀린 여러 전례 때문이다. 수사기관의 기업 압박도 반복되고 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최근 두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2019년 상장 전 주식 매입 과정에서 주주들을 기망했다는 의혹이다. 금융당국의 고발까지 더해져 사법 리스크는 장기화 조짐을 보인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역시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과 관련한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에서 중형을 구형받고 결론을 앞두고 있다. 투자자 보호와 공정 거래는 당연히 지켜져야 할 원칙이다. 그러나 계약 구조와 거래 관행을 사후적으로 과도하게 범죄화한다면, 이는 산업 전반에 불확실성을 던질 수 있다. 기업 총수 개인의 리스크가 곧 산업 전체의 신뢰 위기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서다. AI 시대를 맞아 구글·애플·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자국 정부의 보호 아래 영향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자국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규제 완화와 투자 유치를 강화하는 추세다. 그러나 한국의 국회와 수사기관은 오히려 국내 기업을 공개 소환하고 강도 높은 수사로 압박하며 '발목 잡기'에 열을 올린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온다. 특히 K콘텐츠와 K플랫폼이 세계 시장에서 확산되는 지금, 과잉 규제와 망신주기식 수사는 산업 성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잘못은 법대로 엄정하게 다스려야 하지만, 보여주기식 길들이기나 대국민 망신주기식 접근은 오히려 국가 경쟁력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치·사법·여론의 삼중 압박 속에 흔들리는 것은 결국 산업 전체다. 국회와 수사기관이 공정과 법치를 지향하면서도 '글로벌 경쟁'이라는 더 큰 무대 위에서 한국 기업들이 설 수 있도록 균형을 잡아야 할 때다. '죄는 죄대로' 묻되, 한국 산업의 미래까지 함께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

2025.09.25 16:23백봉삼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딜레마 논의하는 포럼 열린다

사단법인 한국온라인쇼핑협회(회장 조성현)와 한국유통학회(학회장 박경도교수, 서강대)가 오는 25일 서울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공동주관으로 9월 유통포럼 '플랫폼 시대, 유통산업 대전환과 공정경쟁의 원칙과 방향'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온라인 유통시장에서의 가격형성과 수수료상한제 논란을 심도있게 다루고 혁신과 소비자 후생 간 균형을 담보할 수 있는 정책적 개선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최근 학계와 실무 현장에서 주요 관심사로 제기되고 있는 수수료상한제에 대해 기존 연구들을 통해 실효성을 진단하고, 소비자 후생 관점에서의 정책적 타당성을 구체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박성호 서울대 교수는 '플랫폼 혜택의 가치 추정에 관한 실증연구'라는 제목으로 실제 플랫폼이 제공하는 혜택과 가치에 따라 비용을 체계화하기 위한 해외 사례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기반으로 한 실증연구 결과를 살펴본다. 이유석 동국대 교수는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의 딜레마'라는 제목으로 연단에 선다. 이교수는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에 대한 해외 사례와 실증연구 결과를 통해 현상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수수료 상한제가 미칠 수 있는 사회적 영향에 대해서 다각적으로 짚어볼 예정이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서는 이동일 교수(세종대)를 좌장으로 장명균 교수(호서대), 이춘우 교수(서울시립대), 유영국 교수(한신대), 정수정 박사(중소벤처기업연구원), 이혜원 박사(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를 포함해 학계 전문가와 정책 관계자들이 플랫폼 경제에서 가격규제에 대한 열띤 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2025.09.24 14:46안희정

'보이스톡' 변신은 무죄…녹음·요약까지 다 된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이하 카톡) 내에서 통화녹음부터 키워드 검색, 텍스트 변환까지 한 번에 가능하도록 보이스톡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이은혜 카카오 보이스톡·페이스톡·보이스룸 담당은 2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if kakao)25'에서 “이제 통화녹음과 STT(speak to text), AI 요약, 내용 검색, 톡클라우드 저장까지 보이스톡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간 통화녹음을 하려면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별로 차이가 있어 모든 이용자가 똑같은 기능을 사용하기는 어려웠다. 통화녹음을 위해 별도 앱을 설치하거나 유료 기능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기능 업데이트로 카톡을 이용하는 모든 이용자는 앱 추가 설치 없이 보이스톡의 통화녹음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통화별로 간편 녹음이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발신하거나 통화 중에도 버튼 하나로 통화녹음이 가능하다. 또 언제든 통화녹음을 중단하고 재개할 수 있으며 한 통화당 최대 30분까지 녹음 가능하다. 또 녹음 기능을 카톡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통화가 종료되면 종료 화면에서 바로 녹음파일을 진입하거나, 통화를 종료한 상대방과의 채팅방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채팅 탭에 새롭게 제공되는 최근 통화 목록에서도 통화 내용을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통화 목록에서는 검색 기능을 통해 원하는 키워드가 포함된 통화 내용도 즉시 찾는 것이 가능하다. 통화녹음이 끝나면 AI는 통화 내용을 곧바로 텍스트 파일로 변환해준다. 통화내용 상세 페이지에서 녹음파일을 재생할 수 있으며, 재생 중에는 통화 내용을 자동 스크롤하면서 강조한다. 통화 내용 받아쓰기는 카카오의 AI인 '카나나'의 기술이 활용됐다. 이 담당은 “카나나 모델은 한국어에 특화돼 있어 받아쓰기 정확성이 뛰어나고 겹치는 말 또한 놓치지 않고 받아쓰기 해서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요약하기를 선택하면 대화 상태를 구분한 대화 내용 요약을 보여준다. 해당 메모는 복사해 채팅창에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돋보기 기능을 통해 궁금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카카오는 보이스톡의 모든 과정을 암호화해서 처리, 데이터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사용자의 디바이스에만 저장하며 보안 우려를 해결했다. 톡 클라우드와 보이스톡을 연결해 기기 분실 등에 따른 데이터 유실 우려도 줄였다. 단말기 변경 시에도 대화 내용을 복원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2025.09.23 17:46박서린

"쉿~!"...카톡 '조용히 보내기' 기능 생긴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에 '조용히 보내기' 기능을 새롭게 추가할 계획이다. 늦은 밤이나 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메시지를 보내더라도 상대방에게 즉각적인 알림이 울리지 않도록 해, 사용자는 부담 없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는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이프 카카오(if kakao) 25' 행사를 열고 새롭게 변화하는 카카오톡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AI시대에도 이어지는 사용자(사람) 중심의 진화, 카카오톡 채팅방' 주제로 세션 발표를 한 최정우 프로덕트 오너(PO)는 연내 출시될 '조용히 보내기' 기능을 언급하며 "해당 기능은 카카오톡이 기존에 선보인 조용한 채팅방과 조용히 나가기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팅방 알림을 끄거나, 퇴장 알림을 숨기는 방식으로 수신자 중심의 배려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순간부터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이 기능을 사용하면 늦은 시간에 메시지를 보낼 때 알림으로 상대방을 방해하고 싶지 않거나, 급하지 않은 내용을 전달하고 싶을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알림은 울리지 않지만, 상대방이 메시지를 받은 것은 확인할 수 있어 부담 없이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넓혀주는 기능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직장·학교 등 공식적 대화 공간에서 불필요한 압박감을 덜어주고, 사적인 대화에서도 배려 있는 소통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최정우 PO는 "카카오톡은 기능 설계 시 단순한 기술 구현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맥락을 우선시해왔다"며 "읽음 표시·삭제 기능 등도 같은 이유로 신중히 도입돼왔고 '조용히 보내기' 역시 이러한 철학을 반영한 기능"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 PO는 "텔레그램이나 디스코드가 속도와 자유로운 표현을 중시한다면, 카카오톡은 관계를 해치지 않는 편안한 소통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서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불편함을 해결해보고자 노력하고 있고, 심리적인 편안함을 주려고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2025.09.23 15:16안희정

중고나라, 앱에서만 상품 등록 허용...안전거래 강화 속 사용자 불만도↑

중고나라가 22일부터 네이버 카페에서 직접 판매글을 올릴 수 없게 하고, 공식 앱을 통한 상품 등록만 허용하는 새 정책을 시행한다. 회사는 안전거래 강화를 내세웠는데, 사용성 저하와 수수료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고나라의 이번 정책 변경에 따라 일반 회원은 중고나라 앱에서만 상품을 등록할 수 있다. 단, 유료 회원인 '셀러 회원'은 예외적으로 앱상품 게시판에 직접 글을 작성할 수 있다. 중고나라는 거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중고나라 네이버 카페를 PC로 사용하던 장기 이용자들은 모든 거래를 앱으로 강제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앱은 제목 글자수나 사진 업로드 제한(최대 10장), 불안정한 채팅 기능 등으로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중고나라 앱에서의 판매를 강제할 경우 판매 가격의 3.5%를 안전거래 수수료로 내야 한다는 것도 불만 사항 중 하나다. 중고나라의 정책 변화는 단순한 운영 방식 전환을 넘어, 급변하는 중고거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읽힌다. 독자 앱 중심 체제로 강화하면 안전거래 확대가 용이하고 동시에 수익성 확보도 쉬워지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와이즈앱·리테일 기준으로 중고나라 앱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83만명으로, 앱·카페 통합 1천300만명의 약 14% 정도다. 중고나라는 앱 활성화가 결국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모두 안전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앱 사용성 개선과 수수료 체계 합리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패션 플랫폼들도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이런 정책 변경으로 더 편리한 중고거래를 원하는 이용자들이 타 플랫폼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중고나라 관계자는 "앱 중심 체제를 강화하는 것은 안전거래 확대를 위해 지속해서 회사가 고민해왔던 방안"이라며 "네이버 카페 활용 방법 또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09.22 21:43안희정

"배달플랫폼 수수료, 상한선 정한다고 해결 안 돼"

배달 플랫폼 수수료 규제를 둘러싼 세미나에서 단순 상한선 논의보다 제도 설계와 집행 가능성이 더 중요하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였다. 반대로 배달앱이 생존을 위한 필수앱이 된 만큼, 체감 비용이 30%에 달하는 현 구조를 고려해 총수수료 합계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보통신정책학회는 22일 광화문 센터포인트에서 '디지털 플랫폼 규제에 대한 다자주의적 관점: 배달플랫폼 수수료 규제를 중심으로' 기획세미나를 열었다. 발제를 맡은 최은진 국회입법조사처 박사는 “배달 플랫폼 수수료는 단순히 상한선을 정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법 체계와 집행 주체 간 충돌 가능성을 짚었다. 이어 “온라인플랫폼법과 소상공인법 등 개별법마다 적용 범위와 감독 권한이 달라 혼선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자율규제 성격의 상생협의체가 구간별 차등 수수료를 내놨지만, 실제 현장 체감은 엇갈렸다”면서 “투명한 산정 구조와 표시·고지, 현실적 집행 체계가 마련되지 않으면 실효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동아대학교 류민호 교수는 “수수료는 광고·결제·물류 지원을 포함한 가치의 대가”라며 “투자 리스크와 판관비 지출을 고려하면 단순 비율만으로 과도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배달앱 매출의 80% 이상이 마케팅과 소상공인 지원에 쓰이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류 교수는 의도와 달리 상한제가 시장 역동성을 왜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미국 일부 도시에서 상한제 도입 뒤 소비자 가격이 오르고 주문이 줄어든 사례를 언급하며 “오히려 대형 프랜차이즈가 수혜를 보고 영세 업주들은 불리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정은애 박사는 “소상공인에게 배달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채널”이라며 “앱을 이용하는 순간 광고·프로모션 등 부가 비용까지 포함해 체감되는 포괄 수수료가 평균 30% 수준에 달한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이익이 고스란히 잠식되는 구조 속에서 소상공인이 버티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단순히 상한선을 두는 방식이 아니라 총수수료의 합계 기준을 분명히 하고, 현실적인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숙명여대 옥영현 교수는 “배달플랫폼 수수료 상한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높일 수 있으나 이로 인한 플랫폼의 손실이 서비스 품질 저하와 배달서비스 비용의 소비자 전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단기적인 플랫폼 규제보다는 소비자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권현지 교수는 “배달 노동자의 입장에서 상한제가 플랫폼의 수익 보전을 배달료 삭감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무료배달 경쟁과 하도급 구조까지 고려한 투명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은 “정부가 가격에 깊게 개입하면 불확실성만 커져 스타트업이 자랄 수 없다”며 “규제는 최소화하고, 시장이 경쟁으로 조정되게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어 “배민이 서비스를 개시한 지 16년이 됐는데,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5조원을 투입해 이제 10% 남짓을 회수했다”면서 “이런 구조에서 어떤 스타트업이 들어와서 사업을 하려 하겠나”라고 강조했다. 아주대학교 김성환 교수는 “플랫폼은 양면시장이라는 특성이 있어 비용 기반 규제도, 경쟁만으로의 해법도 쉽지 않다”면서 “규제가 도입될 경우 향후 시장이 위축되고, 소비자가 얻는 혜택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5.09.22 18:52류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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